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ESG 팀장 송형석입니다. 매주 화요일 뉴스레터를 통해 큐레이션 된 따끈따끈한 ESG 뉴스를 전달합니다.
원자력 발전은 탄소 중립을 위한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발전 단가가 비싸지 않으면서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전엔 결정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유독성 폐기물 처리가 녹록지 않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원전을 ESG 비즈니스 목록인 '녹색 분류체계'에 넣을 때 단서를 달았습니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을 마련하라는 것인데요. 유럽의 경우 '2050년까지'라는 시간제한을 뒀습니다. 적당한 장소를 찾고 주민들의 동의를 받는 것이 만만찮다는 점을 고려해 시간을 넉넉히 잡은 것입니다.
고준위 폐기물은 사용이 끝난 핵연료 등을 뜻합니다. 원전에서 썼던 장갑이나 방호복 등 중저준위 폐기물보다 양은 적지만 방사능이 매우 강해 처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한국은 1978년부터 원전을 가동했음에도 고준위 방폐장이 없습니다. 지역 반발을 우려해 어느 정부도 나서지 못한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습식 저장시설에 고준위 폐기물을 저장해왔는데 이미 시설의 80~90%가 차 있는 상태입니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은 정부에 ‘고리원전 내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 설치안’을 보고했습니다. 원전 내부 수조(습식 저장시설)에 담긴 사용후 핵연료를 꺼내 보관할 건식 저장시설을 고리원전 내에 짓겠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문제는 인근 지역의 반발입니다. 고준위 방폐장과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식 저장시설을 짓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고리원전 내 임시 시설은 시작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향후 정식으로 고준위 방폐장 설립 논의가 시작되면 인근 지역의 반발이 훨씬 더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가 '원전 탄소 중립'의 숨은 복병인 방폐장 이슈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번 주 이번 주 눈여겨봐야 할 뉴스들을 정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