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도 동물도 지키는 식생활

※레터에서의 밑줄은 링크로 연결됩니다! 밑줄이 안 보이는 분들은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버튼을 이용해주세요!

<에코티의 NEW CREW! 브랜디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주부터 에코티에 합류해 활동하게 된 브랜디입니다!
제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저는 동물권에 관심을 갖고 채식을 시작한 지 9개월 차인 왕초보 채식인이고, 그 관심이 환경으로 이어진지는 더 얼마 안됐어요. 저는 여러분께 정보를 전해드리고자 이 자리에 있지만, 스스로도 많이 배우고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

오늘 뉴스레터를 시작하기 앞서 브랜디가 간단한 퀴즈를 하나 준비했어요! 같이 풀어볼까요?

Q. 다음 중 일상 생활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행동은 무엇일까요?

1. 일회용품 사용 자제하기

2.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식 위주의 식단을 섭취하기

3. TV, 에어컨 등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의 코드 뽑기

정답은 밑에서 알려드릴게요!😉

🌱🌱🌱

#1. ECOTY NEWS

🌱공공기관에서 채식 선택권을 보장한다고?

세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녹색당을 포함한 시민단체가 채식을 하나의 권리로 인정하는 헌법소원을 낸다고 합니다. 이것이 인정된다면 학교, 사회복지시설, 군대, 교도소 등 공공기관에서 채식 메뉴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헌법상 자기 결정권 및 양심의 자유, 차별받지 않을 권리, 환경권 등을 침해하게 되는 것이죠.

이와 같은 채식 선택권은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꾸준히 제기되어,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프랑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의 공립 유치원과 학교의 주 1회 채식을 의무화시켰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채식 기반 급식을 강화하는 법안을 만들었습니다. 미국 뉴욕의 공립학교에서는 지난해 가을부터 ‘고기 없는 월요일’을 시작했고, 포르투갈에서는 2017년 단체 급식이 이루어지는 공공기관 식당에서 최소 하루 한 가지 이상의 채식 메뉴를 제공하도록 정했죠.

국내 사례도 있습니다. 전라북도교육청은 ‘채식의 날 시범학교’를 시범 운영했고, 울산시교육청은 올해 시범학교를 선정해 주 1회 채식의 날을 운영하고 있죠. 시범학교를 제외한 전체 학교는 월 1회 채식 식단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서울대, 동국대, 국민대 등 일부 대학교에서는 채식 학식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죠. (출처)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채식 급식과 관련해 “채식 활성화를 통해 아토피 질환이나 비만 예방 등 학생 체질 개선 및 건강 증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반발 또한 많습니다. ‘왜 소수 때문에 다수가 피해를 봐야 하냐’, ‘도시락을 싸서 다니면 되지 않느냐’ 등의 이견이 일었죠. 저는 이에 대해 두 가지 견해를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로, 많은 분들이 이러한 움직임을 ‘채식에 대한 강요’라고 생각해서 거부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식단을 채식 위주로 바꾸자’가 아니라 ‘채식 선택권을 보장하자’라는 것으로, 기존의 공공기관 식단이 ‘지나치게 육식 위주’였다는 점을 꼬집고 있습니다. 채식과 육식, 그 비율을 어느 정도 조정해보자는 것이죠.

둘째로, 이제 더 이상 채식주의자는 ‘소수’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현재 국내 채식 인구는 약 150만~200만 명으로, 2009년 50만 명과 비교해 10년 사이에 3~4배가량 증가했거든요. 또, 네이버 블로그에서 ‘채식주의’가 언급된 횟수는 2015년 약 5200건에서, 2019년 약 3만 건으로 6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이는 2019년을 ‘비건의 해’로 선정하기 충분했다고 해요. 이처럼 채식은 점차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출처)

하지만 여전히 채식이 어렵기만 한 먼 존재로 느껴지시는 분이 많을 것 같아요. 그런 분들에게 조금 더 다가가고자 에코티가 오늘 준비한 키워드는 바로 ‘채식’, 좀 더 넓게는 '비거니즘'입니다. 여러분은 ‘채식’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야채, 초록색, 건강.. 맛없다는 이미지 역시 지배적이죠. 실제로 많은 분들이 무의식 중에 채식주의자를 유머 감각 없고 고리타분하고 조용한 성격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2. ECOTY LETTER : 비거니즘

🌱 비거니즘, 왜 하는거야?

[브랜디의 이야기]

채식인들은 대부분, 스스로 채식주의자의 길을 택합니다. 식품음료신문에서 조사한 결과, ‘건강(63.1%)’ ‘윤리적 이유(52.9%)’ ‘환경보호(36.2%)’ ‘다이어트(26.3%)’ ‘체질(9.7%)’ 순으로 그 선택의 이유는 다양하다고 합니다. (출처) 저는 2위인 ‘윤리적 이유’로 채식을 시작해 이번 달로 9개월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동물을 너무나 사랑해서, 어렸을 때부터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동물을 위해 기부하고 봉사할 것이라는 꿈을 꾸며 때론 제 자신의 도덕성에 감탄하던 저는, 모순적이게도 고기 역시 너무나 사랑하는 아이였습니다. 주 2회 이상 고기를 구워 먹었던 것은 물론이고, 밥상엔 언제나 고기반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제가 식사량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제가 ‘뽕을 제대로 뽑는다’고 할 수 있던 곳이 바로 고기 뷔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무의식적으로 저를 정당화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채식을 하게 된 계기로 뽑는 잔인한 도축 영상을 봐도 그때뿐이었고, 결국 ‘그래도 동물성 단백질은 꼭 필요하니까...’, ‘그래도 고기가 맛있는 걸 어떡해?’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채워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개는 식용으로 사용돼선 안되고 소나 돼지는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얘기해본 적이 있는데, 딱히 논리적인 근거를 댈 수가 없더라고요. 그날 저는 ‘나는 모든 동물의 행복을 바란 게 아니라 그냥 동물의 귀여움만을 좇았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채식에 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작년 10월, KBS 거리의 만찬에서 '채식'을 다룬 적이 있는데 그 때 출연하신 안백린 셰프님이 “음식과 인간의 관계가 회복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하신 말씀이 5개월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구구절절 이야기했지만 오히려 이 말 한마디로 제가 채식하는 이유는 설명될 것 같아요.😊

(거리의 만찬 보러 가기)

[채식과 환경의 관계]

아 참, 제가 위에서 냈던 퀴즈는 다들 풀어 보셨나요? 정답은 바로바로...

2번, "육류섭취를 줄이고 채식 위주의 식단을 섭취하기" 입니다!

앞서 언급한 채식주의를 선택한 이유들을 보아도 3위 ‘환경보호’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채식과 환경. 둘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문제는 고기를 생산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첫째로, 축산업에는 넓은 토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토양 등을 많이 황폐화시킵니다. 현재 농지의 83%가 가축 사용에 사용되고 있으며,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의 3분의 1이 가축의 먹이로 사용됩니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70%가 목초지, 도살장, 사료 경작지를 마련하기 위해 벌목되어서 산림 역시 많이 훼손되었고, 가축의 분뇨 양도 어마어마해 사실상 쓰레기장이나 다름없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굉장한 양의 물도 필요로 합니다. 소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곡물이 약 15kg가 필요하고 물은 10만 L가 필요합니다. 감자 500L, 밀과 콩 900L, 쌀 1910L에 비하면 엄청난 양이죠.

두 번째는 퀴즈에서 언급했던 온실가스 때문입니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6%가 농업에서 배출되는데 그 온실가스의 58%는 동물성 식품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거든요. 또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지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5%를 차지한다고 해요. 환경부에서 발표한 '식재료별 생산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소고기, 치즈 등 동물성 식품이 월등히 앞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인구가 비건이 된다면 지금보다 매년 8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하죠. 이것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22%입니다. (출처 : 2019년 UN IPCC 기후변화보고서)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환경을 위해 고기 소비를 줄이라고 말한답니다. 환경과 채식의 관계. 놀랍지 않나요?😉 (출처)

🌱 비거니즘, 뭘 먹는거야?

'채식(菜食)'이라고 해서 모두 야채 위주의 식사를 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채식주의자는 크게 8단계로 나뉩니다. 하지만 이 단계는 위로 갈수록 결코 우월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저 각자 어느 정도까지 동물성 식품을 허용하느냐의 차이일 뿐이에요.

이 중 프루테리언/비건/락토/오보/락토오보는 베지테리언, 페스코/폴로/플렉시테리언은 세미 베지테리언이라고도 하는데요. 여기서 플렉시테리언(flextitarian)이란, 채식을 기반으로 하되 고기도 섭취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비슷한 용어로 '리듀스테리언(Reducetarian) (건강·환경·동물복지 등 여러 이유로 고기를 덜 먹으려고 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있어요. 저는 락토오보 베지테리언인데요. 어느 순간부터는 이런 구분이 의미 없게 느껴져서 그냥 '채식한다'라고만 말하고 다닙니다. 락토오보라고 하기엔 엄마가 만든 김치나 찌개류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처음엔 '나는 락토오보로 살기로 결정했는데, 왜 이러지?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며 자책하는 날도 많았어요. 그런데 요새는 오히려 이런 구분이 채식인을 옥죄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나의 행복도 너무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지켜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패기있게 시작했는데 내가 세운 엄격한 기준에 포기해버리면 너무 아쉽잖아요.😭

몇몇 비건분들은 너무 고기가 먹고 싶을 땐 한 번쯤 다시 먹어보는 것을 권해요. 대신 오랜만에 고기를 먹을 때의 내 기분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고기 냄새를 맡았을 때, 고기를 입에 처음 넣었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그래 이 맛이야!'와 같은지, 혹은 '맛있긴 한데 좀 찜찜하네..'쪽인지 말이죠. 전자라면 지속가능성을 위해, 선택한 채식의 단계를 조금 조정해 보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그리고 후자라면 제 조언이 필요 없이 아마 당분간은 고기 생각이 안 나실 거예요. 내가 그리워했던 기억 속의 맛있고 행복한 고기는 이제 내 삶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뜻일 테니까요.

사실 우리나라의 채식인 수가 늘어나면서 요새는 여기저기 맛집도 많이 생기고, 대체육류식품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답니다.😆 몇 년 새에 이렇게나 변화했다는 것을 알고 나서 우리의 5년, 10년 뒤가 더욱 기대되기 시작했어요! 아주 설레는 마음입니다.😊

아 참, 다양한 맛집 추천은 앞으로 에코티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해볼 수 있을 거예요 :) 종종 들러주셔요!

🌱 비거니즘, 어떻게 시작해?

이 뉴스레터 전체를 통틀어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당장 모든 동물성 식품을 끊는 것만이 비거니즘이고 그것이 곧 선이다.' 이건 명백히 틀린 말이라는 거예요. 제가 채식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알렸을 때 오는 날카로운 시선과 제가 받을 상처가 두려워, 정말 믿을만한 사람들에게만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그래서인지 걱정했던 일은 없었으나, 대부분의 친구들이 했던 말은 ‘대단하다’, ‘어떻게 해?’였어요.

저는 이게 대단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습니다. 아마 채식을 시작한다는 것이 '곧바로 모든 고기를 끊고 살아가야 한다.' '완벽하게 동물성 식품은 차단해야 한다.' 하는 너무나 큰 벽이 있는 것처럼 보여서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거든요. 여러분이 관심만 있다면 당장 모든 육식을 끊지 않고도, 아니 심지어 아예 끊지 않고도 '비거니즘'은 실천할 수 있어요! 그 몇 가지 예를 보여드릴게요.

[선택적 채식하기!]

1. 하루에 한 끼, 일주일에 하루, 일주일에 한 끼라도 날짜를 정해서 채식해보기 (ex.고기 없는 월요일)

2. 여러 개의 식당 중 고민될 때는 고기를 덜 쓰는 식당으로 향해보기

3. 내 돈으로라도 고기 사 먹지 말기 (브랜디가 채식 초기에 썼던 방법!)

4. 치즈나 달걀을 토핑으로 추가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5. 우유 대신 두유나 아몬드유, 오트 밀크 마셔보기

6. 동물 복지 농장에서 생산된 식품 소비하기

[고기를 끊기 어렵다면 비건 제품을 써보자!]

1.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크루얼티 프리(Cruelty Free) 제품을 사용하기 (관련 유튜브 보러가기)

2. 동물성 원료를 넣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기 (관련 유튜브 보러가기)

[SNS에 육식 업로드 하지 않기!]

"보통 SNS에는 행복한 순간을 기록하기 때문에 동물 소비를 전시하는 일은 또 다른 동물 소비를 부추기는 일이 될 수 있거든요. 반대로 맛있는 채식, 멋진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는 일상을 공유한다면 그것 자체로 선한 영향력이 될 수 있을 듯해요." <채널예스 ''나의 비거니즘 만화' 보선 저자 인터뷰' 중>

🌱 비거니즘, 어렵지 않네!

환경보호, 필요성은 느끼지만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모르시겠다면 #3에 소개된 몇 가지부터 천천히 시작해보시면 어떨까요? 이외에도 사진처럼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텀블러 사용하기(1주차 뉴스레터 <텀블러 챌린지 1년차의 기록> 보러가기!), 아무데나 쓰레기 버리지 않기, 음식물 남기지 않기, 분리수거하기 등 정말 쉬운 일도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랍니다. 오늘 저의 이야기로 여러분과 채식이, 그리고 비거니즘이 조금 더 가까워졌길 바라요.😊

#3. ECOTY RECOMMENDATION🌱

🌱 [도서] 나의 비거니즘 만화

"중요한 건, 불완전한 실천이라도 의미가 있다는 사실!

다른 존재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다면, 비거니즘의 세계로 어서오세요 :)"

네이버 웹툰(베스트도전)에서도 연재가 되었던 보선 작가님의 <나의 비거니즘 만화> 소개로 오늘의 뉴스레터를 마치겠습니다. 작가님의 경험이 상세히 녹아들어있어 이미 비거니즘을 지향하시는 분께는 위로와 공감을, 비거니즘이 궁금하신 분께는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조언을 드립니다. 꽤 두꺼운 분량이지만 한 페이지에 만화 3컷 정도만 들어있어서 훌훌 읽히는 아주 귀여운 책이랍니다☺️ (판매링크)

오늘의 뉴스레터는 어떠셨나요?

👍여러분의 생각을 나눠주세요! 👎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그린미디어, eco-ty.

매주 월요일, 에코에코한 소식들로 찾아갑니다!

그럼 에코티한 한 주 보내세요😉

📸 에코티 인스타그램 👉 바로가기

🗞 지난 뉴스레터 👉 보러가기

🌱지금 바로 친구들에게 이번 주 에코티 공유하기🌱

링크 복사하기 https://stib.ee/ti22

아직 에코티를 구독하지 않으셨나요?

에코티 구독하기

에코티 ECOTY
ecoty2020@gmail.com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