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삶의 귀감으로 삼는 분이 있으신가요? 양귀비는 대대로 구휼에 힘써 ‘경주 최부잣집’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최진립 장군의 가문을 존경한답니다. 임진왜란, 정유재란, 병자호란에 모두 자진 참전해 69세로 전사한 장군 곁엔 전장을 누비며 함께 노인이 된 종 옥동과 기별이 있었고, 그들은 장군의 마지막 전투까지 따르고 순절했지요. 그때부터 장군의 후손은 옥동과 기별의 투지를 기려 제사도 모시고, ‘양반이 노비 제사를 왜 챙기냐’는 당대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비각(경주 충노각)도 세웠답니다.

가끔 시대가 엄혹하여, 상황이 각박하여 부조리나 관습에 저항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다가도 이렇게 자신의 입지가 어떠하든 스스로 옳다고 믿는 가치를 지키는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 절로 감격하게 되어요. 남이 부여한 ‘의무’가 아니라 자신이 다짐한 ‘사명’은 이토록 보상이나 인정 없이도 꿋꿋하게 나아갈 힘을 주는 것 같아요.
오늘도 가치를 위해 앞장서 활동하는 구독자님께, 응원하는 마음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