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매일을 지켜내시길!

님, 안녕하세요?
인간 강혁진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최근 몇 주간 저녁 약속은 물론이고 점심 약속도 모두 취소했습니다. 꼭 해야 하는 업무 미팅이 아니면 가급적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있습니다. 보고 싶은 친구들, 이야기 나누고 싶은 선후배들이 많지만, 섣불리 먼저 만남을 제안하는 것이 미안해지는 시기입니다.

예전처럼 유튜브를 하고, 컨텐츠를 만들고, 인간 강혁진을 쓰고, 강의를 합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건 일상이 예전만큼 재미있거나 즐겁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타의에 의해 사람들과의 만남이 줄어들게 되면서 제 마음도 조금씩 무너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월간서른을 기획하고 만들고 운영해나가면서 느꼈던 희열감이 그리워졌습니다.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고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느꼈던 성장의 기쁨들을 언제 다시 느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몇 주의 시간을 지냈습니다. 슬럼프를 이겨내는 방법은 나를 들여다보고, 내 마음이 저절로 움직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 믿는 편입니다. 억지로 새로운 일을 찾기보다는 가라앉고 있는 내 마음이 깊은 수면 아래에 닿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 바닥에 닿았음을 알아차리는 시점부터 다시 열심히 수면 위로 오르는 노력을 합니다. 그 시점은 누군가 알려주지도 않고 알려줄 수도 없습니다. 오직 나 자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알 수 있었습니다.
내가 바닥에 닿았음을, 여기서 더 오래 머물다가는 내 일상이 무너질 수도 있겠다는 것을.

내가 언제 바닥에 닿을지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어느 날 아침잠에서 깬 순간 ‘이렇게 살 수는 없잖아?’라고 생각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집에서 혼자 씻지도 않은 채 아침인지 점심인지 모를 식사를 하다가 그 모습이 내가 봐도 지질해보여 새롭게 마음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여느 때와 같았던 어느 늦은 밤,
‘이런 마음으로 지낼 수는 없겠다’는 생각과 함께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정리한 건 책상이었습니다. 서랍장에 박혀 있던 필요없는 서류와 오래된 계약서들을 모두 꺼내서 정리했습니다. 책상 위에 어지럽게 놓여 있던 물건들을 정리하고 안 쓴지 오래된 필기구도 모두 정리했습니다. 필요없는 물건들을 버리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는 서울 시내의 한 회의실을 빌려 하루 종일 하반기 계획을 정리했습니다. 올해 남은 4개월간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목록화하고 각각의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목표를 세우기 위한 액션플랜을 세부적으로 정리하고 일정을 수립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그렇게 만든 계획표를 출력해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었습니다. 

엊그제 부터는 친구의 제안으로 앞으로 100일동안 매일 함께 팔굽혀펴기 100개를 하기로 했습니다. 무모해 보이는 숫자이긴 하지만 아침과 저녁으로 나누어 50개씩 해보니 못할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100개를 제대로 된 자세로 하기에는 아직 체력에 부칩니다. 어설픈 동작이지만 어떻게든 100개를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10일, 30일, 50일이 지나면 분명히 동작도 좋아지고 체력도 좋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주변을 정리하고, 할 일을 정리하고 작은 루틴을 만들고 지켜나가는 것은 ‘매일의 나’를 지키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매일의 나'를 지켜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매일 매일의 나를 지켜가는 것이야말로 나의 일상을 지키고, 더 나은 나를 만드는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작은 성취가 쌓여 굳건한 자존감을 만들어 내듯이, 매일의 단단한 내가 쌓여 굳건한 나를 만들어 주리라 믿습니다. 

님의 매일은, 일상은 어떠신가요? 

혹시라도 지금 님의 일상이 위태롭게 느껴지신다면 주변을 정리하고 할 일들을 정리해보시면 어떨까요? 매일 조금씩 지켜낼 루틴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님의 매일이 굳건하길 그리하여 굳건한 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강혁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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