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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자물가지수 3개월 연속 상승, 체감 물가는 더욱 가혹

중국 소비자물가지수 3개월 연속 상승, 체감 물가는 더욱 가혹

기사승인 2018. 09. 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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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물가가 올라가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갈수록 둔화되는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와의 무역전쟁 파고를 헤쳐나가려는 중국 당국의 계산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의 경제학자들은 지금 나타나는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크게 우려할 것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가 국민들의 실제 생활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3%가 인상된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한 2.2%보다는 약간 높지만 여전히 평탄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경제학자들은 일시적인 요인, 즉 홍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 혹은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의 유행에 따른 돼지 살처분 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물가가 상승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리 수에성 중국사회과학연구원재경전략연구원(재경원) 부국장은 “돼지열병이나 홍수 같은 재난은 중국 경제 전체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는다”며 불안해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의 일반 대중들과 외부 경제 전문가들은 생각이 다르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앵거스 통(37) 씨는 집 주인이 아파트의 월세를 한 달에 1200달러(약 135만원) 내던 것에서 두 배 가까이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금도 자신과 아내가 버는 돈의 3분의 1을 월세로 내고 있다는 통 씨는 최근 돈을 아끼기 위해 외식 대신 집에서 매 끼니를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검색 엔진 ‘바이두’에는 ‘물가 상승’이라는 단어가 언급되는 횟수가 8월 들어 이전보다 5배로 늘었다.

서구의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계속 상승중인 주택 가격의 영향력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 전역의 50개 대도시에서 7월 기준 평균 임대료가 1년 전보다 17% 상승했다. 임대료 상승은 내 집을 마련하지 못한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측면에서 소비자물가지수가 중국 국민들의 실제 삶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전문가들은 비판한다. 위그램 캐피털 어드바이저스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중국 정부 데이터에다 중국 대도시의 실제 가계 지출 패턴에 따른 가중치를 부여, ‘대체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정하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실제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2% 미만에서 지난 8월 3.7%로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 유가 상승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관세를 앞세운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인플레이션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미국발 관세 폭탄은 중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의 가격을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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