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5
예술적 하루를 위한 작은 쉼표,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김희경 기자입니다. 

 '7과 3의 예술'에서 7과 3은 도레미파솔라시 7계음, 빨강 초록 파랑의 '빛의 3원색'을 뜻하는데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시키는 예술은 모두 7계음과 3원색으로부터 탄생합니다.
 '7과 3의 예술'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공연이나 전시 등을 살펴보고,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낸 예술가들의 삶과 철학을 경유합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채워줄 작고 소중한 영감을 전합니다. 

 37회는 멋진 외모와 눈부신 피아노 실력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19세기 클래식계의 아이돌' 프란츠 리스트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서른 일곱번째 편지>

19세기 클래식계의 아이돌 
                                     프란츠 리스트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시쉬킨이 연주한 '라 캄파넬라' /드미트리 시쉬킨 유튜브 채널  
 오늘날 K팝 아이돌을 향한 팬들의 사랑은 무척 뜨겁습니다. 노래와 춤은 물론, 그들의 모든 것을 좋아하고 열광하죠. 이렇게 K팝뿐 아니라 클래식, 뮤지컬 등 특정 장르나 아티스트에 매료된 팬들을 '마니아(mania)'라고 하는데요. 
 
 강력한 팬덤의 원조를 꼽는다면 단연 이 사람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헝가리 출신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1811~1886)입니다. 리스트의 팬덤 자체를 부르는 '리스토마니아(Lisztomania)'란 용어가 있었을 정도죠.

 리스트의 인기는 K팝 아이돌 못지않게 폭발적이었습니다. 리스트의 연주가 시작되면 무대 위로 올라가려는 사람, 실신하는 사람, 그가 버린 시가 꽁초나 마시고 남긴 홍차 찌꺼기를 가져가는 사람 등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그가 연주회를 마치고 마차를 타고 떠나면 수십 대의 마차가 그 뒤를 쫓아갔다고 합니다.

 리스트도 이런 인기를 잘 활용할 줄 아는 인물
이었습니다. 그는 연주가 끝나면 일부러 피아노 위에 장갑을 놓고 갔습니다. 그러면 다들 그 장갑을 차지하려 난리가 났죠.

  프란츠 리스트. /위키피디아
  과연 리스트의 뜨거운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는 훤칠한 키, 잘생긴 얼굴 등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었는데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피아노 실력이었습니다. 현란한 기교로 선보인 그의 피아노 연주에 다들 흠뻑 빠져들었던 겁니다.

 단순히 테크닉만 뛰어났던 게 아닙니다. '라 캄파넬라' '녹턴 3번 사랑의 꿈' 등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듣고 사랑하는 작품들을 남겼죠.

 다들 리스토마니아가 될 준비가 되셨나요. '19세기 클래식계의 아이돌' 리스트의 삶 속으로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가 연주한 '녹턴 3번 사랑의 꿈'. /DW클래시컬뮤직 유튜브 채널  
  리스트는 헝가리 라이딩 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에스테르하지 백작 가문의 집사였는데요. 이 가문의 오케스트라에서 첼로 연주자로도 일했습니다. 덕분에 리스트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도 아들의 뛰어난 재능을 단번에 알아봤죠. 

 당시 여러 음악가들의 부모님은 모차르트가 음악 영재로 이름을 알린 것을 롤 모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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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 한국경제신문 문화스포츠부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예술경영 겸임교수.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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