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14일 수요일
✔️ 오늘 책돌이 편지에서는!

  1. [그럴 땐 이 문장] 누군가에게 위로, 인정받고 싶을 때
  2. [편집자는 시청중] 속도를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 흐르고 있긴 한가
  3. [이주의 시선] 가장 최신 버전의 '온고지신'
#그럴땐이문장

누군가에게 위로, 인정받고 싶을 때

오랜만에 고향에서 만난 가족들과 헤어지고 서울로 돌아와 재충전을 위한 휴식이 필요할 때,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뷰클런즈를 다녀왔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아름다운 곳'이라는 슬로건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공간을 가득 채운 플레이리스트 음악, 자연 친화적인 인테리어와 마치 말을 걸어오는 듯한 문장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보다 더 유명한 건 북타로입니다. 제 손으로 타로 카드를 골랐을 뿐인데 지금 제게 필요한 문장이 족집게처럼 뽑혀서 정말 신기했어요. 그 문장 한번 보시겠어요?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이 있다면, 지금 당신의 상황이 어찌 되었든 그 상황이 만들어진데 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당신이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결정을 내리기 전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이 일을 하려하는 나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가?' 

생각하지도 못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대부분 내 주변의 환경과 남 탓을 먼저 하기도 하고, 반대로 타인에게 의지하다 내 일의 주도권을 빼앗기곤 어찌된 영문인지 방황하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질 때쯤 박상미 작가님의 《모든 인생에는 의미가 있다》를 다시 펼치며 깨달았습니다. 벌어진 모든 일에 대한 상황과 그 답을 열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임을요. 다른 사람 눈치 볼 것 없이 내가 나를 잘 다독여가며 살아가면 되는 거였어요.  

#편집자는시청중

속도를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 흐르고 있긴 한가

다큐멘터리 <타다 :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의 한 장면입니다. 속도를 이야기하자면 ‘여기서 얼마나 어떻게 더 빨리?’ 항변부터 하고 싶어지지만, 다 보고 나서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타다금지법’ 이후 새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VCNC 제이크 대표는 말합니다. “저희가 고민할 때 과거의 레거시에 사로잡히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카니발의 차종에 대한 향수가 아니라 왜 사람들이 그 차종을 선호했는지에 대한 그 본질적인 근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가 과거에 만들었던 성공 방정식에 다시 몰입되는 것들을 반복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 방향은 다른 여타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을 못 이기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지막 말의 진위 여부는 우선 미뤄두고 이야기하자면, ‘빠르게 시도하고, 더 빠르게 개선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앞의 '문제 혹은 불편함은 명확하고, 오랜 시간 이런저런 이유로 고일 대로 고인 물이 더 고이기 전에, 새로운 고인 물이 생기기 전에 개선하라는 것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더 빨리?’라는 여전한 의문도, '모두가 늘 래프팅 할 만한 급물살을 원하는 게 아니다, 썩지 않게 흐르기만 하면 되는데, 흐르는 물을 더 빨리 흐르게 하는 것보다 고인 물을 흐르게 하는 게 곱절은 힘드니까 빠르게, 더 빠르게를 외치게 하는 것 아닐까'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봤습니다. 너무 빠름, 혹은 느림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는데 그 전에 나는 흐르고 있긴 한가, 더 멀리 간 질문에 등골이 서늘해져 이만 멈춥니다.

#이주의시선  

가장 최신 버전의 '온고지신'

숙박을 하지 않고 반나절 동안 몇 가지 체험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데일리 템플스테이를 아시나요? 지하철역과 가까운 서울 도심 속 사찰 수국사에서 데일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수련복으로 갈아입고 스님과 수국사 곳곳을 따라다니며 사찰예절을 배우고 점심 공양을 한 뒤 스님과의 차담을 나눴습니다. 스님이라면 속세를 떠나 세상과의 모든 연을 끊고 사실 것 같지만 그건 저의 고정관념이더라고요.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며 최신 드라마나 영화 속 불교 관련 이야기들을 다 꿰고 참여자들의 궁금증에 혜안으로 답을 주시는 모습에 정말 놀랐습니다. 지금은 예전과 많이 달라지고 변했기 때문에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마음으로 스님들도 열심히 공부하신다고 합니다. 고정관념을 깨는, 가장 최신의 온고지신을 본 이 순간을 '이주의 시선'에 고이 간직해봅니다. 님도 마음이 복잡하고 생각이 많을 때 나를 비우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요. 새로운 시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님 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책돌이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보내고 그간 바빠서 미뤄뒀던 스스로를 돌아보는 사색의 시간도 가졌답니다. 님도 바쁜 와중에도 꼭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 9월 17일 (토) 강북문화정보도서관에서 진행되는 《그래도 나아간다는 믿음》 저자 서창록 교수님의 인권도서관 명사 초청 특강 도 놓치지 마세요.📚


책돌이 편지는 매주 수요일 오전에 발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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