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켓 46호] 말 한마디로 훔쳐보는 아파테이아
여러분 안녕하세요. 얼마간 여름 장마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습도 속에서 출퇴근을 하느라 다들 예민해졌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작은 불편도 크게 느껴지고, 짜증이 묻어나는 말을 하는 등 협업도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오늘은 "공들여 가다듬어 말하는 습관"만으로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철학적 마인드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하나의 깨달음이 생긴다면 이번 주부터 바로 적용해볼 수 있을 거예요!

파국화와 탈 파국화
"나는 직장에서 잘렸어. 이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나는 이제 망한 거야."
→ 불안과 걱정이 밀려들며 정신 상태 붕괴 → 파국화 catastrophizing

"나는 직장에서 해고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 감정을 덜어내고 상황과 과제만을 정리
→ 마음 안정과 함께 해법을 찾는 방향으로 생각 이동 → 탈파국화 decatastrophizing
두 가지 예시를 통해 '파국화'와 '탈파국화'의 말 습관을 보여드렸어요.
직장에서 이처럼 탈파국화적 차분한 표현을 사용한다면 정말 많은 갈등과 고민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물론 쉽진 않겠지만, 바로 시도해 볼 순 있겠죠!

상처받고 흔들릴 때
탈 파국화의 달인인 스토아 철학자들은 상처받고 심리적으로 어지러울 때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마음을 차분한 상태로 만드는 것'을 첫째로 했다고 합니다.
간결하고 객관적으로 말하는 습관을 지닌 현자들은 덕분에 위기 앞에서도 담담하게 상황을 정리할 수 있었다고요.

스토아 철학자들이 추구하던 "아파테이아 aphatheia"가 바로 영혼을 뒤흔드는 온갖 감정에서 자유로워진 경지를 뜻하는 것이에요. 그 경지에 다다르기란 인고의 수련이 필요하겠지만, 그것을 이룬 우리의 모습을 상상하며 말하는 습관부터 다듬어 가봐요.

기분이 안 좋다고 해서 나쁜 말을 하지 마세요.
기분을 바꿀 수 있는 기회는 많겠지만,
이미 한 말을 대체할 기회는 절대 얻을 수 없습니다.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라는 말이 있죠.
분노가 치솟는 순간, 즉각 자리를 피해보세요. 한적한 곳을 걸으면서 화를 식히는 거죠.
분노를 유발하는 호르몬은 15초 내에 피크에 도달하고 이후 서서히 분해된다고 해요. 30초만 참아도 분노가 어느 정도는 누그러진다고 하니 믿어봅시다.

특히 화가 나있을 때는 중요한 결정을 내려서는 안됩니다. 차라리 모든 결정을 보류하세요. 하루 만요.
저는 이번엔 "오늘의 화를 내일로 미루자"를 인쇄해서 책상 앞에 붙여봅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면 포스터를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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