국산이 된 파파야, 구아바…50년 뒤 한반도는 아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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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9.25. 오후 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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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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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패션프루트나 구아바 같은 열대 과일들.

보통 다 수입산이려니 생각하실 텐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생산이 늘고 있습니다.

재배 지역도 남부지방뿐 아니라 수도권으로까지 확대되면서 한반도 농업지도가 바뀌고 있는데요.

신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마치 열대우림에 들어선 듯 잎이 푸릇한 나무들이 하우스 천정까지 높이 뻗어 있습니다.

줄기에는 조롱박만 한 파란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는데, 아열대 기후에서 자라는 파파야입니다.

토마토 농사를 짓던 2천6백㎡ 땅에 2년 전 파파야 나무 400그루를 심었는데, 토마토의 3배인 kg당 1만 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김영필/농장주인]
"잘 자랄 때는 아침에 나와보면 30cm씩 자라는 것 같아요. 하우스를 뚫겠다 싶어 위를 한 번씩 다 잘라낸 겁니다. "

잎사귀 사이사이 알알이 매달린 녹색 열매.

레몬보다 최고 30배나 비타민이 많다는 열대 과일 칼라만시로 최근엔 주스 재료로 인기가 많습니다.

바로 옆에서는 새콤달콤 아홉 가지 맛이 난다는 구아바도 한창 익어갑니다.

동남아나 아프리카에만 있을 것 같은 이국적인 작물들이 한국의 농촌에서도 자라고 있습니다.

온난화로 사과와 복숭아 등 토착 과일은 전통적인 재배지를 벗어나 북쪽으로 이동하고, 그 빈자리를 이국적인 열대 과일과 채소가 차지하고 있는 겁니다.

[안승환/농장주인]
"한번 심으면 한겨울에 싹 얼어 죽이기도 하고 2, 3년 동안 열매가 안 맺히기도 했는데 요즘은 항상 열매가 달리고…"

우리 환경에서 재배 가능한 열대품종도 용과와 패션프루트 등 20가지로 늘었고 재배지역도 남부에서 중부 지방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99헥타르에 불과했던 아열대 작물 재배면적은 5년 새 4배가 넘었고, 2년 뒤에는 1천 헥타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심지어 경기도 하남에서는 아열대 대표 작물인 커피 농장이 10년 넘게 운영되고 있는데, 묘목이 번식을 반복하며 규모가 3배로 커져 해마다 1톤의 커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조백기/커피농장 주인]
"겨울에 드시는 오이도 마찬가지로 이런 시설 하우스에서 재배하는데 커피도 마찬가지죠. 그런 정도의 시설만 있으면 충분히 재배가 가능하고…"

반세기 뒤에는 우리나라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거라는 전망 속에 피할 수 없는 기후변화가 우리 농촌에는 새로운 기회도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신정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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