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주 4·3 사건 72주기, 암호 화폐 거래소 ‘빗썸’ 거래 유출 사고, 서울시 자사고 재지정 평가 거부 등
2019년 4월 3일

오랜만에 뒷모습을 보인 고슴이, 어딜 열심히 가고 있는 걸까요? 오늘은 제주 4·3 사건 72주기, 암호 화폐 거래소 ‘빗썸’ 거래 유출 사고, 서울시 자사고 재지정 평가 거부 등을 다루었어요.
뉴닉 구독자가 30,000명을 넘었어요. 혹시 주변에 아직도 뉴닉을 모르는 친구가 있다면, 이제는 정말로 알려줘야할 때! 뉴스 잘하는 집은 bit.ly/gogogosumi 입니다! ㅡ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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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래 기다렸던 '유감' 🙏
국방부가 72년 만에 ‘제주 4·3사건’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한대요.

제주 4·3 사건, 많이 들어봤는데?
1947년부터 1954년까지 약 7년 7개월 동안 제주도에서 벌어진 일. 무력 충돌이 있었고, 이를 진압하면서 제주도민의 10%인 약 3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제주도민의 10%나? 더 자세히 알려줘.
해방 이후 1945년부터 남한 정부가 생긴 1948년까지 미군이 한국을 통치했었는데요. 당시 제주도에서는 남로당 제주도당을 중심으로 하는 공산주의 정당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 계속 부딪히던 미군정과 남로당은 5·10 총선거를 기점으로 대규모 무력 충돌을 일으키게 됩니다.
  • 미국: 북한은 놔두고, 남한 사람들끼리라도 선거해서 정부를 세우자.
  • 남로당: 그렇게 하면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완전히 분단되고 말 거야!
총선거에 반대한 남로당은 1948년 4월 3일, 총과 칼을 들고 경찰서와 우익단체, 선거관리사무소를 습격했어요. 그 결과 제주도에서만 투표율 미달로 선거가 무산된 곳이 나왔고요. 이승만과 미군정은 이를 중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제주도 초토화 작전을 벌여 무분별한 탄압을 시작했던 것.
  • 제주에 내려진 포고문: ‘해안선에서 5km 이상 (떨어진 중산간) 지역에 출입하는 사람들은 폭도로 간주하고 무조건 사살한다.’
제주 4·3 사건은 한국 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 피해가 많은 사건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과도한 진압작전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죽임을 당했고, 그중 30%는 어린이와 노인, 여성이었다고.
(7년이 넘는 기간 동안 벌어진 일이라, 간단하게 줄이기에 복잡한 부분이 많아요. 더 궁금하시다면 여기(영상), 혹은 여기(행안부 국가기록원)를 참고해주세요)

지금은 어떤 상황이야?
50년이 지나도록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았었는데요. 2000년에야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가 시작되었어요. 작년, 문재인 대통령이 희생자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조치와 더불어 국회와도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지금까지 국방부는 ‘제주 4·3사건은 군경이 투입되어 무장봉기를 진압한 사건'이라는 입장이었는데요. 72년이 지난 오늘, 처음으로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감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 매해 4월 3일 전후에는 정치권에서 특별법 통과를 약속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요구하는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은 통과되지 못한 채, 국회에서 1년 넘게 표류 중이라고.  
    #2. 춥네..어디 구멍났니?💥
    지난 29일 밤 10시쯤, 국내 최대 암호 화폐 거래소인 빗썸(Bithumb)에서 갑자기 엄청난 양의 암호 화폐가 사라졌어요.

    헉, 사람들 돈이 없어진 거야?💸
    고슴이도 놀라서 확인했더니, (불행 중 다행으로) 피해 자산은 모두 회사가 가지고 있던 암호 화폐였다고. 빗썸은 비정상적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게 레이더에 잡힌 순간부터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하고, 회원들의 암호 화폐를 모두 오프라인으로 옮겼다고 해요.

    휴😌… 그런데 누가 그런 거래?
    사이버 경찰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조사해 본 결과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은 없었고요. 최근 빗썸에서 구조 조정이 있었는데, 불만을 가진 내부자가 저지른 일인 것 같다고 해요. 일단 빗썸은 사과문을 올리고 내부 직원을 더 잘 검증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사람들 반응은 어때?
    내부에서도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불안한 마음은 남아 있지만, 해킹이 아니란 점에서 일단 안심하는 중. 사실 해킹 때문에 거래소에 구멍 난 적이 여러 번 있었거든요. 빗썸은 2017년에도 해킹을 당해 3만여 명의 개인 정보를 유출한 적이 있고요. 한때 세계 최대 거래소였던 마운트 곡스(Mt.Gox)는 해킹 때문에 약 5200억 원을 손해 보고 파산했습니다. 

      + 해킹을 막을 방법은 없나?
      정부는 범죄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거래를 추적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할 거래요. 거래소에서 교환되는 암호 화폐에 주소를 부여하는 건데, 이런 방법은 세계 최초라고. 또, 금융위원회에 신고하지 않고 거래소를 운영할 경우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개정안도 나왔습니다.

      + 불안한데도 사람들이 계속 암호 화폐를 사는 이유는...
      그동안 화폐의 가치는 국가나 은행처럼 중앙화된 기관이 결정했었는데요. 암호화폐는 이 결정권을 개개인으로 이루어진 네트워크로 분산시켜줄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베네수엘라는 정치적 불안(Jan 28. #1)을 겪으면서 화폐 가치가 많이 떨어졌는데요. 베네수엘라 화폐로 물건을 사지 못하게 된 국민들이 비트코인을 이용해 은행을 거치지 않고 돈을 관리하기도 한대요.

      #3. 거부하면 빵점이다!🍞
      “평가를 거부한다!” “그럼 빵점이다!” 서울시 자사고🏫들과 서울시 교육청이 정면 대결 중.

      자사고… 오랜만에 들어보네.
      자사고는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의 줄임말. 정해진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학교가 다양하고 개성 있는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시도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어요. 현재 전국에 자사고로 지정된 곳은 40여 곳. 하지만 2009년 도입 당시부터 논쟁은 계속 있었습니다.
      • 찬성파🙆: 자사고가 생기면 학생들이 스스로 받고 싶은 교육을 선택할 수 있다! 또, 수준별 맞춤형 수업을 통해 학교에서 더 좋은 질의 교육을 받는다면, 사교육비도 줄어들 거다.
      • 반대파🙅: 취지는 좋지만, 자사고에 들어가기 위한 방법이 입시처럼 바뀌면서 결국 고교서열화를 불렀다! 게다가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자사고로 빠지면서 일부 일반고의 면학 분위기는 나빠지기도 했다.

      이번에 서울시에서는 왜 싸우는 건데?
      자사고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5년마다 시도교육청의 평가를 받아야 해요. 그런데 이번에 서울시 교육청이 더 엄정한 평가를 하겠다며 통과점수를 60점에서 70점으로 높인 겁니다. 서울시 자사고들은 ‘바뀐 평가지표와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학교가 하나도 없다'면서 교육청이 사실상 자사고 폐지를 위한 정책을 만들었다고 항의했고요.

      그러면 자사고 다 없어져?😲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아야 하는 서울 소재 자사고 13곳은 모두 평가를 보이콧했어요. 원래 3월 25일까지 내야 했던 평가 보고서를 아무도 내지 않은 거죠. 일단 서울시는 보고서 마감 기한을 이번 달 5일로 늦췄고요. 그때까지도 내지 않으면 보고서 없이 평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중. 그렇게 되면 일부 항목에서 빵점을 받을 수도 있는 건데, 점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서울 내 많은 자사고가 사라질 수도 있겠죠. 

        + 특목고랑 자사고는 같은 거야? 달라요. 특목고는 특정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외고, 과고, 예고, 체고, 마이스터고 등을 말해요. 자율고는 다양한 교육을 위해 자율성을 부여한 고등학교를 뜻하는데요. 다시 자율형 공립고와 자율형 사립고로 나누어집니다.  
        10분 더 있다면 읽어 볼 거리
        🍔 빅맥, 보고 있나?
        버거킹에서 식물성 버거인 '고기 없는 와퍼'를 출시했어요(미국에서 시험 판매할 예정). 육류 대체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이에 발맞춘 결정이었다는 분석이에요.

        😙 결혼 축하해- (일시불이요)
        금융 규제를 받지 않고 사업할 수 있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서비스’의 우선심사 대상 19개가 공개됐어요: 경조사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 앱으로 금융회사별 대출 조건을 한 번에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이 후보가 됐습니다. 과연 최종 금융규제 샌드박스 서비스는 누가 될까요?

        ⌚스마트… 한 게 맞아?
        경찰이 지급하는 스마트워치의 기능: 1.5초 이상 누르기만 하면 경찰이 긴급 출동! 보복이 우려되는 중요범죄 신고자나 피해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 지급되는데요. 최근 버튼을 눌렀는데도 신고가 접수되지 않는 사고가 있어, 실효성과 안정성에 대한 문제가 시 불거지는 중.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거듭 사과하며, 스마트워치 전체(2050대)를 긴급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홈팀의 비애
        오늘은 보궐선거일! 선출된 의원이 그만두어서 자리가 비는 경우, 다시 뽑는 선거죠. 그런데 치열한 선거 유세 때문에 징계를 받게 생긴 경남FC. 축구장 내에서는 선거 운동이 제한되어 있는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경남FC 축구장에서 유세를 했거든요. 홈팀인 경남FC에 승점 강점이나 제재금이 부과될 것 같대요.

        + 보궐선거 유세 과정에서 논란이 된 사람이 또 있었으니, 바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창원성산에서 정의당 후보가 당선되면 안 된다는 주장을 하던 중,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가리켜 “돈 받고 스스로 목숨 끊은 분”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여야 3당의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 소끼리만 싸우는 게 아니라
        정읍시 소싸움대회를 아시나요? 작년 말, 정읍시의회는 동물 보호 단체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며 소싸움 관련 예산을 반으로 줄였어요. 그런데 지난달 1차 추가경정예산(이미 정해진 예산에 추가로 더하거나 빼는 예산)에 소싸움 예산이 포함되어 있어서 논란에 불이 붙었습니다. 추경이 무산되긴 했는데, 동물 학대를 규탄하는 목소리와 지역 전통을 지키겠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맞붙고 있네요.

        🐰 친척 보러 왔다가
        약 7만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에서 2개월 알바를 하고 돌아간대요. 원래 안보리 제재 때문에 북한 노동자를 새로 고용할 수 없었던 중국 기업들이, 경기 침체로 경영이 힘들어지자 노동 비자가 아닌 친척 방문 목적 등의 단기 체류 비자를 받은 북한 사람들을 쓰고 있다고.

        싱가포르도 검열?
        현지 시각으로 지난 월요일, 싱가포르에서 '온라인상의 잘못된 정보'를 퇴치하기 위한 법안이 발의되었어요. 웹사이트에 거짓 정보가 올라 오면, 정부가 이걸 수정하거나 경고문을 포함하도록 지시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었는데요. 인권 단체와 언론에서는 이번 법안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데 남용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중입니다.

        🔥 불붙은 엔진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이 기아·현대 자동차 약 300만 대를 조사할 거래요. 두 회사에서 만들어진 자동차에서 엔진 화재가 발생해 100명 이상이 다치고, 1명이 사망했다는 보고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 맨하탄에서 운전 하려면
        2021년부터는 돈을 내야 합니다. 뉴욕이 미국 대도시 중에서 최초로 ‘혼잡세’를 적용하기로 했거든요. 혼잡세로 걷은 돈은 뉴욕의 오래된 대중 교통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사용할 거래요. 동시에 운전자가 복잡한 도로에 갇혀 있는 시간도 줄어들 거란 기대도 있어요.

        팔로우 업
        😮 3월 6일. #3  갑자기?
        별장 성폭행 의혹, 뇌물 수수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차관. 지난 29일, 본격적인 수사를 위한 대규모 수사단이 마련됐죠. 지금 타깃은,
        • 이성한 전 경찰청장: 김학의 동영상 수사 당시, 경찰 수사팀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요. 이 전 경찰청장은 지금 다니고 있던 로펌에 돌연 사표를 냈다고! 진상조사단의 조사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입니다.
        • 곽상도 전 민정수석과 이중희 전 민정비서관: 직권을 남용하여 김 전 차관의 사건 수사를 방해한 혐의. 그중에서도 민정수석실에서 동영상을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를 찾아갔었던 사실을 조사하는 중인데요.
        당시 청와대: “국과수가 경찰에 감정 결과를 보낸 이후였어. 외압 아님!”
        하지만 이번에 밝혀진 사실: 감정 결과가 경찰에 넘어간지 청와대는 모르고 있었다.

        🍃 3월 27일. #2 사람 뽑는 게 제일 힘들죠
        장관 후보자 두 명이 낙마하면서 여야 간 대립이 거세지고 있어요. 야당은 ‘인사검증 실패’를 더욱 주장하고 있고, 여당은 정치공세를 멈추라고 맞받아치는 중. 특히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자유한국당이 사퇴를 요구해서 여야 간 합의의 기미가 안 보여요. 청와대는 빨리 보고서를 보내달라고 재촉 중. 

        오늘의 뉴스레터는 빈👦, 수민😺, 킴👩, 쏭🐾이 쓰고 양수😈가 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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