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번째 편지 : 떡튀순김 분식

분식 얘기는 정말 하.루.종.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뉴스레터에 적을 이야기를 고민하다가 나나와 알렉스에게 분식 취향을 물어보았다. 

쌀떡 파인지 밀떡 파인지부터 시작해서 - 즉석 떡볶이를 먹고 나서 절대 그냥 넘어가서는 안될 볶음밥에 대해, 어묵의 선호도좋아하는 튀김의 종류에 대해, 순대 먹을 때 내장을 먹는지 안 먹는지, 먹는다면 어떤 것을 먹는지에 대해, 순대를 찍어 먹는 양념은 소금인지 초장인지 막장인지에 대해, 피순대백순대에 대해, 이제는 없으면 허전한 떡볶이 위의 쭉쭉 늘어나는 치즈의 존재에 대해, 최애 김밥의 종류는 무엇인지에 대해, 국수 가락처럼 기다란 떡볶이떡과 짜장 떡볶이처럼 유익한 변종(?)과 정겨운 포장마차 바이브, 분식을 함께 먹었던 사람과 그 순간에 얽힌 수많은 기억들에 대해......

애매하게 친한 사람과의 어색한 침묵이 흐를 때는, 침 한번 꼴딱 삼키고 얘기해보자.
"분식, 좋아하세요?"
이야기보따리가 터질 수도 있다. 

냠냠 에피소드 from.동구리
* 특별게스트, 동구리 남자친구의 두 번째 깜짝등장!

혹시, 즉떡파신가요?

친구들이랑 삼삼오오 모여 먹었던 즉석떡볶이가 베트남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대학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두끼 떡볶이'가 그 주인공인데요. ‘두끼’의 뜻은 "떡볶이로 한끼! 볶음밥으로 두끼!” 라고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올해 베트남 54호점을 오픈하면서 꿋꿋하게 K푸드를 널리 알리고 있는 두끼의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떡볶이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퇴사를 결심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대표님의 남다른 떡볶이 사랑과 창업스토리가 매력적인 인터뷰 기사도 함께 보시면 더 재밌을거예요!

아참, 이 글은 두끼 광고가 아님을 밝힙니다. 또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하면 찾아올게요. 또 만나요 제발~

냠냠냠냠 from.낸구

분식하면 열에 아홉은 떡볶이를 떠올리곤 하지만, 난 좀 다르다. 무조건 참치김밥- 고소하고 느끼한 마요네즈의 맛과, 통조림 참치의 그 쨥쨥 달라붙는 식감의 조합이란! 김밥 맛집을 정리해둔 글들은 참 많이 보이는데, 참치김밥 맛집을 정리해둔 글은 도통 보이지 않아 이번 기회에 한 번 정리해보기로 했다.

우선 고려대학교 앞의 고른햇살이 그 첫 번째 타자. 경희대학교 앞의 푸른하늘한양대학교 앞의 푸른햇살의 원조격인 분식집이다. 셋 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대학생들의 사랑을 받는 유명한 곳들인만큼, 크기는 밥 숟가락보다 큰데 말도 안 되게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곳들. (알렉스의 고른햇살 리뷰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

참치와 마요네즈의 밸런스가 좋게 1/3, 계란+단무지+당근+우엉+햄+깻잎이 1/3, 흑미밥 1/3 정도의 비율로 만들어진 이 참치김밥의 가격이 단돈 3,000원이다. 요새 특이한 김밥집들이 많이 생기며 여기가 왜 맛집인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가끔 계시던데, 그만큼 이 세 곳은 참치김밥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클래식한 참치김밥이 땡길 때면 이 곳들을 찾아가보자. (알렉스의 푸른햇살 리뷰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

참치김밥의 클래식을 맛보았다면, 프리미엄 쪽도 한 번 먹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2010년 프리미엄 김밥 시대를 열었던 압구정 리김밥이 그 주인공이다. 사실 이 곳의 참치김밥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메뉴가 있으니, 바로 참치 에담치즈김밥참치 고다치즈김밥되시겠다. 참치마요가 2/5, 계란+단무지+당근+우엉+게맛살+깻잎, 그리고 에담치즈 or 고다치즈가 2/5, 밥이 1/5이 들어간 이 두 김밥은 각각 5,500원

마요네즈가 살짝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치즈 맛이 잘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끝에 스쳐가는 치즈향이라던가 부드러운 치즈 식감이 주는 매력이 분명 있는 곳. 가격이 비싼 게 슬프긴 하지만 요새 프리미엄 김밥집들이 워낙 많아져서 어느 정도 납득은 가는 가격이긴 하다. 치즈와 참치김밥을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은 경험해보시는 것을 추천. (압구정 리김밥의 리뷰들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

먹스타그램 계정에서 '참치김밥하면 어디가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라고 스토리에 올렸더니, 무려 80% 이상의 분들께서 답해주셨던 이공김밥이 이번 냠냠리포트의 마지막 타자. 나 역시 말도 안 되는 비주얼에 반해 몇 달 전에 방문했던 곳이다. 참치 1/2, 우엉+당근 1/3, 햄+계란+단무지 1/6의 비율을 자랑하는 이 참치폭탄김밥3,500원(알렉스의 이공김밥 리뷰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

밥은 접착제 용도를 겨우 할 수 있을 정도로만 들어가 있고, 마요네즈의 비율이 참치에 비해 터무니 없이 적어 마요네즈를 따로 찍어먹을 수 있게 주는 게 참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참치가 좀 과하게 들어가 뻑뻑한 식감이 아쉬웠던 곳이지만, 그래도 그 어느 김밥집보다 혜자로웠다는 것은 사실. SNS에서 가장 핫한 참치김밥 맛집인만큼, SNS 바이럴을 노린다면 제일 먼저 추천하는 곳이다.
이번에 소개한 참치김밥 맛집들은 전부 포장이 가능한 곳들! 오늘 저녁엔 집 가는 길에 참치김밥과 라볶이를 포장해서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냠냠 리포트 from.알렉스

01. <세상의 모든 계절> 마이크 리

영화 <세상의 모든 계절> 스틸컷 
외로우니까 사람이라고 했던가, 잔인한 외로움을 담은 영화를 소개한다. <세상의 모든 계절>이라는 제목처럼 영화는 노부부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차례로 보여준다. 노부부 톰과 제리의 결혼생활은 평화롭고 안정적이다. 그들은 정원을 가꾸고, 일하고, 집에 돌아와 저녁을 만들어 먹고, 가끔 친구들을 초대하는 특별하진 않지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스크린에 비치는 그들의 생활을 지켜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지 사랑스러운 부부의 순간을 조명하지만은 않는다

영화 안에는 여러 가지 이슈들이 흩어져 있지만, 그중 부부가 집에 초대하는 혼자 살아가는 친구들에 주목하게 된다. 그 친구들은 삶의 기쁨을 찾지 못해 알코올중독이거나 부부를 질투하고 과도한 의지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제리의 직장동료 메리는 결혼에 실패하고 외로워한다. 메리에게 비춰지는 부러움, 절박함, 외로움을 보고 있자면 쓸쓸함과 동시에 연민이 솟아오른다. 

사랑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 속 사랑이 부족해 비참한 친구들의 참을 수 없는 절박함과 외로움을 담은 잔인한 이 영화는 우리에게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평소 같은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편이 아닌데,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나 인생의 경험을 축적한 후 꼭 한번 다시 보고 싶은 영화다. (강압적인 메시지는 없으나 불편함과 외로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경고한다.)
"외로움을 표현한 곡은 셀 수 없이 많지만, 이번에 추천하는 두명의 아티스트는 넘치는 감정을 섬세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노래합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 있으면 그 음악의 작업기나 인터뷰를 찾아보곤 합니다. 작업 의도나 작업 할 때의 생각들을 알고 나서 들으면 그 음악을 또 다르게 즐길 수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여러분과 이 재미를 함께 나누고 싶어 추천하는 노래의 작업기와 인터뷰를 넣어보았습니다."
02.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상처 주는 키를 우리는 모두 가지고 있어> 김사월

솔직한 감정을 노래하는 김사월의 따끈따끈한 새 앨범 [헤븐]을 추천한다. 전곡 모두 좋지만 그 중  이번 키워드인 외로움이 묻어나는 곡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상처 주는 키를 우리는 모두 가지고 있어> 를 꼭 들어보시길 바란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기쁨을 주는 것도 슬픔을 주는 것도 누군가의 존재라는 생각을 했다. 조금 전 이 세상에서 사라진 어떤 이는 지금 살아있는 누군가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멜론 메거진 김사월 [헤븐] 작업기 발췌
03. <What It Is> Angel Olsen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해서 바이닐도 구매해버린 Angel Olsen의 앨범 [All Mirrors] 중 외로움이라는 주제와 꼭 맞는 곡을 추천한다. 긴 말 필요 없는 곡이라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있음으로 자신의 공허한 마음을 채우려고 해요. 스스로 인정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모두가 그렇죠. 보통 사랑에 빠진 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들춰보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궁여지책일 때가 종종 있어요. 자기 마음에 대한 오해와 착각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곡이랍니다."
Angel Olsen 'Apple Music' 인터뷰 발췌

냠냠 큐레이션 from.나나
앞으로의 냠냠편지도 기다려진다면
구독해주시고, 친구에게도 공유해주세요 :)
냠냠편지를 쓰는 이들에게 힘이 됩니다!
 냠냠편지에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
궁금한 점 또는 하고 싶은 아무말이 있다면
아래 버튼을 클릭! 답장을 기다릴게요 :)
냠냠편지에 답장하신 다른 분들의 생각이 궁금하시다면,
답장 우체통을 확인해주세요 :)
* 1,2,3화 냠냠편지의 답장과, 답장의 답장이 공유되어 있답니다! 만약 공개를 원치 않으시는 분은, 본 메일주소로 연락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