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흑산 공항 환경 심의 연기 요청…갈등 재연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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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9.27. 오후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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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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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쟁점별 보완·검토 더 필요", 환경단체 "조속히 부결해야"…갈등 재점화

흑산 공항 환경 심의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찬반 양측 갈등이 심화하는 흑산 공항 건설과 관련, 전남도가 심의 연기를 요청했다. 전남도는 27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의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 계획 변경안 심의와 관련해 연기를 요청하는 공문을 환경부,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에 발송했다.

생태·환경 분야 전문가 위주로 구성된 국립공원위원회에서 환경성뿐 아니라 경제성, 안전성 문제까지 제기하는 것은 공정성이나 전문성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게 전남도의 판단이다.

국립공원위원회 위원 25명 가운데 15명을 차지하는 민간위원 다수가 반대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표결이 이뤄질 경우 가결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속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심의 과정에서 환경성 분야에서는 식생 평가 등급, 철새 대체 서식지와 관련해 찬반 양측이 다른 견해를 내놓고 있다.

경제성에서는 항공수요 예측, 섬 주민 교통기본권 영향, 경제성 분석 결과 등이 쟁점이 되고 있다.

안전성에서는 조류 충돌 가능성, 활주로 길이에 따른 사고 위험성, 안개 등 기상 정보 분석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지난 19일 열린 제124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도 심의 연기가 논의됐다가 10시간 동안 논의 끝에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 달 5일 이전 속회 결정 후 정회를 선언했다.

당시에도 서울지방항공청은 통행 실적, 식생 보전 등급에 대한 입장 차이, 항공기 안전성,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보완·검토가 필요하다며 심의 연기를 요청했다.

전남도는 심의 과정에서 제시된 문제에 대한 사업자(서울지방항공청), 국립공원위원회 의견이 상충하는 상황에서 의사 결정이 이뤄진다면 갈등이 증폭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환경단체 등은 곧바로 부결을 것을 촉구하고 있어 다음 달 5일 이전 속회될 회의에서도 심의를 연기할지 놓고 격론이 재연될 수도 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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