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레터 [주간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북레터 인텔리겐치아입니다.
'지식을 만드는 지식'은 고전을 표현한 어구입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모든 지식의 시작에 고전이 있고, 고전은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고 있지요. 그 '지만지'를 브랜드로 삼은 출판사의 신간 5종을 소개합니다.

1925년 스위스 한림원은 쇼에게 노벨상을 수여합니다. “시적이고 아름다운 문체, 재기발랄한 풍자로 이상주의와 인도주의 사이에 놓인 그의 작품을 기리면서”말이죠. 비평가, 정치활동가, 논객으로서 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립니다. 그러나 극작가로서 그의 평가는 확고합니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깨부수고,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는 의미에서, 영문학 사상 그의 서열은 셰익스피어 다음입니다. 
쇼는 60여 편의 드라마를 썼는데 사회 풍자, 위트와 유머가 풍부한 희극에서 그의 재주는 두드러집니다. <캔디다>는 남녀의 삼각관계가 소재인데, 초연 당시 뉴욕에서 '캔디다 마니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대히트작입니다. 쇼의 희극 스타일을 충실히 반영했고, 쇼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인 “삶의 의미와 가치”가 담겨 있어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쇼의 질문은 현대 독자들에게도 날카롭게 다가옵니다. 
《캔디다》 조지 버나드 쇼 지음, 임성균 옮김

카프카는 장편 소설을 단 세 편 남겼습니다. 비교적 대중에게 잘 알려진 ≪소송≫, ≪성≫과 이 책 ≪실종자≫입니다. 이 작품들은 '인간들 사이의 낯섦, 고립' 이라는 키워드로 묶여 고독 3부작으로도 불립니다. ≪실종자≫는 세 편의 장편 중 가장 먼저 쓰였지만 대중에게 비교적 덜 알려졌어요. '카프카적(kafkaesk)'이라는 말까지 탄생시킨 카프카 특유의 어두운 환상성과 그로테스크한 성격이 비교적 덜해서입니다. 실제로 ≪실종자≫는 카프카의 작품 가운데 가장 사실적인 작품입니다. 하지만 카프카의 초기작인 이 소설에는, 카프카 문학의 모든 것이 들어 있습니다. 카프카가 전 생애를 바쳐 천착한 아버지와 아들, 권력과 지배, 기계화되고 관료화되어 가는 세계와 인간 소외에 대한 주제 의식이 이미 이 소설에서 시작되고 있어요. 
카프카 연구의 권위자 편영수 필자가 번역했습니다. 소설의 창작 과정, 작품 해석, 판본 설명 등을 포함한 해설, 지은이 소개와 연보 등이 실린 결정판입니다. 
《실종자》 프란츠 카프카 지음, 편영수 옮김

상대성이론이 발표되면서 세계에 대한 인간의 인식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칸트의 인식론은 설 자리를 잃었지요. 라이헨바흐는 이 책에서 당시 새로운 길이 필요했던 자연철학자들에게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제시하는 과학적 지식을 정밀하게 분석해서 자연과학에 대한 정합적이고 일관된 인식론을 수립하면 된다는 거죠. 그리고 상대성 이론을 철학적으로 분석하면 과학 지식으로서 상대성 이론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도 밝혀낼 수 있다고 주장했어요. 자연철학은 어떤 학문이 되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인간과 세계를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지를 철학적인 질문을 담고 있어, 지금도 수많은 연구와 철학적 화두를 던져주는 책입니다. 
《상대성 이론의 공리화》 한스 라이헨바흐 지음, 강형구 옮김

39세의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다자이 오사무의 문학은, 깊은 상처와 매혹을 동시에 안겨 줍니다. 그의 이미지를 굳힌 작품들은 대부분 초기와 후기의 것인데, 창작 중기의 다자이 오사무는 달랐어요. 그는 희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사랑과 행복에 대한 열망을 소박하게 풀어냈습니다. 중기 작품은 전집 9권 중 5권 반을 차지할 정도지만, 국내에는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중기의 대표작 다섯 편을 엄선해 소개했습니다. 갱생을 열망했던 그의 염원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다자이 오사무 중기 단편선》 다자이 오사무 지음, 하정민 옮김

1933년 프랑스의 시골 도시 르망에서 하녀로 일하던 자매가 주인 모녀를 살해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시신이 너무나 잔혹하게 훼손되어 당대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 넣었어요. 하지만 라캉과 프로이트, 보부아르, 사르트르 등 당대의 지식인들은 이 사건에 매료되어 다양한 이론과 해석을 발표했고, 이 사건을 모티브로 수많은 소설, 연극, 영화가 지금까지도 꾸준히 탄생하고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시놉시스 단계부터 이 사건을 참고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 책, 장 주네의 희곡 ≪하녀들≫은 파팽 자매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예술 작품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고전 희곡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명실상부한 장 주네 전문가 오세곤 교수가 원작의 놀이성과 음악성을 그대로 살려 번역했습니다. 직접 작품을 연출하고 제작한 경험을 녹여 대사 하나, 소품 하나에 담긴 주네의 의도와 그 적용을 주석에서 친절히 설명하고 있어요. 장 주네가 직접 작성한 연출 노트도 빼 놓을 수 없는 이 책만의 특징입니다. 
《하녀들》 장 주네 지음, 오세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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