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다고 내가 무너지나 봐라

안녕하세요 구독자 님, 에디터 제이입니다. 며칠 전, TBWA 코리아 김민철 CD 님의 인스타그램에서 이런 글을 발견했습니다.

"대단한 에너지로 출근했으나

월요일 아침 들은 업무 소식은
시작부터 매우매우 참담하다

회사일은 그래, 내 맘과 같지 않지

그럴 수 없지. 그러니까 회사 일이지
그런다고 내가 무너지나 봐라. 흥"

아, 너무 멋있어요. (팬심 맞습니다) 저도 이제 일이든 뭐든, 괜히 힘 빠질 때마다 주문처럼 외워보려고요. "그런다고 내가 무너지나 봐라!" 물론 그 자리에서 힘이 샘솟지는 않겠지만, 반복 학습 효과가 있지 않겠어요? 구독자 님도 가끔 안 풀린다 싶은 날이 있다면 함께 읊조려보아요.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

- 2021년 2월 24일, 에디터 제이 드림

📮이번주 편지 미리보기

음악 I Panic! At The Disco - High Hopes
아티클 I 컨트롤할 수 없는 건 신경 쓰지 마세요
영화 I 에브리바디스 파인

Panic! At The Disco - High Hopes

<겨울왕국2>의 주제곡, Into the Unknown 락 버전을 기억하시나요? 그 주인공은 바로 미국의 팝펑크 밴드 Panic! At The Disco (이하 패닉!) 입니다. 당시 원곡의 높은 키를 그대로 불러 화제가 되었죠.

패닉!은 원래 4인조로 데뷔했지만, 2016년부터는 브랜든 유리의 원맨 밴드로 활동중이에요. 어마어마한 음역대를 커버하는 보컬와 시원시원한 사운드. 6집의 타이틀곡 High Hopes는 그런 패닉!의 장점이 극대화된 곡입니다. 답답한 하루의 끝에 들으면 막혔던 부분이 뻥 뚫리고, 뮤비의 해질녁 LA를 보면 자유롭다는 생각마저 든답니다.

Had to have high, high hopes for a living
살기 위해 높은 꿈을 가져야만 했어

Shooting for the stars 별을 향해 나아갔니

when I couldn't make a killing

크게는 못 벌어도

Didn't have a dime but I always had a vision

돈 한푼 없어도 내겐 비전이 있었어

Always had high, high hopes

언제나 높고 높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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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할 수 없는 건 신경 쓰지 마세요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것들에 신경을 쓰면, 스트레스만 받을 뿐 해결되는 건 없다.”

오늘 인삿말과도 일맥상통하는 글입니다. 1년차 시절, 저는 계획했던 대로 일이 돌아가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윽고 허둥지둥 패닉. 지금은 다행히(?) 당황할 시간에 빠르게 인정하고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지만요.

이 글은 '주니어 마케터로 일하며 일에 대해 배운 15가지 사실’이라는 부제목을 갖고 있지만, 비단 마케터뿐만이 아닌 직장인이라면 공감하실 거예요. 결과와 성과의 차이, 의사결정, 포기하고 싶은 순간과 회복 탄력성까지. ‘나만 고민했던 건 아니구나’ 생각이 잔잔한 위로가 됩니다.

전문 읽으러 가기 →

에브리바디스 파인
"오랜 결혼 생활 끝에 아내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프랭크. 그는 연휴에 집에 오기로 했던 아들과 딸이 방문을 취소하자 직접 그들에게 찾아가고, 예상치 못한 그들의 모습과 마주한다."

저는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콘텐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굳이 안타깝고 괴로운 현실을 스크린에서도 마주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가끔은, 불편할지라도 '보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되는 작품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에브리바디스 파인> 처럼요.

지난주에 소개한 영화 <라스트베가스>에 출연한 '로버트 드 니로'가 주연으로 참여했어요.

8개월 전 아내를 잃고 홀로 살아가는 '프랭크'.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은 그의 자랑입니다. 대형 광고회사 중역 ‘에이미’, 오케스트라 지휘자 ‘로버트’, 라스베가스의 성공한 댄서 ‘로지’, 그리고 화가 '데이빗'까지, 어엿하게 자리 잡은 모습을 보면 아주 뿌듯하지요.

모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가족 모임을 준비하던 중, 아이들이 갑자기 하나 둘씩 약속을 취소합니다. 씁쓸한 웃음도 잠시. 프랭크는 이참에 아이들을 직접 찾아가기로 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은 행복해보입니다. 그러나 곧 프랭크는 진실을 깨닫지요. 화목해보이기 위해 별거 중인 남편과 연기를 하고, 큰 집과 레스토랑을 무리해서 빌리고, 지휘자가 아닌 파트타임 퍼커션 연주자라는 것을. 왜 솔직하게 말해주지 않았냐고 묻는 프랭크에게, 아이들은 대답합니다. "아버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어요.”

그저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서 했던 행동이 아이들에게는 부담이 되었고, 그 부담이 착한 거짓말을 만들어낸 것이죠. 영화 후반부에 프랭크는 아내의 무덤 앞에서 이야기합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 덜 요구할 것 같아.
걔들이 행복하기만 하면 난 괜찮을 것 같아."

자식들이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모든 아버지가 똑같습니다. 그 마음을 알기에 더욱 먹먹하고, 안타까웠어요. 저는 과연 부모님께 얼마나 솔직할 수 있을지, 가족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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