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21 I 2021.06.24.
“나는 거의 60년 동안 사업가로 살아왔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누군가 자신이 알코올 중독자거나 변호사라고 인정하는 것만큼이나 내게 어려운 일이다. 기업은 자연의 적이 되어, 토착 문화를 파괴하고,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착취한 것을 부유한 사람들에게 쥐여주고, 공장 폐수로 지구를 오염시킨 일들을 책임져야 할 주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기업은 식량을 생산하고, 질병을 치료하고, 인구를 제한하고, 사람들을 고용하고, 우리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이성과 영혼을 저버리지 않고도 수익을 내면서 이런 좋은 일들을 할 수 있다.” - 이본 쉬나드(파타고니아 설립자)

아웃도어 브랜드를 잘 아는 휘클러가 아니라도 '파타고니아'에 대해선 많이들 알고 있을 거야. 한동안 파타고니아 '양털 조끼'가 유행해서 '짝퉁'도 꽤 유통됐지. 조금 더 아는 벗이라면 이 조끼가 월가의 금융맨들을 상징하는 교복처럼 되자 파타고니아가 '친환경 인증 안하면 너네한텐 안 팔아' 선언을 했다는 뉴스를 봤을지 몰라. 이 회사가 매년 매출 일부를 환경보호 활동에 지구세(Earth tax)란 이름으로 기부하거나, 구매한 옷 수선을 평생 책임지는 친환경 기업이라는 것까지 아는 벗들도 있을 거구. 

팀휘클리 1호는 "지구가 목적, 사업은 수단"이라는 이 회사 설립자 이본 쉬나드에게 꽤 감명 받아서 책장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그의 책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을 모셔뒀어. (솔직히 진작에 양털 재킷도 질렀어. 소근소근.) 기업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끌고 가면서 돈까지 잘 벌 수도 있다는 걸 단단히 가르쳐준 사람이거든. 물류센터 화재 뒤 이번 주 내내 한국 사회를 달구고 있는 '쿠팡 사태'를 지켜보며, 다시 한번 파타고니아를 생각했어. 

분명 쿠팡이나 파타고니아나 '게임체인저'(Game changer)라고 할 만한 기업인데 양상은 왜 다른가. 기업의 '혁신'은 뭔가. 기업이 사회에 가져오는 '복리'는 '편리'와 어떻게 다른가. 이번주 휘클리엔 '답'이 없어. 그보단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온 플랫폼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묻고 고민하는 뉴스레터가 될 것 같아.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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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_weekly, quickly 

  1. 한 번 물어봤다: 쿠팡, 게임체인저 또는 문제적 기업 
  2. 안 읽으면 손해다: 내 이름은 비트코인입니다 外
  3. 톡톡휘클러: 20호 도서 증정 이벤트 당첨자 발표

"쿠팡 없이, 살 수 있습니다"
💬 줄거리

소비자들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묻는 세상. 쿠팡 창업자 김범석이 꿈꾸는 미래야. 사실 어느 정도는 그런 목표에 다가가 있지. 지난 2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할 때 처음 공개된 쿠팡 유료회원수가 470만명, 활성 이용자가 1485만명인 걸 고려하면 두 집 건너 한 집은 쿠팡의 충성고객이란 뜻일 테니 말야. 👉휘클리 5호 '뉴욕으로 간 쿠팡'

2010년 문을 연 뒤 기대도, 논란도 많았던 쿠팡이지만 지난 17일 경기도 이천의 덕평물류센터를 모두 불태운 화재사고 이후 일주일은 가장 파란만장한 시기였어. 쿠팡이 품고 있는 리스크가 모두 튀어나온 시기였달까. 1) 노동자 안전을 위협한 대형 안전 사고가 터졌고 2) 고객 갑질에 제대로 반박조차 하지 못한 쿠팡이츠 가맹점주가 뇌출혈로 쓰러진 뒤 세상을 떠났어. 3) 여기에 창업자 김범석의 '책임 회피' 논란과 4) 오픈마켓 내 욱일기 판매에 따른 '가치' 논란까지. 기업이 칠 수 있는 사고란 사고가 일주일 새 다 터지고 말았어. 정리해보면 이래. 

🚀 쿠팡사태 경과 

  • 17일  새벽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초기 진화  
  • 같은 날 김범석, 국내 쿠팡법인 등기 임원직 사임 사실 발표 (사임 시점은 5월31일)
  • 같은 날 잔불 정리중 경기 광주소방서 소속 김동식  대장 고립
  • 19일 낮  김 대장 주검 발견 및 수습 
  • 같은 날 트위터 등에서 불매운동 확산
  • 20일 쿠팡, 김 소방령 유가족 지원 약속 및 화재 물류센터 직원 지원대책 발표
  • 경찰, 물류센터 스프링클러 작동 지연 의혹 등 조사 진행 
  • 21일 <MBC>, 쿠팡이츠 고객 갑질 피해로 숨진 김밥가게 점주 사례 보도 
  • 22일 쿠팡, "점주 어려움 들을 전담 상담사 배치하겠다"
  • 같은 날 쿠팡 오픈마켓 판매자의 '욱일기' 판매 논란 

🚀 화재사고 관련 주요 의혹 및 문제점 

  1. 물류센터엔 방화벽이 없다?: 법규에선 실내 공간 1천㎡마다 방화벽으로 구획을 두도록 하고 있지만 창고는 예외야. 컨베이어벨트 같은 것들이 얽혀 있다고 예외를 뒀대. 그래서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면 안 그래도 다양한 제품들이 모여 불이 붙기 쉬운데 방화벽이 없어 확산->전소로 이어지기 쉽다는 거야. 👉물류센터, 소방안전 ‘사각지대’
  2. 내부 구조가 복잡해 초기 진화가 어렵다?: 대형 물류센터는 선반이 10m 높이까지 올라가. 이 복잡한 구조 안에선 화재 초기 스프링클러가 물을 뿜어도 선반 사이사이로 번지는 불길을 잡기 어려울 수 있대. 
  3. 스프링클러가 화재 발생 뒤 8분 동안 작동하지 않았다?: 이 의혹은 아직 수사가 필요한 대목이야. 근무자들은 이렇게 주장하고 있고, 평소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하는 경우 상품들이 젖는 걸 막으려고 스프링클러를 꺼놓는 일이 있었다는 내부 주장들이 나오고 있거든. 하지만 2번에서 설명했듯 물류창고 특유의 높은 층고와 복잡한 적층 구조 때문에 물이 늦게 도달했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와. 
  4. 현장에서 화재 신고를 묵살했다?: 이 또한 수사가 필요한 대목. 화재 당시 보안요원에게 신고했지만 묵살당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일파만파 번진 주장이지만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어. 현장 보안을 맡고 있는 업체는 어제 낸 보도자료에서 '보안요원이 화재 신고를 들은 뒤  곧바로 무전을 통해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확인 뒤 대피를 지시했다'며 왜곡 보도라고 반박했고. 
  5. 문제는 속도전이다!: 위에서 짚은 문제들도 있지만 안전교육조차 제대로 받기 어려운 로켓배송 물류센터의 속도전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와. 비단 화재사고만이 아니라 물류센터 내 방역대책 부재로 코로나19 집단감염 피해를 입은 노동자들과 가족들, 산재로 다치거나 세상을 떠난 쿠팡 노동자들도 모두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할 것 같아. 결국 쿠팡의 '고객만족 지상주의'의 이면이라는 것. 

사진 연합뉴스 재가공
💬 한번 물어봤다 

그래서 이번주엔 쿠팡 같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를 포함한 유통업계를 취재하는 박수지 요원에게 한번 물어봤어. 수지 요원은 "소비자에게 좋으면 노동자, 납품업체, 가맹점주는 뒷전으로 한 쿠팡의 고객만족 전략이 후폭풍을 맞는 중"이라고 봤어. 

휘클리: 수지 요원, 사실 난 쿠팡 열성당원이었어. 쿠팡맨의 고된 새벽배송을 동행취재 한 적도 있지만 쿠팡맨이 “쿠팡을 비판하되 멤버십은 유지해달라”고 권해서 지금껏 멤버십의 혜택을 누려왔거든. ◑.◑ 그런데 이번엔 안되겠다 싶어 멤버십 해지하고 고객 게시판엔 글도 남겼어. 쿠팡은 불매운동에 눈이라도 깜빡하고 있는 거야?   
수지 요원: 그럼그럼. 매일 한두개씩 보도자료 내면서 빠르게 대책을 내놓고 있어. 쿠팡이 이슈에 이렇게 발빠르게 대처한 기억이 많지는 않아. 쿠팡은 소비자의 반응에 대해선 꽤 민감하거든. 

휘클리: 소비자의, 소비자에 의한, 소비자를 위한 기업이다?
수지 요원: 만년 적자기업인데도 시장의 인정을 받은 건 로켓배송이란 약속이 가져온 고객 ‘락인 효과’가 크기 때문이야. 쿠팡은 소비자 재구매율이 지난 4월 기준 78% 정도로 온라인 쇼핑몰 중 가장 높은 수준이고(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 자료) 470만 멤버십 회원 규모도 가구 단위라고 생각하면 커버리지가 엄청 커. 이렇게 쿠팡에 빠진 고객들이 계속 쿠팡을 쓰다 보면 점유율이 커지면서 언젠가 수익을 낼 거란 기대감이 있으니까 미 증시 상장도 하고 주가도 유지되고 있는 거거든.  

🙋휘클리 주: 자물쇠 효과, 잠금 효과라고도 하는 락인(lock-in)효과는 소비자를 묶어두는 전략인데, 한번 쓴 상품이나 서비스 안에 계속 머물며 충성도를 높이는 거야. 맥북 쓰는 사람이 아이폰을 쓰며 다른 애플 상품들을 호환하듯, 쿠팡도 쿠팡플레이같은 OTT서비스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고객을 묶어두고 있는 거지. 

휘클리: 사실 물류센터 화재가 가장 직접적인 방아쇠겠지만 왜 이렇게 소비자들이 분노하는 걸까? 잇딴 과로사가 일어날 때도 이렇게 결집된 분노가 나타나진 않았는데. 김범석의 등기이사 사임 때문일까?
수지 요원: 엉. 사실 김범석이 국내 법인 등기 임원에서 물러난 건 이미 공시상 5월31일 사임하고 14일 등기한 내용이라 17일 일어난 화재하곤 전혀 상관이 없어. 하지만 쿠팡의 과로사 문제가 익히 알려져 있었고 내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시행되니 그 전에 창업자가 뒤로 빠진 거 아니냐고 볼 만한 여지가 있었고. 그런 부분들이 한데 겹치며 소비자들도 자성이라면 자성이고 혼내는 거라면 혼낸다고 할 만한 심리가 작동한 거 같아. 👉‘과로사 리스크’ 커지는 쿠팡

휘클리: 경영권 쥐고 있으면서 임원 등기는 하지 않아 책임을 피하는 게 김범석만은 아니라며. 대기업 총수들도 그런 경우가 많던데.(ex: 신세계 이명희 회장, 이재현 CJ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이랜드 박성수 회장,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 등) 
수지 요원: 지난 5월20일 기사(책임은 없고 지위와 급여만…총수 4명 중 1명 ‘미등기 임원’)에도 다뤘지만 대주주라도 소유권과 경영권을 분리해서, ‘전문경영인에게 책임 경영하게 하겠다’ 하면 문제가 없지. 그런데 우리 재벌기업들의 경우엔 중요한 경영권은 행사하면서 책임을 져야하는 등기 임원에선 빠지는 게 문제거든. 네이버 이해진도 등기 여부와 관련 없이 실질적인 지배력을 따져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총수’(동일인)로 인정했어.

🙋 휘클리 주: 공정거래법에서 동일인은 기업 집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사람이나 법인을 말하는데 우리가 보통 ‘총수’라고 부르는 이들이야. 자본을 이용해서 문어발식 확장을 하며 총수 일가가 사익을 취하는 걸 막으려고 공정위가 지정해. “당신 직급이 뭐든, 등기 임원이든 아니든, 결정 내리는 걸 보니 당신이 총수야”라고 판단한다는 거지. 공정위는 지난 4월 김범석은 총수가 아니라고 봤어. 지배력은 분명한데 총수로 정해도 규제해서 얻을 실익이 없고 미국인이라 형사처벌도 어렵고. 👉“쿠팡 동일인, 김범석 아냐” 왜? 

휘클리: 김범석이 등기 임원에서 빠져서 얻을 실익들이 있나.  
수지 요원: 일단, 김범석이 쿠팡의 핵심 결정권자인 건 맞아. 쿠팡 국내 법인은 김범석이 이끄는 미국 본사로부터 100% 지배를 받고, 이사회 의결권의 76.7%를 김범석이 갖고 있으니까. 그런데 거기에 따른 책임들은 안 져도 되는 거야. 한국 쿠팡에서 맡은 직위가 없다면 당장 국회가 ‘국정감사장 나오라’는 주문조차 하기 어려워지잖아. 등기 임원은 회사가 횡령·배임 등 각종 사건에 휘말리면 그것도 책임져야 하고. 내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시행되면, 쿠팡이 앞으로 대책을 잘 세우더라도 워낙 고용 인원이 많으니 리스크가 없다고 할 수 없지. 기사에도 썼지만 전문가들은 "권한 행사와 책임을 분리하는 공격적 규제회피"라고 평가해. 

🙋 휘클리 주: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에 부른 증인이 뾰족한 이유 없이 안 나오면 국회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할 수 있어. 

휘클리: 수지 요원은 어느 정도 이번 사태가 예견된 일이라고 보는 것 같아. 
수지 요원: 쿠팡은 적자가 나도 '고객만족’을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할 정도로 입에 달고 다니는 회사야.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슬로건이 방증이지. 지나칠 정도로 고객·소비자 중심 전략을 펴왔는데, 그런 전략이 후폭풍을 맞는 양상인 듯. 

휘클리: 그런 전략 자체는 성공을 거뒀나?
수지 요원: 이 회사가 <게임체인저>인 건 맞아. 지지부진한 재무 상황에서도 "계획된 적자"라고 하면서 회사를 꾸려왔는데 거기에 소비자가 열광한 거고, 업계 전체가 따라갈 수밖에 없게 돼버린 거지. 쿠팡이 등장하면서 2~3일 걸리는 배송으로는 경쟁이 안된다는 걸 깨닫고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죄다 익일배송으로 바꾸고 있잖아. 시장의 질서를 바꿔버렸지. 1년새 매출 91% 성장이라니. 쿠팡 내부에선 다른 업체들이 견제하면, "우리 등장으로 소비자가 보는 이익이 얼마나 큰데? 후생에 기여하고 있다"는 반응이야. 👉네이버도 신선식품 ‘내일배송’ 가세…CJ와 손잡았다 

휘클리: 그 과정에서 부작용이 속출했다?
수지 요원: 철저히 ‘더 빨리 받고 싶다’는 고객만족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결과의 양면이랄까? 납품업체와 노동자가 없으면 굴러갈 수 없는데 최종 소비자를 위해 그들의 희생을 발판 삼았으니까. 최근 쿠팡이츠 사태에서 보듯 악성 소비자가 리뷰 테러를 해도 점주가 반박할 댓글 기능조차 허용하지 않았어. 배민은 런칭할 때부터 점주 댓글 기능이 있었다고 하더라구. 
쿠팡 납품업체들한텐 두 달 이상 정산을 늦게 해줘서 빚을 지게 하고, 최저가 업체에게 기존 리뷰까지 몰아주는 '아이템 위너' 제도 도입하고, 이걸 문제삼으면 "싫으면 나가라"는 식인데. 업체들로선 쿠팡이 점유율 깡패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안 따라갈 수 없어. 

휘클리: 쿠팡이츠도 여러 곳 안 들르고 한 건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로 점유율을 확 끌어올렸더라구. 배달의민족하고 게임이 안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수지 요원: 사업 시작한 지 2년 안됐는데 업계 2위 요기요(17.0%)를 위협하는 수준이고 서울만 봤을 땐 배민과 점유율이 비슷할 거라고 추정하고 있어. 일단 쿠팡이츠가 서울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막 키우니 오히려 업계 1위가 "우리도 단건 할래"하고 3위를 따라가게 되는 거야. 쿠팡은 새 영역에서 '일단 시장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출혈을 감수해. 고객한테 일단 맛을 보여주면, 지배적 사업자가 된 뒤 회수할 수 있다고 보니까.

휘클리: 업계의 다른 관계자들은 뭐래? 참 부담스럽겠구만.
수지 요원: "생태계를 교란시킨다"고 하지. 그럼에도 무시할 수 없는 기업이라고 해. 미 증시 상장 전까지만 해도 "얘네 이러다 망한다, 손정의(쿠팡에 투자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가 돈 안 주면 망한다"고들 했는데 매출이 91%까지 뛰니까. 웃긴 게, 유통 대기업 사람들 만나도 자기네 회사 얘기보다 쿠팡 얘기를 더 많이 해. 엄청나게 견제되는 회사니까. 

휘클리: 쿠팡의 사업모델인 아마존도 비슷한 관점에서 미국 사회에서 비판을 많이 받잖아. 얼마 전에 뉴욕타임즈가 전현직 노동자들을 인터뷰해서 기획 기사를 크게 썼던데. 👉뉴욕타임즈 기사 보기(영어 주의)
수지 요원: 아마존에선 노조 만들려다가 그마저 무산됐지. 쿠팡이나 아마존이나 사업 서비스 내용도 그렇고 전부 사람이 하는 일이잖아. 물류센터라는 게 쿠팡만 해도 160~170개 있는데 전부 사람 손이 가야 해. 주문 받으면 최대한 빨리 집어오는 게 중요한데 매출이 늘어나면 과부하가 걸리고. 쿠팡이 손놓고 있다고 보진 않아. 종업원 대상 쿠팡케어(건강진단하고 지표가 안 좋을 경우 한달 유급휴가를 주는 프로그램)도 도입하고 나름 대처를 하지만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성장세가 너무 빠르니 따라갈 수가 없는 듯 보여.

휘클리: 결국 쿠팡이 소비자 지상주의를 표방하는 회사라면, 불매운동이 어느 정도 압박이 되지 않을지?
수지 요원: 쿠팡의 반응이 어느 정도 나오긴 하지만 불매운동 방식에 대해선 회의가 들어. 남양유업이나 유니클로는 대체재가 있으니 불매할 수 있거든. 그런데 쿠팡처럼 서비스할 수 있는 곳은 쿠팡밖에 없단 말야. 여기 익숙해진 사람들이 얼마나 쿠팡을 끊을 수 있을까. 플랫폼 기업의 특징인 것 같아. 네이버나 카카오를 불매한다는 것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잖아. 잔여백신도 찾아야 하고 (◞‸◟). 개별 소비자가 나선다고 해서 기업이 영향을 받기 어려운 환경으로 바뀌고 있어. 소비자에 맡길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맞게, 정부와 국회가 촘촘히 규제에 나서야 할 때 아닐까. 물론 쿠팡도, 주구장창 말해온 고객중심 전략이 최선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되돌아보고 전략을 재정비해야 할 때고. 

🙋 휘클리 주: 최근 공정위를 중심으로 네이버나 카카오, 쿠팡, 배달의민족 등 플랫폼 사업자의 불공정 행위를 금지하는 온라인플랫폼법 입법이 추진되고 있어. 플랫폼 사업자의 우월적 지위 남용을 금지하는 게 뼈대야. 다음 기회에 플랫폼 업체들의 규제방안에 대해서도 다시 다뤄보도록 할게. 

기사 읽다가 기자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을 때, 있다? 없다? 포털에 기사는 수백 갠데 정작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던 순간들, 있지? 답답할 땐 연락줘. 우리가 대신 물어볼게. 한겨레 편집국에서 250명의 요원이 대기중이야. 활용해보라구.

💎 내 이름은 비트코인입니다 화폐(currency)일까? 자산(asset)일까? 투자일까? 투기일까? 2009년 무정부주의 화폐를 꿈꾸며 탄생한 비트코인이 2021년 변동성 강하고 때론 위험한 자산으로 인식되기까지의 과정을 요약했어. 비트코인 1인칭 시점이야.(사진 픽사베이)
💎 “나의 신념은 아직도 시험받고 있다” 징병제 사회에서 양심적 병역거부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야. 만약 벗이 식물조차 함부로 꺾지 않는 평화주의자라면, 생태주의자라면, 군대에서 '집총'할 수 있을까. 여호화의 증인처럼 종교적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가 ‘정당한 사유’로 인정받게 됐지만 윤리와 철학에 따른 거부자들은 아직이야.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어.   
💎 ‘변형카메라’ 이대로 둘 거야? 시계, 볼펜, 페트병, 안경, 액자…. 인터넷에서 판매중인, 촬영과 녹화, 전송 기능을 심은 ‘변형 카메라’들이야. 최소한 구입 이력을 관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 ‘자율주행’ 실현 어려운 5가지 이유 자율주행 기술은 6단계로 구분해. 운전자 개입이 필요없는 4~5단계는 돼야 찐 자율주행으로 보는데, 미국 전기차 테슬라도 2.5~3단계 수준이야. 구글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처음 뛰어든 게 2009년인데 아직도 더딘 이유가 뭘까.

💎 ‘그 자체로 완벽한’ 숲이 우릴 부르네 수많은 작가들의 놀라운 문장들 중엔 숲에서 나온 것들이 많아. 멀리 갈 필요도 없어. 지금 당장 가까운 숲을 검색해보자.(사진 픽사베이)
💎 민주당에는 왜 이준석이 없는가 할 말 하는 태도, 이슈를 선점하는 기민함, 감각적인 소통이준석의 주장에 동의하는지와 별개로 왜 민주당에는 이런 청년 정치인이 없는지 돌아본 글이야. 새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임명된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명 직전 보내온 글.
💎 90년대생의 결혼법 / 이길보라 본식 전에 두 사람의 물건을 파는 벼룩시장을 열고, 드레스를 경매하고, 직접 스탠드업 코미디를 한대. 이길보라 감독의 ‘비혼주의자’ 친구 새롬씨의 결혼식 계획이래. 이 감독은 90년생, 새롬씨는 92년생. 이들을 MZ세대라고, 90년대생이라고, 2030이라고 호명하고 분석할 수 있을까?

이벤트 당첨자 발표 시간이야. 많은 휘클러들이 이벤트에 참여해줬어. 지난주 피드백은 물론 앞으로 휘클리에서 다뤄줬으면 하는 주제들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도착했어. 당첨자들에겐 오늘 아침 개인 메시지를 보냈으니 꼭 확인해줘. 휘클러들이 남겨주는 취재 요청이나 질문은 당장이 아니더라도 하나하나 '미션클리어' 해나가려 하니 앞으로도 의견 남겨줘! (。・∀・)ノ゙

📚군함도, 끝나지 않은 전쟁 
😀이슈를 하나 정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파고들고, 심지어 쉽게 알려주는 게 많은 시간이 들 것 같아. 항상 고마워 :)”(1218)
😯휘클리는 현재 이슈되는 것 중에 어떤 것을 어떤 방식으로 셀렉해서 휘클리로 발행하는지 궁금해!”(1166)
 
📚완전하지도, 끝나지도 않았다
😊일본 '강제동원 판결'에 대해 이렇게까지 깊숙하게 다뤄준 뉴스레터는 처음인데, 그래서 좋아! 주제별로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어도 좋을 것 같아.”(2520)
😍휘클리는 기존 신문보다 더 차분하고, 다정하게 알려줘서 정말 좋아. 모르는 내가 머쓱해지기보단 오히려 휘클리를 보는 내가 기특해지거든!”(5176)
팀휘클리는 언제나 의견 기다리고 있어.
벗도 아쉬운 점, 반가운 점
언제든 아래 링크로 보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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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레터는 2명의 팀 휘클리 기자들이 제작했습니다. 엄지원(1호) I 권지담(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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