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찬란한 과거와 현재 (vol.02)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역사에 만약이란 없지만 SKT가 네이버 + 카카오가 될 기회가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SKT의 과거를 통해 파괴적 혁신에 대해서 더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으실 것이에요:)

이번 Weekly 호박너구리가 다룰 내용!

📈 IT기업 : SKT의 화려한 과거와 파괴적 혁신
📰 경영 : 프로세스가 기업문화를 만든다
📌 Weekly TMI

(위클리 호박너구리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여기에서 확인해 보세요)

📈 SKT와 파괴적 혁신

저를 포함하여 20대 중반 이상이라면 대부분 싸이월드나 네이트온을 사용해봤을 것입니다.

페이스북이 들어오기 전 국내 SNS의 최강자는 싸이월드였습니다. 네이트온 역시 메신저로 큰 인기를 끌었고, 포털서비스 네이트는 국내 3위까지 올라왔었죠!

그리고 이 모든 서비스를 소유한 기업이 SKT였습니다.

#SKT의 찬란한 과거

역사에 만약이란 없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각기 대박날만한 회사입니다.

네이트는 네이버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음정도로 키울 수 있었을 것이고, 네이트온은 카카오가 될 수 있으며, 싸이월드는 국내 페이스북의 위치가 되는 셈이죠.

여기에 해외진출까지 있었다면, 그 위상과 규모는 더욱 엄청났을 것입니다.

(현재 카카오에게 매각한 음악서비스 멜론도 갖고있었습니다)

#파괴적 혁신의 무서움과 사례

그렇다면 SKT는 왜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기파괴적 혁신이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어려워 보이는 용어지만 사실 간단합니다. SKT는 통신업체로서 200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매년 SMS 문자 수익으로 연 9000억 원을 벌었습니다. SKT는 모바일 시대가 오는 것도 알고 '네이트온'이라는 서비스로 채팅에 대한 기술력도 갖춘 상황이었지만, 동시에 카카오톡과 같은 서비스를 만들면 자체적으로 수익을 갉아먹게 되는 입장이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파괴적 혁신이란 '단순하고 저렴한 제품으로 시장의 밑바닥부터 공략해 기존 시장을 파괴하고 장악하는 전략'인데, SKT가 두려워하는 사이 카카오가 성공적으로 파괴적 혁신을 이뤄낸 것입니다. 카카오는 그렇게 무료 메신저로 시작해 기존 SMS 시장을 장악하고 지금은 촉망받는 IT기업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같은 사례는 SKT외에도 여럿이 있습니다.

제록스라는 기업이 기업용 복사기로 복사기 시장의 대명사였으나, 캐논이 개인용 복사기 시장을 새로 창출하여 결국 1위로 도약한 사례가 그러하며, 블록버스터라는 거대 기업이 관심갖지 않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진출하여 성장한 넷플릭스또한 그 일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에서야 SKT가 어떻게 했어야 한다고 알지만, 9000억의 매출을 기꺼이 포기하기는 누구나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 앞으로 투자자라면 시장 변화를 읽고 성장할 회사를 알아야 하며, 경영자라면 눈앞의 수익보다 더 큰 기회를 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별첨.

SKT가 지금 아무런 노력도 하고있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자사의 주력 사업인 통신에서 5G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음악 서비스 FLO와 지상파와 같이 합병하여 만든 OTT 서비스 웨이브(Wavve)를 운영중입니다. 또한 보안분야와(ADT캡스라는 오프라인 보안, SK인포섹을 통한 온라인 보안 서비스 추구), 19년도에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11번가라는 이커머스 분야도 서비스 중입니다. 이외에도 SKT는 원스토어 운영, 카카오와의 3천억 지분교환을 통한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방면에서 노력중입니다. (SK하이닉스의 지분도 갖고있는데 반도체 분야가 궁금하시다면 여기를 눌러 알아보세요!) 이런 SKT에게 다시 영광의 순간이 찾아 올까요?

📰 프로세스가 기업 문화를 만든다

#복지는 기업문화가 아니다

제가 대학교 신입생일 때에는 선배들 중에서 스타트업에 취업한다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배달의 민족'이나 '쿠팡', ' 토스', '마켓컬리' 등 유명한 스타트업들이 생겨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스타트업에서 일하기를 희망하고 있죠.

이런 지원자들을 채용하기 위해서인지, 많은 기업(특히 스타트업)들은 자신들의 기업문화가 좋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휴가를 더 준다든지, 자기개발비를 준다든지, 간식을 제공한다는 등의 내용이 전부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사항은 '복지'이지 '기업문화'가 아닙니다.

복지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복지도 누군가에게는 그 기업에 애사심을 갖고 자긍심을 갖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고 싶은 말은 복지가 '틀린' 것이 아니라 기업문화랑 '다르다'는 것입니다.

#'좋은' 기업문화라는 것이 있을까

그렇다면 '기업문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일단 문화란,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 양식이나 생활 양식의 과정"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단순하게 기업문화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구성원들이 행동하는 방식과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흔히 나쁜 기업문화라고 하면 강제로 시간을 떼우기 위해 원하지 않는 야근을 하는 분위기, 꼰대같은 상사들 밑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는 문화 등을 뜻합니다.

그러면 좋은 기업문화는 반대로 야근을 하나도 안하고, 가르쳐주려는 상사가 넘쳐나는 기업일까요?

누군가는 야근을 하면서 더 배우고 일하는 것을 즐기고, 누군가는 딱 8시간 확실하게 일하고나서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렇게 모든 사람의 취향이 다른 것처럼 모두에게 좋은 기업문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세스가 기업문화를 만든다

만인에게 좋은 문화는 없더라도 본인이 선호하는 기업 문화는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은 본인이 선호하는 문화를 찾아가고, 경영자들은 본인이 선호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사람들은 (직원뿐만 아니라 경영자도) 기업문화는 상위 직급자가 '이런 문화가 좋겠다!'라고 정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일단 조직 문화란 처음에 언급했던 것처럼 공통의 목표를 위한 행동양식입니다.

즉, 업무를 하는 방식과 목표 설정이 기업 문화를 구성해나간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책임과 권한을 직급에 따라 분배하고 명확한 체계와 질서로 일을 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수직적인 기업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고, 자유롭게 의견을 내며 토론하고 회의하는 방식으로 일하다보면 수평적인 문화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기업문화를 목표로 한 '특정한 정책'이 아닌, 일상의 업무방식이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실제로 저는 현재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개발팀에 있는데, 입사 초반에는 개발팀이 두 팀(프론트엔드, 백엔드)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이후 회사가 확장하는 과정에서 원활한 소통 등의 이유로 한 팀이 되었는데, 소통을 통해 서로의 분야를 알아가야한다는 취지를 알고 있음에도 팀을 합치거나 공지를 받는 것으로는 문화가 쉽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다른 팀으로 느껴졌던 것입니다.

그러나 업무 프로세스가 바뀌면서 우리 개발팀의 문화도 빠르게 바뀌었습니다. 우선 기존의 비슷한 분야의 개발자끼리 대화하던 채널(채팅방)을 없애고 전체 개발팀의 채널에서 업무에 대해 이야기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업무에 대해 리뷰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외에도 몇 가지 프로세스 변화가 있었는데, 이러한 업무 방식의 변화로 인해 현재는 자연스럽게 한 팀으로 공동의 목표를 위해 더욱 협력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저희 팀은 나아가는 과정이며, 어떤 프로세스가 좋을지 저도 종종 고민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제가 CEO나 팀장이 아니더라도 프로세스를 바꾸는 데 의견을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원하는 기업문화가 있는 사람들은 프로세스를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경영자나 높은 직급이 아니라서 거창하게 기업문화에 대한 정책을 발표하진 못하더라도, 회의에서 제안한 약간의 업무 프로세스 변화가 더 큰 기업문화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 Weekly TMI

# Airbnb 이름의 뜻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유니콘 중 한 곳인 Airbnb의 사명은 'Air bed and breakfast'라는 뜻으로, air bed는 평소에 접어두었다가 잘 때 바람을 넣어 사용하는 침대입니다. 실제로, 창업자들이 근처의 아파트를 빌려서 air bed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 Apple이 세계 국가 7위

Apple의 시가총액이 2조1천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이는 기업중 세계 1위이며, 우리나라 코스피와 코스닥을 다 합친 것보다도 크고, 대한민국 연 예산의 4배보다 많은 규모입니다. 시총을 GDP와 비교했을 때, 이탈리아를 넘어 애플 하나가 G7 국가가 되는 정도입니다. (미국 - 중국 - 일본 - 독일 - 영국 - 프랑스 - 애플 - 이탈리아 - 한국)

* 다음에 다뤄줬으면 하는 주제가 있으시다면 여기를 눌러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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