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뿌리재단이 제안하는 공익적 가치
이 현 구
관악뿌리재단 모금위원회 위원
네오픽스코리아 대표
얼마전에 모교인 남강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동문체육대회를 했는데, 청춘같은 마음가짐으로 멋지게 축구공을 향해 돌진하다가, '똥볼'을 찬 후 헛발을 디뎌 넘어졌는데, 아직도 팔목이 아프고, 저립니다.
'지천명(知天命)', 하늘의 뜻을 알게되는 50대를 의미하는데, 제가 올해로 딱 오십살이 됐습니다. '나이 오십에는 몸과 마음이 따로 놀게되니 항상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나이에 맞게 해야겠다'는 하늘의 명을 깨닫고 앞으로 자중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사)관악뿌리재단 모금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현구입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기부경매 행사를 했을 때, 제가 PD역을 맡았었는데,
특히, 소중한 경매 물품을 기부 및 구매해주신 천사같은 분들이 너무 많았기에, 힘들었지만 즐겁고 큰 보람이 있었습니다.
저는 인터넷 상거래를 기반으로 20년째 차량용품, 스마트폰 관련한 액세서리 상품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는 '네오픽스코리아'라고 하는 작은 회사의 소상공인 대표입니다. 저는 경영학을 전공했고, 창업하기 전에는 직장생활로 5년 정도 영업을 했고, 이후 지금까지 '물건을 파는 것'을 업(業)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통사람들보다는 '시장(market)'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풍부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다들 아시는 것처럼 경영학은 실용학문이고, '자본주의의 꽃'이라고도 합니다. 광고나 마케팅, 주식같은 것들도 모두 경영학의 한 분야입니다.
제가 본 지면과 별로 관련이 없어보이는 '경영', '광고', '마케팅' 같은 말을 언급하는 이유는 '가치(value)'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우리 (사)관악뿌리재단과 같은 공익단체와 S전자, H건설과 같은 기업체는 엄연히 다르지만, '경영'하는 리더의 자질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풍부한 경험과 지식, 화합력과 통솔력이 있어야 기업체든 공익단체든 잘 이끌 수 있을 겁니다.
'광고', '마케팅'의 경우에도 기업은 생존을 위해서 필수적이나, 공익단체들도 할 수 있는 '홍보'가 있다면 텍스트, 사진, 영상 등을 인터넷이나 SNS, 기타 미디어를 활용해서 홍보해야 사회적인 관심도 생기고, 동참자(同參者)도 늘어서 더 발전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기업체의 모든 '경영', '광고', '마케팅' 활동과 다르지 않게, 공익단체의 '경영'과 '홍보' 활동도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시장(market)'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기업의 경우 '가치(value)'가 있는 물건을 시장에 공급한 후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공익단체도 '공익(public value)'을 시장에 공급하여서 사회구성원에게 나눠줍니다. 위에서 저는 '가치'에 방점을 찍었고, 매우 추상적이지만 이 '가치'는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고, 공익단체의 존립을 이루는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동안 물건을 팔 때 고객의 '니즈(needs)'를 파악하기 이전에 '나는 지금 어떠한 '가치(value)'를 제공하고자 하는지?'를 살폈고, 그것이 그나마 20년을 생존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케팅에서 '가치제안(value proposition)'이라는 말을 쓰는데요.
진정한 마케터는 "물건(goods)을 파는 것이 아니라, 가치(values)를 팔아야(제안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마케터(marketer)'인 저는 습관적으로 이런 질문을 하게됩니다. 우리 (사)관악뿌리재단은 '어떠한 공익적 가치를 제안하고 있을까?'.
지난 2년간 뿌리재단의 온라인경매 기부행사는 '걱정말아요, 그대'와 '청년에게 스며들다', '당신 덕분에'라는 행사명으로 '공익활동가'와 '청년'을 위한 기금이 마련됐고,
나눔과 환경을 실천하는 단체에게도 기금이 지원 됐습니다.
굉장히 가치가 높은 일이었다고 생각하며, 지금처럼 늘 (사)관악뿌리재단이 청년들의 '꿈'과 이웃에 대한 '나눔'과 '환경'을 실천하는 '공익활동가'와 함께하시길 응원드리고,
다음달 12월 8일에 있을 '후원의 밤' 행사도 지역의 공익활동가 및 뜻을 같이하는 많은 '기부천사' 분들과 함께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믿습니다.
많은 성원바랍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