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7시에 도착하는 한 주의 영감

계절이 계절 다운 것을 좋아합니다. 겨울엔 귀와 볼이 빨개질 만큼 춥고 눈이 펑펑 내리는 것, 여름에는 콧잔등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창문을 열면 매미가 시끄럽게 우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요. 그럴 때 떠오르는 누군가에게 손이 시릴 텐데 장갑은 잘 챙겼냐며, 볕이 뜨거우니 모자를 쓰는 게 좋겠다고 메시지를 보내는 다정한 기분을 좋아합니다. 무엇보다 겨울에는 붕어빵, 여름에는 빙수를 곁에 둘 수 있는. 살아갈 맛을 더해주는 계절의 변화가 흐릿해지지 않도록 나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Sunday Recipe
Lemon Sweet Potato

고구마를 생각하면 여름보다 겨울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속이 노란 군고구마의 맛은 일 년 내내 누리고 싶을 만큼 달콤하니까.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별미가 있다. 듣는 것 만으로도 입에 침에 고이는 레몬과 고구마의 만남. 재료도 간단하고 만드는 법도 아주 쉽다. 투명한 꿀 옷을 입고 자작하게 조려진 고구마와 레몬의 향기는 생각보다 진해 요리하는 내내 코끝이 즐겁다. 간이 거의 되어있지 않아 깔끔한 아침 반찬으로도 좋고, 냉장고에 넣어 차게 식혔다가 요거트와 함께 먹거나 싱싱한 채소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견과류와 함께 토핑으로 올리면 상큼한 샐러드가 된다

재료
고구마 3, 레몬 1, 소금 2/1T, 꿀 혹은 물엿 3T

조리법
1. 고구마는 껍질째 깨끗하게 씻은 후 반달 모양으로 썬다.
2. 준비 된 고구마는 5분 동안 물에 담가 전분을 제거한다.
3. 냄비에 고구마, 레몬 슬라이스, 소금을 넣고 살짝 잠길 정도의 물을 부은 후 15분 정도 끓인다.
4. 물이 끓어 오르면 꿀을 넣고 약한 불에 윤기 나게 조린다.

Morning Reading
앞으로의 교양
2강 앞으로의 디자인 - 하라 켄야
“지금의 생활은 없어도 좋은 것에 지나치게 둘러싸여 있는 것 같아요. 집으로 돌아가 책상 위를 보면 칠기 그릇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대개 리모컨이나 스마트폰 충전기와 테디 베어가 같이 있죠. 책상 위의 물건을 모두 버리고, 그릇만 달랑 두고 보면 새삼 책상 위가 아름다운 공간임을 느끼게 될 겁니다. 공간이라는 것은 사물의 존재감과 긴장감에서 비롯하니까요. 즉 책상에 잡다한 물건을 늘어놓은 환경에서 가치는 태어나지 않습니다. 한번 깨끗하게 청소해보면 알게 될 겁니다.”

채우는 것이 조심스러운 것은, 내 공간에 들인 새로운 것들로 인해 여전히 보배로운 것을 돌보지 못할까 봐 그렇다. 적당한 공간의 크기를 가늠할 때, 구석구석 내가 돌볼 수 있는 정도면 족하다. 화장실 선반에 쌓아둔 두루마리 휴지부터, 냉장고에 가만히 놓여 있는 엄마가 챙겨준 오징어 젓갈, 여행 중 부지런히 모은 엽서들까지. 잊히지 않도록, 새삼스럽지 않도록 꾸준히 시선을 둘 수 있도록. 나의 공간에 건강한 긴장감이 유지되었으면 한다.

Morning Video
Rachel Nguyen

언제부터 이 유투버를 구독했더라. 누군가를 팔로우하고 새로운 영상이 올라오길 바라는 대상은 레이첼이 처음이었을 거다. 그녀의 에너지, 영상 속 음악, 편집 방식, 30days 프로젝트, Bullet Journal 까지. 그녀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지금도 여전하고. 얼마 전 레이첼에게 큰 변화가 생긴 것 같다. Quarantaine Life뿐만 아니라, 말 그대로 The New Normal Situation.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그녀가 그 순간을 기록하고, 일상으로 돌아와 살아갈 에너지를 찾아가는 내용이 담은 영상을 보며 눈이 붉어졌다. 온 마음 다해 응원하며 그녀의 영상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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