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쿠팡 흑자 전망 2.오늘의집 향후 과제
 2022.05.18 22-020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어이, 쿠팡 믿고 있었다고!
  02 세상에 공짜 투자는 없다 (feat. 오늘의집)
  03 뉴스 TOP5 - '다가오는 버블의 시간'

   

어이, 쿠팡 믿고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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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믿지 않았던 쿠팡의 흑자

모두가 궁금해하던 쿠팡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되었습니다. 역시 쿠팡답게 역대 최대 분기 매출 실적 기록은 가볍게 경신하였고요. 무엇보다 본업이라 할 수 있는 Product Commerce 부문에서, 조정 EBITDA 기준으로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쿠팡은 이번 분기부터 로켓배송과 풀필먼트, 오픈마켓을 포함한 Product Commerce와 쿠팡이츠, 해외 사업을 포괄하는 Developing Offerings로 나누어 실적을 공개하였는데요. 당연히 실적에 자신감이 있었기에 했던 선택으로 보입니다. 커머스에서 드디어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던 거죠.

사실 이번 실적 발표가 특히나 관심을 모았던 건, 작년 쿠팡의 영업 적자 규모가 다시 커지고, 이에 따라 주가도 연일 하락하면서, 쿠팡 위기설이 다시 점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쿠팡 적자에 대한 여러 분석 기사들이 쏟아졌고, 일각에서는 쿠팡이 결국 영원히 흑자 전환하지 못할 거라는 의견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쿠팡의 경영진들조차 올해 4분기 정도는 되어서야, 커머스 부문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거라고 예상하기도 했고요.

그렇다면 쿠팡의 실적이 이처럼 이른 시점에 반등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했던 키는 매출 총이익률로, 2021년 평균 17.4%였던 걸, 올해 1분기에는 무려 21.6%까지 개선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공급업체의 마진율을 빡빡하게 관리하기도 했다지만요. 그간 충성고객을 꾸준히 늘리고, 물류센터 인프라의 효율성을 높이려 했던 노력들이 드디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기도 합니다.

아직 시작도 안 했습니다!

그렇다면, 쿠팡의 이와 같은 EBITDA 흑자 기조를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을까요? 물론 100% 장담할 순 없습니다. 컨퍼런스 콜에서도 쿠팡은 분기별 이익은 불균형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고요. 더욱이 여전히 공급망 이슈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까지 겹친 현재의 불안정한 대외환경은 확실히 위험요소입니다. 실제 아마존의 악화된 실적이 이러한 리스크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영진들의 보수적인 답변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올해에는 확실히 쿠팡의 수익성이 더 개선될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지난 3월 쿠팡의 흑자 전환을 가능케 할 5가지 레버리지에 대해 정리하여 전달드린 바가 있는데요. 대부분이 아직 1분기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쿠팡은 중요한 패들을 손에 쥐고 있는 상태입니다.
 
출처: 트렌드라이트 

이중에서도 가장 주의 깊게 봐야 하는 건, 쿠팡이츠 요금 정상화 효과입니다. 3월에 들어서야 서울 지역을 시작으로 변경된 요금제가 적용되고 있는데요. 따라서 2분기 실적부터 실제 숫자가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현재 가장 큰 적자를 내고 있는, Developing Offerings 부문의 마이너스는 줄어들 것이 확실하고요. 잘하면 신사업 부문에서도 연내 조정 EBITDA 기준의 흑자 전환도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로켓와우 구독료 인상도 6월부터 적용될 예정이고요. 여기에서만, 연간 1,000억 원 내외의 추가 수익 확보가 가능합니다. 더욱이 오픈마켓이나 제트배송 서비스 확산 속도에 따라, 이번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매출 총이익률도 더 개선될 여지가 있으며, 코로나 방역 비용도 현재 상황이 이어진다면 점차 줄어들 것이 확실합니다. 결정적으로 3,600억 원 규모로 알려진, 덕평 물류센터 화재 보상금이 지급된다면, 분기 기준 쿠팡 전체 영업 흑자 전환이라는 깜짝 이벤트가 올해 안에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중요한 건 결국 성장성입니다

그러나 쿠팡이 올해 지속적으로 Product Commerce 부문에서 조정 EBITDA 기준 흑자를 기록하고, 더 나아가 전체 사업을 통틀어서 흑자 전환을 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과제는 남아 있습니다.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 1위 자리를 굳힌 건 사실이지만, 시장 자체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요. 여전히 아마존의 AWS와 같은 안정적인 수익원을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쿠팡은 워낙 누적 적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성장을 통해 덩치를 더욱 키우거나, 수익성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둘 다 불확실한 상태이기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추진 중인 일본이나 대만의 해외 사업이 성과를 보여야 하고, 단기적으로는 현재의 성장 속도를 최대한 유지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쿠팡이 집중하고 있는 건, 고객 수보다는 고객의 질을 높이는 전략입니다. 비록 이번 분기에도 활성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하긴 했지만, 슬슬 한계에 도달했다고 보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쿠팡은 개별 고객이 6개 이상의 카테고리를 교차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특히 신선식품 카테고리인 로켓 프레시를 이용하도록 만들어, 고객 생애가치를 극대화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쿠팡의 접근 방식은 필연적으로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의 영역을 침범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무신사, 오늘의집과 같은 플랫폼들은 오래전부터 쿠팡의 행보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기도 하고요. 특히나 마켓컬리에겐 이번 쿠팡의 실적 발표는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직접적인 경쟁상대라 할 수 있는 로켓프레시가 앞으로도 공격적인 확장을 펼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위기라고 할 수 있지만요. 동시에 쿠팡의 수익성 개선은 향후 마켓컬리의 IPO 행보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공짜 투자는 없다 (feat. 오늘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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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받는 게 항상 좋은 일은 아닙니다

지난 5월 9일 오늘의집이 무려 2,3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며, 약 2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닷컴 버블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투자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와중에 거둔 쾌거이기도 한데요. 다만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만큼 오늘의집이 지어야 할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세상에 공짜 투자는 없습니다. 투자자들은 투자 금액 대비 더 높은 수준의 수익을 회수하기 원하기 마련인데요. 오늘의집 역시 이번 투자를 계기로 반드시 2조 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되었습니다. 이와 가장 유사한 사례가 마켓컬리인데요. 마켓컬리는 작년 말 2,500억 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하며 4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때문에 올해 예정된 IPO에서는 최소 5~6조 원 사이의 시가총액을 기록해야 하는 과제를 떠 앉게 되었고요. 이러한 높은 기대치는 상장 레이스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늘의집이 이번 투자금을 기반으로 사업적인 성과를 충분히 거둔다면, 문제가 없을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전히 오늘의집의 실적은 다소 애매하다는 겁니다. 오늘의집은 2020년 말에도 770억 원이라는 거액의 투자를 받았었는데요. 작년 매출액은 1,1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 성장하긴 했지만, 영업 적자 또한 385억 원으로 무려 280%나 증가하며, 매출 규모도 수익성도 만족스럽진 못했습니다. 투자 자금을 바탕으로 자체 배송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나름의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결국 판을 바꾸는 데는 실패한 겁니다. 만약 이번 투자로도 무언가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정말로 상장 문턱에 선 오늘의집에겐 치명적인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다릅니다, 다르다고요!

그렇지만 당연히 오늘의집이 아무 생각 없이, 투자 유치에 나섰을 리가 없겠죠. 오늘의집이 가지고 있는 계획은 이번에 참여한 투자사들의 면면을 보면 금방 알아챌 수 있습니다. 이번 투자에는 유독 해외 투자사들이 많이 참여했는데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홀딩스의 자회사인 버텍스홀딩스나 미국의 BRV캐피탈매니지먼트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오늘의집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있었습니다. 

출처 : 오늘의집  

오늘의집은 회원들에게 보낸 '글로벌 서비스 출시 예정에 따른 사전 안내'라는 제목의 메일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였는데요. 특히 우선 진출 고려 지역으로 미국과 싱가포르를 콕 집었습니다. 괜히 미국과 싱가포르 투자사들과 접촉한 것이 아니었던 거죠. 아마 투자금은 물론이고, 현지 시장 공략에도 여러 지원을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처럼 명확한 목표를 가진 투자 유치라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데요. 투자금을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에 사용하느냐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2,350억 원이라는 금액은 국내 인테리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물류 투자 목적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시드 머니로는 충분해 보이고요. 투자사 선정도 세심하게 한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이제 오늘의집에게 주어진 당면 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무조건 해외 진출에서 성과를 거둬야 합니다. 이미 오늘의집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둔화와 쿠팡 등 다른 플랫폼들의 인테리어 시장 진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고요. 따라서 새로운 성장원 확보 없이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결코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재무적 성과 개선도 필요합니다. 올해 이커머스 시장의 최대 화두는 수익성입니다. 쿠팡이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고요. 다른 플랫폼들도 흑자 전환의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면, 근시일 내에 상장하긴 어려울 겁니다.

작년 오늘의집의 적자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배송 서비스 론칭으로 인한 물류 및 상품 운영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운반비는 20년 1억 원에서 21년 40억 원으로 무려 40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따라서 준비 중이라 알려진 PB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여, 현재 구조로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거나, 아니면 과감히 물류를 포기하고 기존 판매 중개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현재 열려 있는 채용 공고를 토대로 예측해보면, 오늘의집은 일단 자체 물류 강화와 PB상품 개발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이는데요. 과연 이러한 오늘의집의 선택이 좋은 실적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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