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은행나무'…악취 탓 최근 5년간 5천그루 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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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0.07. 오후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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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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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비용만 57억9천만원 달해…1그루당 108만원 투입

은행나무 열매 수거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최근 5년간 악취 때문에 교체·제거된 은행나무 가로수가 모두 5천300여 그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산림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광주, 세종, 충남, 전남, 경남, 제주를 제외한 11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은행나무 제거 사업을 시행했다.

여기에 투입된 세금만 57억9천만원에 이른다. 한 그루당 평균 108만원이 투입됐다.

지역별로 대전시가 1천526그루로 가장 많고 대구시 1천249그루, 울산시 857그루, 서울시 590그루의 순이었다.



은행나무는 2016년 말 기준 전국 가로수 735만3천 그루 중 101만2천 그루로 13.8%를 차지한다.

은행나무 암그루는 가을에 열리는 열매의 악취로 인해 전국 여기저기서 뽑히고 있다.

은행나무 암그루는 뽑힌 뒤 다른 곳에 식재되지 않고 단순 폐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전시는 최근 5년간 뽑은 은행나무 1천526그루를 전량 폐기했다.

서울시는 10그루 중 6그루꼴, 대구시는 10그루 중 2그루꼴로 폐기했다.

반면 울산시는 857그루 전량을 완충녹지나 공원 등에 심어 이식했다.

박완주 의원은 "나무은행 사업과 연계하고, 조기 낙과를 유도하거나 관련 약제를 개발해 은행나무를 최대한 보호하도록 산림청의 주도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며 "단 며칠간의 불편함 때문에 소중한 자원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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