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재일동포들과 함께 맞잡은 손 놓지 않고
조선학교 차별 반대의 목소리를 부산에서 이어 나가겠습니다.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진행해 온 ‘조선학교 차별 반대’ 목요행동이 오늘로써 100회차를 맞이하였다.
해방 이후 80여 년 가까이 일본 정부의 외면과 차별 속에서도 우리 말과 글, 문화를 지키기 위해 ‘조선학교’를 지켜 온 우리 재일동포들!
2010년 아베 정권의 조선학교 고교무상화 배제라는 반인권적이고 반교육적인 처사에 맞서 일본 전역 곳곳에서 수백 차례의 항의행동을 지금도 진행하고 있는 우리 동포들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진행해 온 100차례의 목요행동은 미약한 시작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100차례 목요행동이 진행되는 동안 참여한 많은 분들이 동포들과 조선학교 아이들을 향한 연대와 사랑을 가슴에 새록새록 새겼으며, 부산지역 곳곳에 조선학교 차별 반대를 알리는 홀씨가 되어 주었다.
최근 윤석열 정부의 동포 교류 사업에 대한 색깔론 시비와 조선학교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 시민 사회단체, 영화인, 예술인들에 대한 노골적인 탄압을 보면서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해방과 분단의 역사 과정에서 조국의 외면 속에 어쩔 수 없이 일본 땅에 남을 수밖에 없었던 재일조선인들을 동포애의 마음으로 재외국민으로 품어 안지는 못할망정 여전히 철 지난 반공반북의 색깔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는 현 정부의 역사 인식을 우리는 규탄한다.
어려울 때 함께 비를 맞고, 손 놓지 않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우리는 배워왔다.
일본 정부의 차별과 탄압, 대한민국 정부의 외면 속에서도 꿋꿋이 조선학교를 지켜나가고 있는 재일동포들과 자기 일처럼 헌신적으로 도와주고 있는 일본의 깨어있는 시민 및 사회단체들과 함께 끝까지 연대해 나갈 것이다.
조선학교와 아이들이 있는 한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서 매주 목요일 진행되는 ‘조선학교 차별 반대’ 목소리도 언제나 울려 퍼질 것이다.
2024년 2월 8일
조선학교 차별 반대 100차 목요행동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