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로 착각해 먹다가 철사에 찔려"…‘풍등’에 야생동물도 죽어간다

입력
수정2018.10.10. 오전 11:15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출처=Metro]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경기도 고양 저유소 화재의 원인으로 밝혀진 ‘풍등’이 야생동물에게도 많은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소원을 종이에 적어 날리면서 시작된 '풍등 날리기' 풍습은 풍등을 날리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이유로 여러 국가들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매년 전국에서 '풍등 축제'가 열리고, 일부 서양 국가에서도 풍등 행사를 따라하곤 한다.

그런데 우리가 무심코 날린 풍등이 야생동물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하늘을 떠 다니는 풍등에 다리가 얽혀 빠져나오지 못해 끝내 목숨을 잃은 올빼미 한 마리의 사진을 공개하며 풍등 사용을 금지시키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사람들이 날린 풍등에 부딪치거나 풍등의 불에 타서 목숨을 잃는 야생동물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하늘로 올라간 풍등이 다시 땅이나 바다로 떨어져 풍등의 철사 등 잔해에 몸이 찔려 죽는 새들과 이를 먹이로 착각해 먹다가 철사에 찔려 죽는 해양 생물들도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때문에 영국 50여 개 자치단체는 풍등 날리기를 금지시켰다. 인간의 욕심에 치러야 할 야생 동물들의 대가가 너무 많다는 이유에서다.

우리나라에서도 동물보호단체 애니멀 아리랑이 풍등 금지를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당시 서울시와 환경부는 “당장 행사를 금지시킬 수 없다”며 검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 네이버 홈에서 '아시아경제' 뉴스 확인하기
▶ 재미와 신기 '과학을읽다' ▶ 놀라운 '군사이야기'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