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쁠 때는 스트레스가 머리끝까지 올라와서 일주일만 아무것도 안 하고 쉴 수 있으면 다른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하다가, 막상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공백의 시간이 찾아오면 지루하고 무기력하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서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조급함과 불안한 마음, $name%$님은 느낀 적 있으신가요? 오죽하면 쇼펜하우어는 ‘권태만큼 괴로운 지옥은 없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죠. 오늘은 휴식의 시간에까지 우리를 찾아와 괴롭히는 권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권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인생을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중요한 ‘치트키’ 중의 하나니까요.
행복하려면 지겨움까지도 사랑하세요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그의 저서 <행복의 정복>에서 우리의 행복을 가로막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권태'라고 이야기합니다. 원시시대 사람들은 매 순간의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야 했기 때문에 권태를 느끼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농경사회 이후 인류가 한곳에 정착해 살아가게 되고 잉여 재산이 생기게 되면서 1년 365일 생존을 위해 노동하지 않아도 괜찮게 된 우리는 권태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죠. 권태의 반대말은 즐거움이 아니라 ‘자극'입니다. 권태로운 상태라는 것은 ‘자극이 없는 상태'인 것이죠. 권태를 피하기 위해 인간은 수많은 오락 도구들을 만들어 냅니다. TV, 다양한 영화, 술, 마약, 오락, 게임과 같은 것들은 인간을 권태로부터 해방시켜주는 훌륭한 도구가 되어주었죠.

한 번 생각해 보세요. 30분이라도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그저 존재했던 마지막 기억이 언제인가요?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기가 지겹고 따분해서 TV를 켜거나,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듣는 등의 다양한 활동으로 권태를 피해 도망치지 않았나요? 혹은 내 인생 정말 재미없고 지루해라고 생각하며 우울해하지는 않았나요?

다시 돌아가서 러셀은 권태를 긍정할 때 인간은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훌륭한 책들은 모두 지루한 부분이 있고, 위대한 삶에도 재미없는 시기가 있다.”

첫 장부터 끝까지 클라이맥스만 있는 책을 훌륭한 책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훌륭한 책들은 대부분 읽다가 하품이 나서 졸음에 빠지는 책들이죠.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365일 권태롭지 않은 삶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니,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나, 마피아 집단에서는 어쩌면 존재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기억하세요. 권태의 반대말은 즐거움이 아니라 자극이라는 사실을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권태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권태를 견딜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자극은 익숙해질수록 더 큰 자극을 갈망하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자극도 결국에는 부정적인 자극으로 연결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지겨움이 느껴진다면, 권태로운 일상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느껴진다면, 러셀이 한 말을 기억해보세요.

“행복한 삶은 대부분 조용한 생활이어야 한다. 참된 환희는 오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권태로움 속에 숨어 있는 평화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면, 행복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간 것일 거예요.
 
오프라 윈프리가 날마다 감사일기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인 중 한 명을 꼽으라면 ‘오프라 윈프리’가 있을 거예요. 오프라 윈프리의 삶과 말에는 진짜의 힘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희망의 전도사가 되었기 때문이에요. 그녀의 학창 시절은 파란만장합니다. 지독하게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녀는 아홉 살의 나이에 엄마가 청소부 일로 집을 비운 사이, 사촌 오빠를 포함한 친척들, 엄마의 지인에게까지 성적인 학대를 당하게 됩니다. 어린 나이에 마음의 내상을 크게 입었을 오프라 윈프리는 엇나가기 시작하고 가출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14살에 미혼모가 돼요. 하지만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른 채 태어난 아기도 태어난 지 2주 만에 죽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죠.

너무 어렸던 그녀지만, 삶의 희망을 버리고 자포자기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준 책, 마야 안젤루의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입니다. 흑인 여성으로 살면서 겪은 삶의 고난, 성적 학대와 고군분투를 담은 이 책은 오프라 윈프리와 닮은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에, 그녀에게 너무 큰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됩니다. 누군가의 영향으로 삶이 변할 수 있음을 느낀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이 받은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는 삶의 힘을 느끼고, 방송인으로서의 꿈을 꾸게 되고, 도전하게 됩니다. 14살의 오프라 윈프리만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그녀가 전 세계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성공한 방송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진짜 오프라 윈프리의 삶을 변화시킨 것은 그녀가 꾸준히 행한 ‘리추얼' 덕분입니다. 바로 감사일기와 책 읽기입니다. 특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날마다 감사일기를 씁니다. 그녀의 감사일기는 특별한 방법은 아닙니다. 하루 동안 일어난 일들 중 감사한 일 다섯 가지를 찾아 기록하는 일입니다. 그녀가 감사하는 일도 매우 일상적인 것들이죠.


“눈부시고 파란 하늘을 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을 써 준 작가에게 감사합니다"

‘감사함'을 통해 아무 의미도 없다고 생각 삶에도 기쁨과 즐거움이 있음을 깨닫게 되고, 그 마음이 차곡차곡 쌓여 운명을 바꿨다고 오프라 윈프리는 말합니다. 유명한 사람이 아니어도, 하루하루 고통에 시달리고 있어도 열린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보면, 감사한 일은 있기 마련입니다. 필요한 것은 꾸준히 감사일기를 쓸 수 있는 끈기일 것 같아요. 지금 내 삶에 기쁠 일이 하나도 없다고 느껴진다면, 나의 삶이 형편없다고 느껴진다면, 지금 내 마음에 꼭 맞는 작은 노트를 만드세요. 그리고 감사를 기록하는 시간을 매일 가져보세요. ‘이게 무슨 소용이냐'라는 생각이 뜰 때면 오프라 윈프리가 마야 안젤루의 책을 받고 영감받았듯, 오프라 윈프리를 떠올리세요. 아마 마음에 작은 용기가 샘솟을 거예요.

세계 여성의 날, 밑미와 함께 해요!

성욕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욕구! 하지만 유독 여성의 성욕에는 엄격하고, 쉬쉬하고, 내 욕망을 주체적으로 표현하는 게 잘못 받아들여질까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죠.

밑미가 3월 8일(월) 밤 10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평소 터놓고 이야기하지 못했던 성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준비했어요!  더이상 숨기지 말고, 여성의 성적 성욕구와 우리의 몸에 대해 당당해지는 시간, 가져보아요!

줌을 통한 온라인 라이브로 진행되며, 여성들이 좀 더 자신을 사랑하고, 즐거운 성생활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성생활용품 브랜드 ‘유포리아’의 안진영 대표와 함께 합니다.
이번 주 밑미레터 좀 짧지 않으셨나요?

메이트님이 이 메일을 받으셨다면,
<고민상담소>가 포함된 밑미레터를 목요일에 한 번 더 받게 될 거예요.
월요일마다 한 번 보내지는 밑미레터의 내용이 길어
읽기 힘들다는 구독자의 피드백이 있어,
일부 구독자에게만 '테스트'로 밑미레터를 월/목 두 번 보내고 있습니다.
변화된 밑미레터의 길이와 주기가 어떠신지 의견을 꼭 나눠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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