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ger #무급인턴불공평해 #Peakfear #콘돔같은선크림 #유광굉 #미스치프전시 #인스탁스팔
시대를 읽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세상 모든 콘텐츠! 안녕하세요, 시대의 흐름을 읽기 위해 안테나를 세운 크리에이터에게 작은 영감이 되고자, 이슈가 된 국내외 콘텐츠를 전송하는 서울라이터입니다. 이번 주는 미리 추석 연휴를 떠나신 분도 있고 또 일을 마무리하고 다음 주까지 연휴를 쓰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한 주를 시작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마음 가득 풍성한 추석 연휴 보내시길 바라며 오늘의 뉴스레터 시작합니다.

애플에서 삐삐 나옴?

애플의 문자메시지 호환 문제를 꼬집은 구글의 <#GetTheMessage> 캠페인 
처음엔 이 영상을 보고 iPager라니, 애플에서 설마 문자메시지만 되는 삐삐를 새로 개발한 건가 했는데요. 알고 보니 요건 구글이 만든 영상이더라고요. 애플과 안드로이드 디바이스와의 메시지 호환 문제를 이슈화하기 위해 애플 광고를 감쪽같이 패러디한 건데요. iPager는 물론 가상의 제품이고요(진짜였음 살 뻔...🤤). 애플의 SMS 문자 메시지 방식이 수십 년 전에 썼던 삐삐처럼 구시대적이라며 RCS로 전환해 달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RCS는 또 뭐죠...?🙄)

RCS는 Rich Communication Services의 약자로 기존의 문자 메시지 서비스인 SMS 및 MMS를 대체하기 위한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라고 해요. 현재 애플은 RCS를 지원하지 않고 자체 메시지 앱인 iMessage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에 반해 안드로이드 기기는 RCS를 지원하고 있어서 두 운영체제 간에 메시지 교환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광고에 쓰인 음악은 1992년에 발매된 STEREO MC'S의 노래 "Connected 1992"라는 곡인데요. 제목부터 의미심장하죠. 또 SNS 같은 다른 매체엔 "이게 몇 년도에요?"와 "SMS가 채팅을 넘어야 할 때입니다"와 같은 카피로 또 다른 광고를 펼칠 예정이라고 해요. 또한 3D 프린트로 iPager를 제작해 유명 인플루언서들에게 보낼 계획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영상을 보면서 오히려 애플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애플은 자신만의 광고 스타일을 만들어서 장기간 이끌어왔고 그걸 자산화했잖아요. 누가 봐도 애플 광고, 이렇게 여러 브랜드가 패러디할 수 있는 시그니처 스타일을 만들었다는 게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Unpaid is Unfair

무급인턴제 문제를 알리기 위해 학생들이 만든 NACE의 <Unpaid is Unfair> 캠페인
한국에서도 무급인턴이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는데요.  북미 지역에선 무급인턴 사례가 더 많아서 NACE(The National Association of Colleges and Employers)의 발표에 따르면 인턴십의 약 41%가 무급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무급 인턴의 경우 급여 대신 '가치 있는 직장 경험', '일을 배울 수 있는 기회' 등을 보상으로 거는 경우가 많은데요. 때로 회사 이름이 적힌 머그컵이나 티셔츠 같은 기념품, 추천서, 감사카드 같은 것들을 받기도 하죠.

이를 풍자하며 영상 속 여성은 상점과 슈퍼마켓,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돈 대신, 무급인턴이 받는 비금전 아이템들로 대신 지불하려고 해요. 집 보러 가서 회사 머그컵을 꺼내면서 이걸로 렌트비를 내겠다고 하고, 슈퍼에서 돈 대신 감사카드로 계산하겠다고 하고, 옷 가게에서 추천서로 계산하겠다고 하면 황당해하는 점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인턴들에게 필요한 건 이런 것들이 아닌 정당한 급여라는 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은 Zulu Alpha Kilo라는 독특한 이름의 캐나다 광고회사에서 제작했는데요. 광고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직접 회사에 와서 함께 만든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이 회사는 2017년부터 인턴쉽 없이 채용하는 임플로이쉽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아이디어를 낸 학생들에게도 적절한 보상이 돌아갔겠죠?

담력부심 있는 분 지원 바랍니다

공포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지원자를 찾는 리세베리의 <Peak Fear> 캠페인
님은 담력이 강한 편인가요? 저는 공포물의 ㄱ만 나와도 꺼버리는 쫄보라이터, 만일 이런 캠페인을 맡았다면 편집 보면서 매일밤 울었을 것 같은데요. 아주 캠페인 홈페이지도 불쾌하게 잘 만들어서 소리만 들어도 기분이 으스스해지더라고요. 특히 누군가 문 두드리는 소리가 아련하게 들리는데 그 소리가 점점 거칠고 빨라지는 게 사람 심장을 참 쫄깃하게 만드네요.

사람은 어디까지 공포를 즐길 수 있는가, 이를 알아보고자 스웨덴의 리세베리(Liseberg) 놀이공원과 광고회사 Welcom은 공포의 한계를 테스트하는 "피크 피어 실험(Peak Fear Experiment)"에 참여할 자원자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피크 피어"란 즐기는 공포와 불쾌한 공포 사이의 지점으로, 가장 즐거운 최고점의 공포를 찾기 위해 참가자들은 다양한 공포에 노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이 실험은 덴마크 Aarhus 대학교의 Recreational Fear Lab 소속 과학자들과 함께 진행하고요. 핼러윈 시즌을 앞둔 10월 11일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Liseberg 놀이공원에서 선정된 참가자 전원의 여행 및 숙박 경비를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  실험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고 밝힌 걸 보니 뭔가 심박수가 빨라지는 실험을 할 것 같은데요. 담력만큼은 자신 있다 하시는 분은 아래 링크로 지원해 보세요! 

여자들은 잘 챙기지만 남자들을 귀찮아하는 이것

썬크림을 콘돔처럼 제작한, 파비스의 <Pleasure Pack> 캠페인
제 주변 여성분들은 대부분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크림을 필수로 바르는데요. 남성분들도 선크림 매일 바르시나요? 피부 노화와 피부암 예방을 위한 자외선 차단제의 중요성은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아직도 선크림 바르기를 귀찮아하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이런 포인트에 주목해서 파비스라는 스킨케어 브랜드는 남자들이 '냄새나는 의약품'으로 여긴다는 선크림을 콘돔처럼 포장했어요. 광고도 꼭 콘돔 광고처럼 제작해서 재미를 더했는데요. 작은 팩에 담긴 이 제품은 지갑 속에 주머니 속에 언제 어디서나 갖고 다니면서 안전하게 태양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인터뷰를 찾아보니 5명 중 1명의 미국인이 피부암에 걸리고, 특히 남성은 일상적인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을 덜 인식해서 여성보다 피부암에 걸릴 가능성이 두 배 더 높다고 해요. 영화배우 휴 잭맨도 코끝에 피부암이 생겼고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라고 당부하는 기사를 봤는데요. 남녀를 떠나 태양 아래 살고 있는 누구라도 자외선 차단제는 잊지 말고 꼭 바르시길 저 역시 당부드릴게요.

귀여운 이것의 정체는?

즉석사진기지만 즉석사진기라 부를 수 있을까? 미니 사이즈, 인스탁스 팔
촬영하면 그 자리에서 사진이 인화되는 즉석 사진기, 좋아하는 분들 많으시죠. 버튼을 누를 때 들리는 아날로그 감성의 소리와 새하얀 필름에 점점 이미지가 생겨나는 경험은 언제나 설레는데요. 이번엔 인스탁스 팔이라는 미니 카메라가 나왔더라고요. 이 작은 사진기에서 필름이 나온다고? 우와, 신박템!이라며 알아보니 이건 필름 카메라가 아닌 디지털 카메라였어요. 이 미니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내장 뷰파인더도 없음) 앱을 통해 스마트폰에 저장되는 시스템인데요. 그래도 즉석 사진기는 그 자리에서 뽑는 맛이 있어야지~ 하는 저를 위해, 같은 브랜드에서 제작한 스마트폰 프린터 또는 카메라와 연결하여 바로 출력하는 기능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글로벌에 풀린 가격이 199.95달러더라고요.(인스탁스 미니보다 비싸다....🤧)한국엔 얼마에 출시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고군분투하는 아날로그 카메라의 새로운 시도 같아서 소개해 드렸습니다. 

굉감독님 역시 굉장해

동화 같은, 영화 같은, 프리메라의 <The Evolution-씨드의 진화>
이번 주도 울려라 뒷북~ 둥두둥 둥둥~! 3주 연속 뒷북을 울리고 있는 뒷북라이터. 이 영상은 3주 전에 세상에 나왔더라고요. 지난주 답변 생성이 잘 안되는 문제로 이게 제대로 되는 게 맞는 거냐 말씀드렸던 덴츠의 AI Client 사례가 있었죠. 제가 좋아하는 WALDO님 채널에서 마침 소개해 주셔서(감격스러운 타이밍!😭) AI Client 콘텐츠 보러 갔다가 이 영상도 보게 되었어요. (참, AI 클라이언트는 제가 입력을 잘 못한 거고, 제대로 작동하는 게 맞았답니다). 바로 프리메라의 씨드의 진화라는 영상인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님 중 한 분인 유광굉 감독님이 각본 및 연출을 담당하셨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스토리보드가 있는 광고라기보다 한편의 아트필름 같은 느낌의 영상이 완성되었는데요. 허수아비(허울 뿐인 뷰티제품)을 피해 그동안 금기시되었던 미지의 씨앗을 캐내고 새로운 에너지를 찾는 여정을 굉장히 감각적으로 표현했어요. 마지막에 제품이 등장하는 컷도 화면 비율이나 톤을 다르게 해서 이질적으로 연결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머, 미스치프! 이건 봐야 해!

 한국에서 만나는 괴짜 천재 아티스트 콜렉티브 <MSCHF: NOTHING IS SACRED>
서울라이터레터의 구독자님 중에는 미술관에서 근무하시는 분들도 종종 만날 수 있는데요. 대림미술관 큐레이터로 계시는 구독자님께서 반가운 소식을 보내주셨어요. 바로 저희 뉴스레터의 단골손님이었던 뉴욕의 아티스트 콜렉티브 미스치프(MSCHF)의 전시가 한국에서 열린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미스치프는 대담하고 기발한 프로젝트를 전개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최근엔 구하기도 어렵다는 에르메스 버킨백으로 버켄스탁을 만든 '버킨스탁'으로 이슈가 됐었죠. 또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참여형 프로젝트도 특기인데요. 영수증 공모를 통해 미국 의료 시스템의 허점을 꼬집은 약 180cm의 의료비 청구서 회화(Medical Bill Art)를 제작했고, 판매된 수익금 약 1억 원을 의료비 부담으로 고통받는 영수증 주인들의 빚 탕감에 쓰기도 했습니다. 미스치프는 링크드인(Linked in)에 업태를 ‘낙농업’으로 분류했고, 인스타그램 프로필엔 ‘DO NOT FOLLOW US, '팔로우 하지마쇼'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는데요. 이를 무시한 팔로워는 무려 77만 명(저도 포함😚)!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요. 기획 잘하기로 손꼽히는 대림미술관은 과연 미스치프의 전시를 어떻게 해석했을지 너무 궁금한데요. 마침 오늘 티켓 오픈이니까, 선 예매를 추천 드립니다.

전시기간: 2023 11 10일~ 2024 3 31일 
장소: 종로구 자하문로, 대림미술관 
어제부터 소라클 1기 모임이 시작되었어요. 혹시 아직 초대메일을 못 받은 분은 이메일을 한번 더 확인해 주세요. 연휴를 기다리며 님, 오늘도 화이팅!

 ✳️ 지난 뉴스레터 모음 https://www.seoulwriter.com/letter

구독을 중지하실 분들은 Unsubscribe를 눌러 주세요. 곧 다시 뵙길 기다리겠습니다.

published by Seoulwr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