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꼭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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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9.16. 오후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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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조 사)한국산림보호협회 중앙회장 [문화부 jebo@msnet.co.kr]
허태조 사)한국산림보호협회 중앙회장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얼마 전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위해 대구시와 경북도가 힘을 모으기로 했다는 언론보도였다.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은 2013년 '팔공산 국립공원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한때 열기가 뜨거웠다. 당시 대구경북의 60여 개 시민단체가 모여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위한 추진위가 결성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또한 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 시민사회단체, 학계 등을 중심으로 팔공산의 체계적인 보존 관리를 위해 국립공원 승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실무협의체를 만들었다.

하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이해 부족과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실무협의회의 활동이 흐지부지되면서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운동은 물 건너간 일이 되어 버렸다.

연간 2천여만 명이 찾고 있는 팔공산(1,192m)은 영남 지역의 명산(名山)으로 1980년 5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현재 대구시 동구, 군위군 부계·산성·효령면 일부와 영천시, 칠곡군, 경산시, 구미시 등에 걸쳐 있는 광대한 산이다. 팔공산 도립공원의 총면적은 125.7㎢(대구 35.4㎢, 칠곡군 29.7㎢, 군위군 21.9㎢, 경산시 9.5㎢, 영천시 29.2㎢)이다.

최고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봉(1,155m)과 서봉(1,041m)이 양 날개를 펴고 있다. 남동쪽으로는 염불봉·수봉·인봉·노적봉·관봉 등이 이어져 있고, 서쪽으로는 파계봉을 넘어 가산(架山)에 이른다.

팔공산에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제9교구 본산인 동화사를 비롯하여 은해사 파계사 부인사 송림사 관암사 등이 있고, 보물 9점, 가산산성 등 사적 2점, 그 밖에 30개소의 명소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일명 '갓바위'(보물 제431호)라 불리는 '관봉석조여래좌상'은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속설에 따라 해마다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이 찾아와 기도를 드리며, 특히 입시철에는 학부모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외에도 매년 다양한 축제들로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하게 펼쳐지고 있다. 또 동식물 자원과 문화유적지 및 스토리텔링이 무궁무진한 곳이며, 국립공원으로 승격된다면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를 잇는 광범위한 관광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보여 지역경제에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팔공산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지 36년째다. 이제는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어야 할 때이다.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격은 당연함을 넘어 많이 늦은 감이 있다. 지금이라도 이해관계에 있는 주민들과 지자체가 대승적 차원에서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격을 위해 양보하고, 추진위를 중심으로 민관이 합심해서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위해 시도민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이끌어내는 운동을 펼쳐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관련 공무원들은 2012년 광주 무등산국립공원 지정을 반면교사로 삼아 말만 앞세우는 행정을 펼치는 시행착오는 없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최근 열린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 총회에서 "팔공산은 대구경북을 아우르는 산이다. 이 자연환경을 국립공원으로 하는 문제에도 상생협력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어 행정당국의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추진에 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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