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중이 군중을 삼켰다

군중이 군중을 삼켰다

지난주 토요일 밤, 이태원에서 안타까운 참사가 발생했어. 해밀톤 호텔 옆 작은 골목에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는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지금까지 156명의 사망자와 172명의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우선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분들의 명복을 빌면서 이번 편지를 시작하려고 해. 부상을 입으신 분들도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길 간절히 기원할게.

오늘 마부뉴스에서는 이태원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해봤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시 이태원 골목에 모여있었는지 왜 안타까운 참사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데이터로 분석해보고, 우리가 미쳐 놓치고 있었던 대규모 군중 밀집 현상에 대해 살펴보려고 해. 그럼 바로 시작해볼게.

[FEEDBACK] 재생에너지의 나비효과

지난 주 <착한 줄만 알았던 재생에너지의 나비효과는?> 레터 잘 읽었어? 마부뉴스 구독자들은 재생 에너지 개발과 생물 다양성 보호, 둘 중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지에 대해 물었는데, 이런 의견들을 보내왔어.

생물다양성 보호에 방점을 두어야 해: 지구는 모든 생물이 같이 쓰는 것이며, 종다양성이 훼손될 경우 결국 돌고돌아 제자리로 올 위험이 크기 때문에 생물다양성을 생각하면서 협의해 나가야한다고 생각해요. 여러 이해관계가 겹치는 일에 정파적관점이 반영된 인력구성이 아닌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재생에너지 개발에 방점을 두어야 해: 비교적 재생에너지로 인한 생물다양성의 훼손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편이고, 매년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 정도가 가속화 되는 걸 생각하면 당장에는 재생에너지에 더 방점을 찍고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봄.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는 모습을 보니 지속 가능한 에너지 자원 개발과 생태계 보존 모두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영역이라는 확신이 드네. 이번에도 의견 보내온 구독자들 고마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렸을까

이태원에 사람들이 얼마나 몰렸는지 살펴보기 위해 여러 데이터를 찾아봤어. 군중 규모를 파악하기 가장 좋은 데이터는 아마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생활인구데이터일 거야. 생활인구데이터는 서울시와 KT가 공공데이터와 통신데이터를 이용해서 특정 지역과 시점에 존재하는 인구를 추계하는데 사용돼. 보통 시위 규모나 유동인구를 분석하는데 많이 쓰이지. 다만 처리할 데이터가 많다 보니까 당일 데이터는 5일 지난 뒤에나 내려받을 수 있어. 그래서 부득이하게 이번 레터에서는 생활인구데이터를 사용하질 못했어. 게다가 생활인구데이터는 집계구와 행정동 단위로 파악되기 때문에 군중의 밀집도를 파악하기 어렵기도 하고.

그래서 이번엔 생활인구데이터 분석이 아닌 다른 분석 방법을 사용해봤어. 마부뉴스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딥러닝이야. 이번 사고가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한 참사이니만큼 인파 규모를 파악할 수 있도록 이미지를 통해 군중의 수를 추정해보는 딥러닝 분석을 해봤어. 딥러닝에는 군중 규모를 파악하는 Crowd Counting Model이 꽤 나오고 있거든. 그중 2017년 8월에 발표된 crowdcount-cascaded-mlt라는 모델을 이용해 이태원 군중의 수를 파악해봤어. 모델을 통한 추정이니만큼 오차는 이해해주길 바랄게. 게다가 어두운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모인 어두운 밤 상황이라 원래 군중 규모보다 적게 나올 가능성도 있어.

그래프를 자세히 보고 싶다면 CLICK 👆

당시 현장 상황이 담겨있는 이미지를 분석해서 지도로 나타내 봤어. 가장 큰 이미지(아래 이미지)는 사고가 나기 직전 해밀톤 호텔 별관에 있는 데이앤나잇(DN) 앞의 모습이야. 이 이미지로 군중 규모를 분석해보면 1,133명의 추정치가 나와. 네이버 지도에서 해당 영역의 면적을 계산해보면 약 130㎡가 나오는데, 단위면적으로 계산해보면 1㎡당 8.7명으로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라는 걸 알 수 있어. 나머지 구역의 추정 인구는 각각 466명과 112명. 보수적으로 추정된 숫자로 보더라도 좁은 영역에 굉장히 많은 사람이 몰렸다는 걸 알 수 있지.

군중 사고 전문가인 미국 서포크대의 키스 스틸 교수는 1㎡당 5명을 넘어서면 군중 사고 위험성이 커진다고 이야기해. 1㎡당 3.5명에서 4명은 그래도 걸을 때 앞뒤로 다리가 걸리지 않아 각자 360도를 움직일 수 있지만 1㎡당 5명을 넘어서면 움직임의 자유가 없어지면서 뒤엉키기 시작해. 이번 마부뉴스 분석에선 밀집도가 최대 8.7명으로 나왔으니까 상황이 정말 심각했던 거지. 마부뉴스 분석보다 더 높은 군집도가 나온 결과도 있어. 사고 당시 이태원 영상을 분석한 전문가는 최대 1㎡당 16명이 밀집해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지.

군중 사고는 후진국형 사고가 아니다

“과연 이게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인 걸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번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들었을 때 가졌던 느낌이지 않을까 싶어. 구독자도 비슷한 마음이었을 것 같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압사 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사회적 재난이라고 경고하고 있어. 물론 선제적으로 관리 하지 못한 부분에서 후진국형 사고라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혹은 대도시로 인구가 몰리면서 군중 압사 사고는 앞으로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어.

그래프를 자세히 보고 싶다면 CLICK 👆

데이터로 살펴볼게. 위 그래프는 1950년부터 2022년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군중 사고를 나타낸 그래프야. World Crowd Disaster Web Map에서 수집한 전 세계 군중 사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려봤어. 적지 않은 규모의 군중 사고가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고, 최근 들어 그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게 보일 거야. 연대별로 끊어보면 증가 흐름이 더 명확해. 1950년대 군중 사고는 2건에 불과했지만 2000년대까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거든. 2000년대에 57건으로 가장 피크를 찍었고, 2010년대에는 40건으로 집계됐지만 흐름으로 보면 군중 사고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야.

가장 많은 군중 사고는 종교 활동에서 일어났어. 지난 73년간 조사된 174건의 군중 사고 중 68건, 그러니까 39.1%가 종교 활동에서 발생했지. 그중에는 역대 최악의 피해규모를 기록한 사우디아라비아 하지 압사 사건도 포함되어 있어. 2015년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이 압사 사건으로만 최소 717명(당국 집계), 최대 2,411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종교 활동 다음으로는 스포츠 경기(46건), 오락(33건) 활동으로 조사됐어.

Q.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다른 군중 사고는?

사실 World Crowd Disaster Web Map에서 모든 군중 사고를 기록하긴 어려워. 게다가 군중 사고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보고되지 않는 사고들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 상황이야.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한 군중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해당 DB에는 이번 이태원 참사를 포함해 우리나라 군중 사고를 딱 두 건만 기록하고 있어.

1959년 7월 부산공설운동장에서 진행한 시민위안잔치에선 소나기를 피하려는 관중 3만여 명이 좁은 출입구로 밀리며 67명이 압사한 적이 있었는데, 이 사건이 이번 이태원 참사를 제외하고 군중 사고 중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던 사건이었어. 가장 최근에는 2005년 10월 경상북도 상주 시민 운동장에서 가요 콘서트 공연장에 5천여 명이 몰리며 11명이 숨졌던 사건이 있었어.

밀집의 일상화... 우리 일상 상황은?

군중 사고가 늘어나는 추세일 뿐 아니라 사실 우리 일상속에서도 심심치 않게 군중 밀집 상황을 접하고 있어. 인스타 맛집이 즐비한 핫플레이스에 가면 수많은 군중에 휩쓸려 내 의지대로 움직이기 어려울 때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타 있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면 온몸을 써서 비집고 들어가야지만 움직일 수 있잖아. 대규모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콘서트나, 큰 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를 관람할 때면 수많은 인파들 속에서 몸을 제대로 가누기가 어렵기도 하지. 지금까지 사고만 나지 않았을 뿐, 이미 과밀화된 환경은 우리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어.

지하철 데이터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밀집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지 살펴볼게.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 혼잡도 데이터를 살펴보면, 2021년 기준으로 가장 혼잡한 노선은 141%의 혼잡도를 기록한 4호선이야. 여기서 말하는 지하철 혼잡도는 한 칸의 승객수 160명을 기준으로 환산한 수치야. 열차 한 칸에 서 있는 승객 없이 모든 승객이 좌석에 앉게 되면 총 54명이 앉을 수 있어. 거기에 106명의 서 있는 사람까지 더하면 160명. 국토교통부에선 이렇게 160명이 꽉 찬 경우를 혼잡도 100%로 보고 있어. 141%라는 건 평균 226명이 열차 한 칸에 탑승했다는 의미인 거지.

혼잡도 1등인 4호선, 그리고 2등을 기록한 2호선(149%)의 데이터로 출근시간의 군중 밀집도를 분석해봤어. 군중 밀집도가 크면 클수록 각 역에 표시된 원은 크게 나타나. 출근 시간에 밀집도가 상당한 게 느껴지지? 2호선과 4호선 중에 가장 높은 밀집도를 보인 건 한성대입구역이야. 한성대입구역의 출근시간(8시, 8시 30분) 평균 혼잡도는 무려 150.8%. 혼잡도 150.8%를 인원수로 치환해보면 지하철 한 칸에 241명이 들어가 있는 셈인 거야.

좌석을 뺀 지하철 열차 내 공간은 42㎡ 정도야. 그렇다면 열차 내 단위 면적당 인원수를 계산해보면? 한성대입구역의 군중 규모는 1㎡당 4.5명! 군중 사고 전문가들이 경고한 1㎡당 5명에 육박한 수준이지. 한성대입구를 비롯해 출근시간에 1㎡당 4명이 넘는 역은 4곳(길음, 성신여대입구, 한성대입구, 혜화)이나 돼. 매일 출근시간에 이 4역을 지나는 사람들은 본인 의지대로 몸을 가누기가 어렵고, 정차할 때마다 좁은 공간을 비집고 움직여야만이 하차할 수 있는 상황인 거지.

체계적 관리만이 대안

압사 사고는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곳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어. 대도시뿐 아니라 작은 지자체에서도 사람이 많이 모인다면 언제든지 참사의 가능성은 존재하지. 외부에서뿐 아니라 지하철 같은 실내에서도 참사는 발생할 수 있어. 이를 막을 수 있는 건 체계적인 관리뿐이야. 지난 10월에 여의도에서 열린 불꽃축제에는 100만에 가까운 인원이 모였고 당시 서울시가 중심이 돼 합동종합본부가 운영됐어. 반면 이번 이태원에는 137명의 경찰만 투입됐을 뿐 현장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진 않았지. 엄청난 규모의 군중이 모인 여의도에선 아무런 인명피해 없이 행사를 마무리했지만, 이번 이태원에선 그러지 못했어.

2010년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러브 퍼레이드라는 이름의 EDM 축제가 펼쳐지고 있었어. 그런데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로 청년들이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지. 이 사고로 21명이 사망했고, 652명이 부상을 당했어. 독일은 참사를 참사로 끝내지 않았어. 막스 플랑크 연구소를 중심으로 압사 사고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관련 모델을 만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군중 밀집을 관리하고 체계적인 대비를 하고 있지. 앞으로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말이야. 우리나라도 참사가 참사로 끝나지 않도록 독일이 그랬던 것처럼 철저히 대비하고 관리가 필요해.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를 막는 정부의 노력도 필요해 보여. 군중 압사 사고는 어떤 한 사람에 의해 사건이 촉발되기보다는 다수의 군중이 모여있는 상황 자체가 원인이라고 볼 수 있어.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고 피해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지우는 모습들이 보이고 있잖아.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의 책임 있는 움직임이 하루빨리 나오면 좋겠어. 거기에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도 뒤따라야겠지. 오늘 마부뉴스가 준비한 레터는 여기까지야. 하루빨리 이태원 참사로 피해를 본 모든 분들이 건강히 일상으로 돌아오길 바라며 이번 편지를 마무리할게.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 레터에 활용한 데이터와 기사들의 목록은 여기서 볼 수 있어.

* 함께 고민하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이 링크를 공유해줘.

오늘 새로고침할 소식들을 여럿 들고 왔어! 예전에 마부뉴스에서 다뤘던 뉴스를 현재 시점으로 다시 살펴보자

법원에서 촉법소년 기준 1살 낮춥니다

<촉법소년 연령 하한, 어떻게 생각해?> 레터에서 현재는 만 14세부터 형사처벌이 가능하다고 했던 것, 기억나? 레터를 보낼 당시 여러 대선 후보들은 이 연령을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었지. 그런데 이번에 법무부에서 형사처벌이 가능한 연령을 만 14세에서 만 13세로 촉법소년 기준을 1살 낮추기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어. 촉법소년 중 13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는 점을 근거로 들어 법 개정의 이유를 설명했어.

퇴근시간 장애인 기습시위, 유죄 선고합니다

<출근 시간 장애인 기습 시위, 어떻게 생각해?> 레터에서 다뤘던 장애인 기습시위. 퇴근 시간 버스 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에게 법원은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어. 이에 장애인 단체는 평생 버스를 못 타는 장애인의 기본적인 인권은 무시하는 한편 비장애인의 버스 탑승을 방해한 것에 대해서는 유죄를 선고하는 것은 “차별적인 판결”이라고 지적했어.

미국의 깜짝 출생률 증가

<인구 감소는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까?> 레터에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된 이래로 72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나라 인구가 감소했다는 소식을 전했었지. 출생률 감소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는 트렌드야. 그런데 최근에 미국에서 태어나 대학 교육까지 받은 여성들의 출생률 상승이 관찰되었어. 2007년 이후로 꾸준히 감소 혹은 정체했던 수치가 코로나 시기를 기점으로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인 거라 주목받았어.

60초 안에 이번주 마부뉴스에서 다룬 주제와 관련한 쓸모있는 정보 7개를 골라서 요약해드립니다. 매주 7/60만 꼼꼼히 살피면 상식왕은 시간문제!😉 제목을 누르면 기사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These are the warning signs that a crowd is dangerously dense

군중 밀도가 위험한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 이를 알아차리고 안전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데, 전문가들은 이게 생각보다 눈치채기 어렵다고 해. 이 링크에 들어가서 군중 시뮬레이션 사진을 보고 어떤 상황이 더 위험한지 한 번 직접 판단해봐.

World Population Density

이번 이태원 참사 이후 사회는 일상을 되돌아보기 시작했어. 그중에서 하나가 수도권 시민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과밀 사회지. 이 링크에서는 세계 각국의 인구 밀도와 더불어 인구통계들을 확인할 수 있어. 사진에서도 볼 수 있 듯이, 인구 950만에 달하는 서울은 상당히 짙은 색으로 칠해져있지. 다른 나라는 어떨지 링크를 타고 확인해보길 바라.

[이태원 참사] "내 가족이었을 수도"…CPR 교육 관심↑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사고 현장에 주저 없이 뛰어들어 심폐소생술(CPR)로 생명을 구한 시민들이 화제를 모으면서 CPR 교육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음
SNS에는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과 CPR은 알아두는 게 좋다'며 CPR 시행 순서와 방법을 알려주는 게시물이 속속 공유되고 있음
실제로 응급처치 강습을 진행하거나 연계하는 기관에 시민 문의가 늘었으며, 대한심폐소생협회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이후인 전날 홈페이지 접속량이 평소보다 4배로 늘었다"고 밝혔음

위 5m, 아래 3.2m…병목 만든 해밀톤 호텔 '불법 증축'

용산구와 해밀톤 호텔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호텔 본관의 북측에 있는 주점이 테라스(17.4㎡)를 무단 증축해 쓰고 있었고, 이로 인해 통행로가 더 비좁아져 인파가 밀집됐다는 지적이 나옴
용산구는 지난해 이런 사실을 확인해 호텔 측에 시정 조치를 요구했으나 시정되지 않음
아래쪽 길이 좁아진 것을 두고도 해밀톤 호텔 둘레에 설치된 철제 가벽(假壁) 탓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지붕이 없는 가림막 정도이므로 관련 법상 불법 증축 건물로 분류되진 않음

이태원 사고 인파쏠림 알릴 ‘데이터’는 있었다···행정당국이 ‘활용’하지 않았을 뿐

지난 29일 이태원 압사 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지역의 실시간 인구 밀집도를 나타내는 행정 데이터가 이미 존재했으나 적절하게 활용되지 않았음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는 인구 혼잡도, 교통상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안전 사고에 대해 사전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단서가 됨
서울시에서 도시데이터로 혼잡도를 인지하는 것을 넘어 현장에 밀집한 시민들에게 모바일로 상황에 대해 안내하고 경찰이나 관할 구청 안전요원을 배치했어야

"그 골목길 갇힌 꿈꾼다" 8년만에 또 집단 트라우마 덮쳤다

SNS에는 참사를 지켜본 일반 시민들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글이 줄잇고 있음
참사 현장을 그대로 담은 무삭제 동영상이 급속히 퍼진 게 트라우마 확산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
인기몰이를 노린 일부 BJ들의 현장 영상들도 논란 속에 삭제와 복제를 반복하며 퍼져나갔음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사고 당시 영상과 사진이 공유되며 고인과 피해자이 명예를 훼손해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 다수 국민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

인도서 ‘군중 밀집’ 다리 무너져 최소 141명 사망…민주콩고에선 11명 압사

코로나19 이후 열리는 각종 행사에 군중이 몰리며 사고가 잇따르고 있음
인도에서는 30일 (현지시간) 종교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몰려 있던 다리가 무너져 최소 141명이 사망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한 콘서트장에서 군중 과밀로 인한 압사 사고로 11명 사망
민주콩고의 콘서트장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의 경우 경기장 수용 가능 규모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려 사고가 발생함

이번 마부뉴스는 이번 이태원 참사와 군중 사고에 대해 데이터로 살펴 보았어. 이번 편지를 읽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피드백을 통해서 알려줘. 마부뉴스는 다음 주에도 새로운 주제와 알찬 데이터로 돌아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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