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또 다른 나'의 시대

지금을 읽고 싶은 사람들의 미디어 이야기, 어거스트
💬 오늘의 어거스트 

이제 어줍잖은 부캐로는 콘텐츠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뭘 하든 진심인 K-민족과 제대로 놀려면 나조차도 내가 누군지 모르게, 내가 어디까지 갈 작정인지 아득하게 세계관을 짜야해요. 우리 어거스트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하나쯤 기깔나는 세계관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디 좋은 플롯 하나 갖고 계신 분 없나요?
오늘 에디터는 FRI 입니다

💬 오늘의 에디터 PICK
aespa 에스파 | "Next Level"
I'm on the Next Level 예아
아직 넥며들지 않은 분들이 있나요....?
처음엔 거부할 수 있어요. 이해합니다!
그런데 두번째엔... 나도 모르게 레블을 외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실겁니다.
세번째는... 잘때도 귀에서 들려요 🙉

🏄 어디까지 갈 작정이에요 도대체
여러분, 그거 아세요? 이번주 금요일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매드몬스터'가 나온대요. 60억 포켓몬스터들을 거느리고 있는 세계적인 아이돌 매드몬스터를 모르는 분은 없으실텐데요, 혹시라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시만 설명을 해드릴게요. (60억 포켓몬들 귀막으세요)

출처 : 엘르
매드몬스터는 개그맨 곽범과 이창호가 유튜브 채널 <빵송국>에서 만든 가상의 아이돌 듀오입니다. 그들의 이름은 탄과 제이호, 어디서 많이 들어봤죠? 아무튼 스노우 어플의 아이돌 필터를 통해 자신의 진짜 얼굴은 가린 채 눈은 키우고 턱은 뾰족하게 만들어 실재하는 아이돌과 같은 형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부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정교한 세계관과 세뇌 수준의 설정으로 데뷔, 성장과정, 실제 음원과 뮤직비디오 제작, 그리고 심지어 불화설까지 사실이라고 믿게 만들만한 플롯을 짜서 많은 사람들을 혼돈에 몰아넣고 있어요. 게다가 매드몬스터 영상 콘텐츠에 달리는 댓글들도 이 세계관에 진심이어서 대체 뭐가 진짜인지 모를만큼 몰두하게 만들죠.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고, 주로 MZ세대를 비롯한 젊은이들이 이 세계관 놀이에 열중입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로, 매드몬스터로 출연했던 한 라디오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분해 연기하다가 상황을 모르는 청취자로부터 항의 문자를 받았다고 하니, 이런 세계관 놀이는 사뭇 배타적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 이런 세계관 놀이는 이제 어느정도 대중문화에서 보편화된 코드입니다. 매드몬스터에 대해서도 주변에서 많이 들리니 유쾌하게 받아들이셨을겁니다. 그럼 이건 어떨까요? 아직도 생소한 그 이름, '메타버스' 말입니다. 물론 메타버스도 이미 논의된 지가 오래긴 합니다만, 대중문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메타버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일단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리마인드부터 해볼까요.
💫 상상하는 자에게 한계는 없다

출처 : 네이버제트 (위), 구찌 (아래)
타버스는 1992년 미국 SF소설가 닐 스티븐슨이 소설에서 처음 사용했던 개념으로 세계관이라는 뜻의 Universe와 초월을 의미하는 Meta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합니다. 소설은 아바타를 통해 3차원 세계에서 살아가는 내용이었죠. 예전에는 이를 일컫어 '가상현실'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었습니다만, 현재 조금 더 진보적인 개념으로 사용합니다. 쉽게 말해 메타버스는 나의 아바타로 게임, 소통, 경제활동, 비즈니스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네이버 자회사가 개발한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를 들 수 있습니다. 이용자는 자신의 얼굴사진을 기반으로 3D아바타를 만들어 옷이나 외모를 꾸밀 수 있고 이용자들간의 소통, 게임 등이 가능합니다. 현재 전세계 2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제페토는 얼마 전 명품 브랜드 '구찌'가 제페토 내 상점에 입점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궁금증을 유발했습니다. 현실세계에서 199만원에 파는 백을 내 얼굴을 한 아바타가 착용하려면 3000원만 있으면 된다니, 인터넷에서는 벌써 구찌 옷으로 치장한 사람들의 아바타 사진이 가득합니다. 요즘 10대들은 이 가상의 공간에서 구찌로 옷도 사입고 다같이 모여서 춤도 추고 논다는데, 사실 제가 10대가 아니라서 그런지 솔직히 이해는 안 갔습니다. (내가 손으로 만질 수 없는데 무슨 소용이냐구요!)

👯 정말로 Next level이 되어버린 그들
그런데, 이런 제가 '이거다!'하고 홀딱 반해버린 '메타버스 콘텐츠'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느슨해진 적이 없는 K-POP, 나아가 음악계에 더 큰 긴장감을 줄 '에스파(aespa)'입니다.

에스파는 SM 소속 걸그룹입니다. 수많은 기획사에서 데뷔한 아이돌 중 하나죠. 그런데 뭐가 그렇게 특별할까요? 저같은 세계관 덕후에게는 이들의 컨셉이 특별합니다. 에스파(aespa)는 아바타(Avatar)와 익스피리언스(Experience)를 혼합한 ae와 양면이라는 뜻의 aspect를 결합해 만든 이름입니다. 이름부터 일단 심상치 않죠? 앞서 2017년 1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포럼에서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는 "저와 SM이 바라보는 미래 세상은 크게 두 가지"라며, '셀러브리티의 세상'과 '로봇의 세상'을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로봇의 세상'은 '아바타의 세상'으로 시작하고, 아바타가 리얼해질 것과 동시에 한 명밖에 없는 진짜 '셀레브리티'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 비전으로 삼은 SMCU(SM Culutre Universe)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걸그룹 에스파를 소개했죠.

2020년 11월 17일에 데뷔한 에스파. 일단 멤버 구성은 이렇습니다. 현실 세계의 멤버는 리더인 카리나와 윈터, 지젤, 닝닝로 이루어져있으나 그들은 본인의 그룹을 '8인조'라고 말합니다.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멤버 4명과 가상 세계와 존재하는 멤버 4명을 합친 것이기 때문이죠. 현실의 아티스트 멤버들은 그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올린 게시물,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데이터 등으로 만들어진 가상 세계의 아바타 멤버 'ae(아이)-카리나, ae-윈터, ae-닝닝, ae-지젤'과 함께 서로 조력하며 현실 세계에서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신개념 그룹인 셈입니다. 

에스파가 가진 세계관 속 용어들을 한번 정리해볼까요.
먼저 아티스트 멤버가 있는 현실 세계와 아바타 멤버 ae(아이)가 있는 가상 세계의 중간에는 '디지털 세계'가 있습니다. ae가 디지털 세계 속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기도 하고, 가상 세계 속 'FLAT(플랫)'에 사는 ae들은 이 디지털 세계에서 현실에 있는 에스파 멤버들과 'SYNK(싱크)'되어 교감합니다. 이 SYNK는 총 3단계가 있는데, 메시지 > 음성 > REKALL 순 입니다. 처음에는 메시지로만 닿을 수 있다가 점차 음성으로도 연결되고, 직접 만나서 함께 하는 REKALL 타임도 가질 수 있죠. 

어쩌면 한 번 듣고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이야긴데, 지난 5월 15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10분 가량의<aespa 에스파 'ep1. Black Mamba' - SM Culuture Universe>를 보면 아주 흥미롭게 이해가 가능합니다. 

출처 : SM 엔터테인먼트
 카툰 형식으로 시작되는 뮤비는 사람들이 SNS에 올리는 사진과 동영상, 글 등을 모두 지켜보는 Naevis(나비스)의 모습을 제일 먼저 보여줍니다. '나비스'는 아바타들의 조력자이자 문을 여는 자로 어떤 이유에서인지 현실 세계로 갈 수 있는 문인 'POS(Port of Soul, 포스)'를 열어 ae들을 현실 세계로 보냅니다. 이후 ae들이 큰 이슈를 끌며 사람들 삶에 들어오자 대학에서도 'ae'란 무엇인가에 대해 강의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때 대학교수가 홀로그램으로 원격강의를 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와우 완전 미래지향적이에요!) 그이 강의를 정리하면 ae는 앞서 말했듯이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표출하는 자신의 욕망의 집합체이자, 누구보다 나와 닮은 아바타이면서도 '나'일 수는 없는 고유한 인격체라는겁니다. 에스파 멤버들은 이 ae들과 함께 화보도 찍고, VR게임도 하고, 예술작품을 만들며 공연도 함께 합니다. 이렇듯 친밀하게만 보이는 두 존재의 관계, 하지만 뮤비에서 인용한 한 마디로 분위기는 바뀝니다.

l'existence précède l'essence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이 문장은 프랑스의 철학자 사르트르의 것입니다. 그는 목적에 의해 만들어지는 사물은 본질이 정해지고 그 본질에 충실한 실존이 형성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태어난 목적없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이기 때문에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고 주장했죠. 뜬금없이 사르트르이 실존주의가 에스파의 뮤비에 왜 나왔을까요?

해석하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르트르의 저 문장이 나올때 멤버 '지젤'이 "만약 ae가 해킹되면 어떻게 되냐"고 묻자 표정이 굳는 대학 교수의 홀로그램이 흔들리고 에스파 세계관의 빌런 'Black Mamba(블랙 맘바 : 인간이 온라인에 게시한 탐욕을 먹어 자라난 존재)'의 형상이 비칩니다. 때문에 누리꾼들은 이 문장이 ae가 현실 세계의 진짜 사람들을 압도하고 전복시킬 것이라는 선전포고를 담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어요. 이후 지구 곳곳에서 ae와의 연결이 끊기고(SYNK OUT), 멤버 카리나가 Black Mamba와의 모종의 연결로 흑화되는 걸 암시하는 화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뮤비 처음과 같이 카툰 형식으로 전환되어 안내자 나비스와 ae 멤버들의 모습을 비춥니다. 나비스는 'KWANGYA(광야)'의 무언가가 SYNK를 막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KWANGYA(광야)는 ae가 사는 FLAT 너머 '아무것도 규정되지 않은, 무규칙, 무정형, 무한의 영역'으로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무의식의 세계 Ether(에테르)에서 걸러진 세계입니다. 그렇게 그들은 현실 세계와의 멤버들과의 SYNK를 복구시키기 위해 KWANGYA(광야)로 떠나고 이 여정을 담은 노래가 에스파의 노래들이지요.
자, 여기까지가 에스파의 세계관 설명이었는데요, 어떠셨나요? 저는 처음엔 난해하고 신선한 충격이었던 그들의 등장이 이제는 다음 에피소드를 기다리게 할만큼 궁금해졌습니다. 해리포터부터 시작된 세계관 덕후로서 K-POP 시장에 견고한 세계관을 곁들인 새로운 흐름이 시작된 것 같아서 두근거리고 합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이성수 대표는 SM의 문화기술이 '컬쳐 크리에이션 Culture Creation', '컬처 디벨롭먼트Culuture Development', '컬처 익스펜션Culture Expansion' 세 단계로 나뉜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 중 '컬처 크리에이션'이 세부적으로 캐스팅, 트레이닝, 프로듀싱, 매니지먼트라고 밝히면서 "세계관은 이야기거리가 아니라 문화 기술의 정점에 있다. 산업이 말이 되게 하는 것이고 팬들에게 공감을 주게하는 장치이자 IP"라고 설명했죠. SM아티스트들은 SMCU라는 하나의 세계관 하에서 연결되어 "심지어 20년 전 데뷔한 보아와도 가상현실에서 세계관이 합쳐지고 있다"고 할 정도라니 다시 한 번 이수만의 SM 제국 그리고 유영진의 SMP에 대한 경외감이 들었습니다. 

SM 엔터테인먼트 이성수 대표
출처 : YTN
그리고 영화나 뮤지컬, AR, 게임, 마블과 협력한 콘텐츠 등으로 장르를 크로스오버하는 '컬쳐 디벨롭먼트' 단계나, 공간이나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발돋움을 기획하는 '컬쳐 익스펜션' 단계에 대한 큰 그림을 보니 SM이라는 회사의 '방향성', 그 중심에 있는 '디지털' 그리고 'IP(지식 재산권)'에 초점을 맞추어 보니 에스파가 뻗어나갈 수 있는 공간감이 어마어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테면 요즘 핫한 'NFT'를 잠깐 대입해 에스파의 앞날을 점쳐볼까요?

😖 자신없는 NFT까지 얘기하게 만드는 에스파
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고 불리는 NFT를 살짝만 건드려볼게요. NFT는 JPG, GIF, 비디오 등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을 블록체인에 기록, 저장해 위조나 변조가 불가능하게 만드는 일종의 '증명서'입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과 같은 가상화폐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 NFT가 대체 불가능, 즉 각자 고유한 가치의 일련번호를 지니고 있어 일대일 교환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해 NFT는 우리가 사용하고 거래할 수 있는 '돈'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자체로 '가치'가 있고 그 가치는 돈(이더리움과 같은 가상화폐)로 살 수 있습니다.

최근 미술계에는 NFT를 이용한 작품 제작 및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비플이라는 작가의 NFT 작품 'Everyday:The First 5000 days'가 6930만 달러(약 785억원)에 팔렸던 일도 있었고, 논란은 있지만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우리가 아는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도 NFT로 전환되어 온라인 경매에 나온다고 합니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 잭 도시가 작성한 첫 트윗 "just setting up my twttr" 1630EHT(290만 달러), 즉 약 한화 33억에 팔린 바 있죠. 낙찰자는 해당 트윗에 대한 증명서를 받는데, 트윗 작성자의 서명과 인증이 암호화 된 형태로 저장된다고 합니다.

비플(beeple)이 5000일동안 매일 그려 인터넷에 올렸던 아트워크
'Everyday:The First 5000 days'

NFT 코인의 종류라든지 이에 대해 깊게 다루는 것은 나중으로 미뤄야겠지만. 저는 이 'NFT'와 앞서 언급했던 '메타버스'의 조합은 꽤나 운명적인 것 같습니다. 이 조합으로 K-POP,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제가 주목하는 에스파가 성공적인 판도를 이끌어나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NFT의 '대체 불가능'한 가치가 팔리는 현상, 그리고 에스파 세계관 속 진짜 '나'(셀러브리티)에게 부여하는 진위성이 가지고 있는 함의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에스파 팬들은 '제페토'의 다른 아이템들처럼 에스파가 입는 아웃핏, 하는 메이크업 등 외형적인 이미지도 살 수 있겠지만, 더 나아가 세계관 속 에스파의 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 ae-카리나, ae-윈터, ae-지젤, ae-닝닝이 가진 단 하나의 '실존'을 살 수 있습니다. NFT가 그 고유성을 인정해줄테고 아시다시피 팬들이 스타에 쏟을 수 있는 정성과 돈은 상상초월로 어마어마합니다. 

미국 IT벤처투자회사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공동 설립자 마크 앤드리슨은 사람들이 실체가 없는 NFT를 구매하는 것에 대해 "어떤 기분을 사는 것"이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하나뿐인 나만의 스타를 소유하고 싶어하는 것, 그 기분을 제일 사고 싶은건 역시 아이돌 팬 아닐까요. 더군다나 한번 빠져들면 무한 상상의 가지를 뻗어나갈 수 있는 세계관까지 견고하다니. 호그와트가 세상 어드메에 있을 거라고 믿고, 해리 포터 스튜디오에서 버터맥주를 마시고 온갖 맛이 나는 젤리와 유니콘 깃털이 들어있다는 지팡이를 사는 '덕심'을 자극하던 <해리 포터>가 생각나네요. 제 유년 시절을 함께 했던 해리 포터처럼 그룹 에스파도 승승장구하길 바라구요, 언젠가 에스파 팬들에게도 가상 세계에서 ae멤버들과 힙을 합쳐 KWANGYA에서 Black Mamba에 맞서 싸우는 게임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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