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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개발자 '귀하신 몸'…채용공고 1년새 9배 '껑충'

채용업계 '암호화폐 구인공고 절반 이상 올해 등록'

(서울=뉴스1) 차오름 기자 | 2018-04-12 16:08 송고 | 2018-04-12 16:34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 스타트업까지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에 나서면서, 블록체인 개발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2일 취업사이트 잡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등록된 블록체인 관련 키워드로 등록된 채용공고는 총 1500여건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9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잡코리아가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암호화폐 개발자 수요가 급증했다. 잡코리아는 암호화폐, 가상화폐, 블록체인, 거래소 등 키워드로 등록된 IT·인터넷 직무 구인공고 중 절반 이상이 올해 게시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올해 1분기 등록건수는 9배 이상이며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3배에 달한다.

아웃소싱 플랫폼 사이트를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개발회사와 프리랜서 약 4만7000명이 이용중인 구인구직 사이트 위시켓에 따르면 2014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등록된 암호화폐 관련 프로젝트는 108건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인 55건이 올해 1분기에 등록됐다. 지난해 등록된 34건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또 다른 아웃소싱 플랫폼 사이트 프리모아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등록된 암호화폐 관련 프로젝트 총 37건 중 12건이 올해 등록됐다고 밝혔다.
공공부문 개발업무를 주로 공유하는 개발자 커뮤니티에도 OKKY에도 최근 10건의 암호화폐 구인글이 등장했다. 이 사이트에 등록된 오픈소스 활용 암호화폐 개발, 거래소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업무는 월급여 900만원을 명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임금은 회사와 개발자 간 협의에 따라 정해지기도 하고 '내규에 따름'이라고만 돼있는 경우도 있어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암호화폐 분야 개발자 연봉이 억대 이상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구인사이트에 올라온 암호화폐 거래소 프로젝트 중 개발비용이 45일 동안 2억5000만원에 이른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국내 개발 프로젝트 아웃소싱 플랫폼에 올라온 암호화폐 거래소 개발 프로젝트 중 개발비용이 45일 동안 2억5000만원에 이른 사례도 있다.(위시켓 캡처)© News1
국내 개발 프로젝트 아웃소싱 플랫폼에 올라온 암호화폐 거래소 개발 프로젝트 중 개발비용이 45일 동안 2억5000만원에 이른 사례도 있다.(위시켓 캡처)© News1

이처럼 암호화폐 개발자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전문개발자가 부족해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 프리랜서 개발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오픈소스를 변형해 암호화폐를 만드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블록체인 기반 금융거래를 지원하는 스마트 콘트랙트, 전자지갑, 보안 등 연관기능까지 생각하면 복잡해져 전문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프리모아 관계자는 "원론적으로는 수월해 보이지만 코어기술까지 들여다보면 쉽지 않은 프로젝트"라며 "과거 암호 전문인력들이 대접받지 못하다보니 숫자가 적은 상태였는데 갑자기 수요가 급증하니 사람 구하기가 더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같은 개발자 품귀현상과 고액 연봉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위시켓 관계자는 "기술이 탄생한 초기단계에는 수요보다 공급이 적을 수밖에 없다"며 "과거 간단한 회사소개 홈페이지를 만드는 경우에도 5000만~1억원이 들었다가 요즘은 수백만원 선에서도 개발이 가능하듯이 암호화폐 개발자 비용도 점차 낮아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i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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