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FDA의 승인만 떨어지면 그다음 날부터라도 백신 접종을 시행하겠다고 했습니다. 화이자가 10일 승인이 나면 바로 백신을 배포하겠다는 겁니다. 늦어도 크리스마스 이전 21일부터는 두 개의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이자 장관은 어떤 그룹부터 우선 접종할지 주지사들과 이미 협의에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모더나가 밝힌 연내 공급량은 1000만명 분입니다. 화이자도 이보다는 조금 많지만 거의 비슷합니다. 초기 공급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우선 의료진과 고위험군 등에 대한 접종인 이뤄진 후, 일반인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1년 모더나는 2억5천만명 분량을, 화이자는 6억5천만명 분량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4월쯤이면 미국과 캐나다 인구 절반가량이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의약청도 올해 안에 백신을 승인할 것이라면서 영국은 3월까지, 유럽연합과 일본 호주는 5월까지 전체 인구의 절반이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가을쯤에는 70%까지 백신이 접종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신접종이 내년 2월부터는 세계 경제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백신이 나오더라도 공급량이 제한되어 있어 내년 봄이나 여름은 돼야 상용화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상 복귀는 아직 서두를 때가 아니라는 거지요. 사드 오마르 예일대학 세계보건연구소장은 ”2022년 초 이전에는 백신이 있어도 많은 사람이 안전하게 모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은 현재 모더나와 화이자 그리고 아스트라제네카 등과 내년 상반기까지 약 1억4500만명 분의 공급계약을 맺었습니다.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7월까지는 국민의 60% 이상이 면역력을 갖는 ‘집단면역’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일본 정부는 기대합니다.

아직까지 한국이 백신 계약을 체결한 제약사는 한 곳도 없습니다. 한국 정부는 현재 3000만명 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중 1000만명 분은 세계 백신 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하고, 나머지는 제약사들과 개별 계약을 추진 중입니다. 여권을 중심으로 4400만명 분을 확보하는 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빨리 계약을 맺자고 오히려 그쪽(제약사)에서 재촉하고 있어 백신 확보에 불리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중에 우선 접종대상부터 백신이 배포될 것으로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