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2019년 4월, 나란히 섬 10
안녕하세요, 서울 외국인 노동자센터입니다.
   4월, 그 이름은 잔인하게 우리의 마음을 휘졌습니다.  휘져어 움트는 제주 4·3 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 등 뭍을 수 없는 기억이 오늘 우리에게 죽어버린 것 같은 현실을 깨고 새로운 삶을 피어내라 소리칩니다.
   이어받은 생명, 이주민 · 난민과 나누던 이번 달엔 다음과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4월 치과진료

지난 14일(일), 두 번째 치과진료를 마쳤습니다. 네팔, 베트남, 필리핀 출신 이주민 스물여덟 분과 함께 했습니다.
   지난 진료 이후로, 더 많은 이주민 · 난민을 모시고 싶어서 이곳저곳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센터 근방, 여러 이주민 공동체와 일터를 수소문하고 찾아 뵙고있습니다. 이번 기회로 새롭게 만나고, 만나 뵐 이주민 · 난민과의 친함을 더해가고자 합니다.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협조로 포스터를 부착하던 날 이야기를 덧해봅니다. [자세히 보기]
미등록 이주민 단속 실태 파악과 대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

지난 3월, 정부는 "불법체류 외국인 특별 자진출국기간을 종료하며, 4월부터 법무부를 포함한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해양경찰청 5개 부처가 합동단속반을 구성하여 불법체류 외국인 및 불법 고용주에 대해 합동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광역단속반을 포함한 6개 조직이 365일 단속 추방이란 기치 아래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단속과 추방이라는 미명 아래 수많은 이주 노동자들의 인권이 짓밝히고 있습니다. 그발 아래 이주노동자들이 밝히고 다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토끼몰이식 단속과 추방이 만들어낸 10 번째, 희생자 딴저테이씨 죽음에 대한 책임 인정 없이 다시 덫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규탄하며,죽음을 몰고 오는 정부의 외국인 정책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대안을 마련하고자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토론회 내내 각 발제마다 외쳤던, 인권과 어울릴수 없는 단속 이전에, 미등록자를 만들어 내는 제도를 보완해야 함을 통감하며, 목숨을 잃을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고있을 이땅의 미등록 이주민의 안녕을 위해 두 손 모읍니다.
처마 밑 이야기
센터와 함께 했던 분들의 소식을 종종 전해 듣고는 합니다. 쉼터에 머물렀던 이집트 난민 친구가 첫 월급을 탔다는 이야기,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하고, 베트남 본국으로 돌아가 새로 살 집을 지었다는 흐뭇해지는 소식들이 있습니다. 지난주는 한 통의 편지로 함께했던 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서울국립의료원에서 온 편지였습니다. 봉투 위에 저희 주소와 지난해 쉼터에 머물렀던 분의 이름이 적혀있었습니다.
   이주민 · 난민이 쉼터에 머물게 되면, 여러 이유로 출입국사무소에 가서 저희 쉼터를 주소지 등록을 하게 됩니다. 받은 편지 주인인 중국 동포분은 지난해 노숙을 하다 쉼터를 찾았고, 다시 사회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다 직장을 구하여 떠났던 분입니다. 편지에 본인 외 개봉금지란 문구가 붙었지만, 내용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국립의료원과 같은 정부 운영 병원으로부터 이러한 쉼터 입소 문의가 오곤 합니다. 노숙을 하시다가 상해나 질병을 입고 응급실을 통해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퇴원해야 하는 환자들이 갈 곳을 찾기 위함입니다. 전화로, 편지 주인인 중국 동포분의 상황을 물으니, 지난달 응급차로 병ㅔ 지내원에 오셔서 이틀간 치료를 받았고, 이에 대한 치료비 청구를 위해 편지를 보냈다 합니다.
    중국 동포분이 "이러한 쉼터가 있어서 길에서 자지 않아도 되었다"라고 하시며 "감사는 하지만, 열심히 일해서 다시는 쉼터에 오지 않겠다" 라던 말씀을 기억합니다. 첫 월급을 받으시고, 센터에 들르셔서 사주셨던 국밥도 잊지 못합니다. 함께 식사 후, "핸드폰을 만들러 가겠다. 이후 연락하겠다" 란 말씀 이후에 소식이 없길래 잘 계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왜 다시 길거리로 돌아가셨나 묻고 싶지 않습니다. 왜 다시 쉼터로 오시지 못하셨을까가 고민되고 가슴아프더군요.
   며칠 후, 공개롭게도 적십자 측으로부터 인도 출신 외국인 노숙자 입소 문의를 받았습니다. 전해주시는 말씀대로면, 이 분은 알코올 문제를 가지셔서 쉼터에 머무시기가 힘드실 상태였습니다. 오시게 되면 쉼터에선 술은 마시면 안 되신다 등 여러 사항을 알렸고, 그래도 괜찮으시면 인터뷰를 하자 했습니다. 그날, 1시 즈음에 만날 것이라 기대했는데, 7시가 되어 술에 만취된 상태로 쉼터에 오셨습니다. 인터뷰를 오는 길이 그리 힘들어서 술을 드셨을까요? 술때문에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그분은 쉼터보단 병원을 필요로 하셨습니다. 
    다른 쉼터 입소자들과 함께 지내야 하기에 알코올 문제나 폭력 성향을 가지신 분들을 모시기는 불가합니다. 이분들은 저희보단 병원이나 노숙인 시설 등의 전문적인 시설을 필요로 합니다. 또한 다시 사회로 나가고 싶다는 의지와 의사 없이는 저희와 함께 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노숙을 하다 쉼터를 찾은 분들 중 쉼터에서 지내다 자유롭게 지내고 싶다며 쉼터를 떠나는 분들이 계십니다. 서울에 국립의료원이나 파출소, 그리고 동사무소 등을 단골이 될 정도로 들르는 외국인 노숙자분들이 수십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외국인이라 노숙 시설에 머무실 수 없는 분들이 갈 곳은 다시 길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퇴원 한 인도 분은 저희 쉼터가 해결 할수 없는 음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셔서 떠날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반복되는 외국인 노숙자 문제에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쉴 수 있는 곳에 대한 고민과 준비를 제쳐두고 가슴 아퍼만 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제도의 테두리, 제일 밖에 계신 이분들을 기억하며 후원자, 지지자 여러분도 함께 두 손 모아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작으나마 저희 센터도 이분들을 위해 한걸음씩 준비하겠습니다.
3월 후원자 명단
단체후원금
공덕교회, 서울제일교회 루터회, 삭개오작은교회, 아산에이전시, 우리정공, 청암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 향린교회, 트립티

개인후원금
- CMS
강영진, 강정범, 고유화, 곽승훈, 권영숙, 권진관, 길재형, 김경곤, 김광래, 김귀주, 김명숙, 김명종, 김미란, 김미미, 김민호, 김병관, 김병호, 김봉미, 김선희, 김세민, 김순혜, 김연숙, 김영균, 김영선, 김영옥, 김영희, 김유석, 김익곤, 김은숙, 김재환, 김준환, 김지원, 김현택, 김희숙, 남기창, 남혜정, 노미경, 명노철, 모순옥, 박경태, 박선희, 박우동, 박유현, 박정미, 박주애, 배창욱, 서동욱, 서미란, 서미애, 서미란, 서미영, 서은주, 석철수, 성창근, 신기호, 신상석, 신정민, 심영택, 안세원, 안은미, 염영숙, 오민석, 오상철, 오선희, 오수경, 유광주, 유석성, 유희영, 윤재승, 이명주, 이미연, 이상임, 이애란, 이성환, 이에리야, 이옥선, 이용관, 이용자, 이은아, 이은진, 이정희, 이준호, 이지영, 이지영, 임창헌, 장근혁, 장영진, 장형진, 장혜진, 전창식, 전현진, 전혜향, 정금주, 정동영, 정영진, 정옥엽, 정일영, 정재헌, 조성경, 조성근, 조성백, 조은화, 차경애, 차현숙, 채향숙, 천진희, 최광수, 최연희, 최성일, 최윤하, 최은선, 최의단, 최헌규, 한상희, 한수연, 한정숙, 한충길, 현정선, 홍보연, 황지연
- 통장입금
김영미, 이수빈, 이형재, 유지영,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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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와 함께 서기 위해 1997년 9월 2일 창립된 비영리 민간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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