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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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킹크랩입니다🌊
최근 스리랑카 해변이 하얀 눈(?!)으로 뒤덮여 화제가 되었는데요. 사실 하얀 눈으로 보이는 것은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로, 얼마 전 스리랑카 연안에서 한 대형 컨테이너선이 침몰하면서 유출된 것이었습니다. 해당 사고로 인해 플라스틱 뿐만 아니라 각종 화학물질 등도 유출되어 해양오염에 대한 전세계인들의 우려가 큰 상황인데요. 이번 위클리어스에서는 스리랑카 연안에서 발생한 MV X-프레스 펄호 침몰 사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스리랑카에서 침몰한 컨테이너선
지난 5월 20일, 싱가포르 국적의 대형 컨테이너선 'MV X-프레스 펄(MV X-Press Pearl)'호는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18km 떨어진 지점에서 입항을 기다리다 불이 났습니다. 그 후 MV X-프레스 펄호가 지난 2일(현지시간) 선미부터 가라앉기 시작하며 해양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예인선이 선박을 먼바다로 끌어가려는 시도도 있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선체의 일부는 결국 침몰하였습니다. 해당 선박에는 질산, 플라스틱 등을 실은 약 1500개의 컨테이너가 선적되어 있었습니다. 스리랑카 해양보호단체 '펄 프로텍터스'의 무디사 카투와왈라는 이번 침몰이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기름이 유출되면 오염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침몰까지 이르게 한 선내 화재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컨테이너에 있던 질산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선박 운영업체인 X-프레스 피더스는 "스리랑카 해역에 들어오기 전 질산이 컨테이너에서 새어나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인도와 카타르에 해당 컨테이너를 내릴 수 있냐고 문의했지만 처리 시설 부족으로 거절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선박의 선장은 해양오염방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후 보석으로 석방되었습니다. 동시에 스리랑카 정부는 X-프레스 피더스에 잠정적으로 약 445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선박에서 바다로 유출된 것들
- 플라스틱 펠렛
이번 선박 사고로 스리랑카의 사고 인근 해안은 플라스틱 알갱이인 플라스틱 펠렛으로 뒤덮였습니다. 쇼핑백 등 산업용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쌀알 크기의 플라스틱 펠렛은 사고 선박에 컨테이너 약 400개의 분량이 실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확히 몇 개의 플라스틱 펠렛 컨테이너가 유실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고로 이미 최소 컨테이너 4개 분량의 플라스틱 펠렛이 인근 해안가를 뒤덮었으며 더 많은 양이 바다에 가라앉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플라스틱 펠렛 유출은 인근 생태계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해안가에는 플라스틱 펠렛을 섭취한 채 폐사한 물고기들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유출된 플라스틱 펠렛은 수백 킬로미터 이상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펠렛이 더욱 잘게 쪼개져 미세플라스틱이 되면 추적조차 힘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각종 유해 화학물질
MV X-프레스 펄호에는 위험물질로 분류된 81개의 컨테이너가 선적되어 있었습니다. 그 중 많은 화학물질들이 물과 쉽게 반응하기에 유출된 경우 섬세한 해양생태계에 수십 년 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사고 선박에 실려있던 화학물질 중 메틸산나트륨은 물과 반응할 경우 물고기를 분해하고 물의 pH농도를 변화시키는 수산화나트륨을 발생시킵니다. 사고 선박에 있던 또 다른 화학물질인 메탄올과 질산은 조류를 증가시켜 해양생태계를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화학물질 유출로 바다의 pH농도가 조금이라도 변할 경우, 민감한 조류를 변화시켜 인근 물고기들의 식량을 제공하는 산호초 군락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사고 후 많은 물고기, 거북이, 돌고래 등이 폐사한 채 발견되어 화학물질 오염으로 인한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 기름 유출 위험
사고 후 경유처럼 보이는 '회색 띠'가 선박 근처에서 목격되면서 기름 유출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기름이 유출됐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고 밝히며 5척의 선박이 사고 선박 근처에서 기름 유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선박의 선주사인 X-프레스 피더스도 기름 유출은 없다며 선박 주변의 회색 띠는 선박 일부가 침몰하면서 물에 빠진 화물 일부가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사고 선박에 벙커유 등 약 350t의 연료가 실려있는 만큼 앞으로의 사고 처리 과정에서도 큰 주의가 필요해보입니다. 

반복되는 역사
이번 MV X-프레스 펄호의 경우와 같은 해양 오염물질 유출 사고는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2년, 홍콩 연안에서 한 선박이 태풍을 만나 약 150t의 플라스틱 펠렛이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2017년에는 두 선박이 충돌하며 유출된 플라스틱 펠렛으로 남아프리카 해안의 약 2000km가 뒤덮였습니다. 이러한 경로로 매년 약 25만t의 플라스틱 펠렛이 바다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작년 5월에는 캄차카 지역에서 발생한 21,000t의 기름 유출로 바다에서 해저 10~15m 부근에 서식하는 생물의 95%가 폐사하였고, 같은 해 9월에도 캄차카 해안에서 페놀 등의 오염물질이 검출되었습니다. 한 번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음에도 계속해서 반복되는 해양 오염물질 유출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유출 시 심각한 해양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 운반의 규제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해보입니다.



> 3줄 요약 <
👆.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MV X-프레스 펄호 화재 및 침몰 사건!
✌. 선박에서 유출된 플라스틱 펠렛과 각종 화학물질들로 인한 심각한 해양오염 우려
👌. 반복되는 해양 오염물질 유출 사고를 막기 위한 규제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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