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우 박사의 바디 바이블] 가장 뛰어난 의사는 우리 몸 안에 있는 ‘줄기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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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줄기세포 묵상
몸의 장기를 만들어내는 배아 줄기세포는 자기 활동을 완성하면 성체 줄기세포로 남는다. 만약 줄기세포가 죽지 않고 영원히 살아 움직인다면 기형적인 암세포처럼 면역체계를 거부하는 이기적 세포가 될 수 있다. 성체줄기세포(왼쪽)와 지방세포.국민일보DB


우리 몸은 60조∼100조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그 세포 하나하나마다 핵을 갖고 있고 세포질 미토콘드리아 리보솜 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핵 안에 DNA가 들어 있는데 세포 한 개의 DNA를 다 펼쳤을 때 길이가 2m에 달한다고 한다. 100조개 세포의 DNA를 다 펼친다면 그 길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그리고 그 작은 세포마다 30억개의 염기쌍들이 존재한다. 그 염기는 다시 수많은 원소들을 포함하고 있어서 세포 하나가 100조개의 원소들을 갖고 있다. 100조개의 세포와 100조개의 원소들을 곱하면 10의 28승이 된다. 우주의 별들보다 훨씬 더 많은 세계를 ‘나’의 몸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규모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원소는 양성자와 중성자, 전자로 쪼개지고 그 안의 쿼크까지 분해된다. 인간의 몸이란 실로 어마어마한 경이로움의 복합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라고 하는 존재는 얼마나 경이로운가. 수많은 복합체들이 유기적으로 신묘막측하게 결합해 ‘나’라는 생명을 이룬다. 수많은 존재들을 품고 있는 100조개의 세포들이 바로 나를 이뤄 합창하는 것이다. “살아라. 생육하라.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우리 안에서 힘차게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이다.

매일 1000억개 세포가 생사를 거듭

우리 몸의 세포는 1년 동안 98%가 새롭게 바뀐다. 세포가 죽고 다시 태어나기를 일생 동안 50번 정도 반복한다. 놀랍지 않은가. 예수님께서는 거듭나야 영생을 볼 수 있다고 하셨는데, 이미 우리 몸은 거듭남을 일상으로 반복하고 있다는 게 말이다. “인간은 다시 태어나야 살 수 있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태초부터 우리 몸 안에 메커니즘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고 살지 모르지만 우리 몸은 이미 알고 있다. 우리의 세포는 거듭남이 생명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매일매일 거듭남을 실행하고 있다. 우리의 몸에서는 매일매일 1000억개 이상의 세포가 살고 죽고를 반복한다.

이 끝없는 거듭남을 가능하게 하는 열쇠는 무엇일까. 하나님은 우리 안에 어떤 장치를 해 놓으셨기에 날마다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경험을 하게 하시는 걸까. 그 비밀의 열쇠가 바로 ‘줄기세포’다.

줄기세포는 영어로 ‘스템 셀(Stem Cell)’이라고 한다. 스템은 줄기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본래 ‘기원하다’라는 의미의 말이다. 셀은 작은 방을 의미한다. 줄기세포란 ‘기원을 생기게 하는 작은 방’ ‘생명을 낳는 근원적인 작은 방’이라는 뜻이다. 즉 우리의 몸 안에는 생명을 만들어 내고 있는 작은 방, 줄기세포가 있다는 것이다.

근원 만들어내는 작은 방, 배아 줄기세포

우리 몸은 세포 하나에서부터 시작한다. 정자라고 하는 세포 하나가 부모를 떠나 집을 나간다. 그리고는 난자와 연합한다. 그다음 둘이 하나가 된다. 창세기 2장의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몸을 이룰지로다”라는 말씀과 똑같은 원리가 우리 몸에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남자와 여자가 둘이 한 몸이 된 것을 수정란이라 한다. 이 수정란에서 배아 줄기세포가 생긴다. 바로 이 배아 줄기세포가 뼈와 혈액, 심장과 근육, 몸의 장기들을 만들어내는 전능 세포, 만능 세포가 된다. 배아 줄기세포가 우리 몸의 모든 부분을 만들어 내는 ‘근원을 만들어 내는 작은 방’이 되는 것이다.

이 전능하고 만능적인 세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이 배아 줄기세포는 영원히 활동하지 않는다. 배아 줄기세포가 활동하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인간은 아주 이기적인 생명이 되기 때문이다. 영원히 자기를 복제하며 영원히 살 수 있다는 이론이 성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포는 영원할 수 있기에 죽어야 한다. 만일 여전히 살아 움직인다면 이 세포는 아주 교만하고 자기만 아는 세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형인 암세포를 형성하고 너무나 교만해서 면역 자체를 거부하는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복제 인간을 만들어 영원히 살려고 하는 욕망까지 불러일으킨다.

배아 줄기세포는 자기 활동을 완성한 후 성체 줄기세포로 존재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배아 줄기세포가 아니다. 성체 줄기세포다. 배아 줄기세포가 이기성과 교만을 내려놓고 우리 안에 겸손하게 존재하는 형태가 성체 줄기세포인 것이다. 성체 줄기세포는 생명윤리 문제를 야기하지 않으면서 배아 줄기세포가 가진 가능성의 일부를 갖고 있다.

몸 안에서 일어나는 신비에 귀 기울이라
줄기세포를 잘 간직하려면 몸의 환경을 먼저 만들어야



성체 줄기세포는 세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자기복제능력과 다분화능력, 그리고 호밍효과다. 자기와 동일한 형태와 능력을 가진 다른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고 인체에 필요한 다른 조직으로 변화될 수 있으며 줄기세포를 투여할 시 손상된 부위를 스스로 찾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줄기세포는 우리의 몸 구석구석을 치료하는 젊은 치유자라 할 수 있다.

의사 입장에서 인간을 치료하는 가장 뛰어난 의사는 우리 몸 안에 있다고 확신한다. 아무리 뛰어난 의사도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주신 자연 치유력을 넘어설 수 없다. ‘하나님께서 치료하시고 의사는 돌볼 뿐이다.(GOD CURE! WE CARE!)’ 이것이 의사로서의 철학이다.

우리 몸 안에 우리의 생명을 만들어 내는 근원적인 방이 있다. 나는 그 방이 우리 몸의 지성소라고 생각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계신 방,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력이 제단을 타고 흘러 우리 몸 곳곳으로 흐르게 하는 방, 그 거룩한 방이 우리 몸의 줄기세포이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치유의 지성소인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바깥에 집중하던 우리의 시선을 내면으로 거두어들이고, 우리 몸 안에서 일어나는 신비에 귀를 기울인다면 공의로운 해가 떠오를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라고 하는 치료하는 광선을 우리에게 비추실 것이다.

“내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공의로운 해가 떠올라서 치료하는 광선을 비추시리니 너희가 나가서 외양간에서 나온 송아지같이 뛰리라.”(말 4:2)

☞ 건강 지식- 줄기세포의 역할

사람이 오래 산다는 것은 줄기세포가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 면에서 969세를 살았던 성경 속 므두셀라야말로 100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줄기세포를 잘 간직하고 있었던 인물이다.

줄기세포는 모든 곳에 있는데 조혈모세포와 중간엽 줄기세포로 분류된다. 조혈모세포는 골수 속에 있다. 골수는 골반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데 장골에 많이 분포한다. 조혈모세포는 장기보다는 혈액에 필요한 세포를 만들어 내는 줄기세포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근육과 혈관 부위, 지방에 많이 들어가 있다. 태생 목적이 우리 몸의 장기를 보수하기 위한 것이다. 중간엽 줄기세포 중 골막 줄기세포는 뼈를 튼튼히 만드는 역할을 한다.

100세 넘는 어른들은 골절이 쉽게 일어난다. 그럼에도 어린아이처럼 시간이 지나면 뼈가 붙는 이유는 골막줄기세포가 활동하기 때문이다. 태어나기 전 입력된 줄기세포 메커니즘이 어린아이처럼 잘 작동한다는 방증이다. 줄기세포를 잘 간직하려면 줄기세포를 유지할 수 있는 몸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몸 안에 들어오는 음식을 지혜롭게 섭취하고 가려 먹지 않는 것이다.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면 우리 몸은 문제가 있는 곳에 신경을 쓸 수 있는 여유를 지니게 돼 줄기세포도 많이 만들어 낸다. 반면 패스트푸드는 기름기가 많고 음식을 처리하는 동안 우리 몸이 처리를 위한 복잡한 구조로 바뀌기 때문에 좋지 않다. 몸이 피곤해지고 줄기세포가 건강해질 수 없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어떻게 될까. 자기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흐른다. 대표적인 예가 류머티즘 관절염, 아토피, 알레르기다. 과도한 편식도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방해된다.

하나님은 줄기세포 안에 우리의 약한 곳을 찾아가 치료하는 기능을 주셨다. 이를 호밍(Homing) 효과라 한다. 집을 찾아간다는 뜻이다. 이처럼 큰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세포들이 찾아가 우리 몸을 돕게 하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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