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도 플라스틱 봉지 퇴출… ‘지구촌은 플라스틱과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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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가 2021년부터 플라스틱 재질의 봉지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마르티나 마카이 헝가리 환경·기후변화 및 공공서비스부 차관은 전날 바다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에서 “우리가 물려받은 상태로 지구를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가 플라스틱의 사용금지”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마카이 차관은 2012년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에 앞서 비닐봉지에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헝가리에서 비닐봉지 사용이 크게 줄었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헝가리 정부에 따르면 2012년 1인당 160∼170장에 이르던 비닐봉지 사용량은 올해 80장 수준으로 감소했다. EU는 2021년 이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비닐봉지 사용량은 2025년까지 80%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헝가리뿐 아니라 유럽연합 또한 2021년까지 면봉이나 빨대, 일회용 식기 등의 10종의 플라스틱 제품을 금지하기로 한 바 있다. 해양쓰레기를 감축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향후 10여 년간 2500억 유로 규모로 예상되는 환경파괴 비용의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 계획에 따르면 유럽 회원국은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병의 90%를 수거해야 한다.

유럽은 플라스틱 제품 생산 규모(연간 2억8000만t)에서 중국(29%)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생산하고 있다. 유럽에서 연간 버려지는 플라스틱 빨대 수와 1회용 커피잔 수가 각각 360억개와 160억개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해마다 유럽에서만 258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쏟아져 나오지만 이 가운데 재활용되는 물량은 30%에 불과하고 31%는 매립되며 나머지 39%는 소각되는 것으로 유럽연합 집행위는 추정하고 있다. 빨대 등 일상적으로 쓰이는 10종의 플라스틱 제품은 버려지는 어업 도구와 함께 전체 바다 쓰레기의 7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영국은 2042년까지 불필요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두 없애는 내용의 25개년 환경 보호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안에 연내 플라스틱 빨대를 금지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캐나다 밴쿠버 시의회는 내년 6월부터 식당·술집에서 일회용 빨대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스위스 일부 도시와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지에서도 식당과 카페에서 플라스틱 빨대나 커피 스틱을 금지하는 방안이 검토되거나 추진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연내 구체적인 ‘플라스틱 삭감 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 하에 우선 마트에서 사용하는 비닐봉지의 사용량을 줄이도록 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향후 플라스틱 폐기물의 소각률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소각할 때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전기발전에 이용하는 측면이 있지만, 이 역시 이산화탄소 가스 배출 삭감 차원에서 낮추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도 플라스틱 감축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이케아는 2020년까지 이케아 전세계 매장과 식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케아는 홈퍼니싱 제품 중 빨대, 접시, 컵, 냉동보관용 봉투, 쓰레기봉투, 플라스틱 코팅 종이접시·컵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케아그룹이 29개국에서 운영하는 식당과 카페에서도 플라스틱 포크와 나이프, 숟가락, 음료, 접시 등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이외에도 이케아는 2030년까지 △제품을 설계할 때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만을 활용하고 △이케아 식물성 기반의 다양한 음식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며 △제품 생산부터 배송까지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을 제품당 평균 70% 감축할 계획이다. 또 이케아그룹은 2025년까지 소비자 배송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제로(0)’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 체인인 스타벅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스트로)를 없애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앞으로 생분해성 물질로 만든 빨대를 사용하거나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특별하게 디자인된 음료 뚜껑을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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