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단련해야 근육이 생기지만, 몸에 근육이 없더라도 '생존 근육'이 있으면 운동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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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호를 정독하려면 45분 가량 걸려요. 이번호의 팟캐스트(클릭)코로나 확진 이후 목소리 회복이 더디어 9월 2주차에 오디오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매거진을 보듯 프롤로그 포함한 5개의 고정코너를 골라 읽고, 시도 때도 없이 열람해주셔요.😃

2022.8.3/8.22 ©소네
☑️ 목차 
  • 서문 : 님의 '생존 근육'은 어디에서 나오나요
  • 🔔 출발지 [오늘 #출근전읽기쓰기] 천천히, 오래, 늦더라고 꾸준히
  • 🔔 정거장 [오늘 단어집 펴보기] 부산하다
  • 🔔 도착지 [소네의 속삭임] 추석 선물 받아가세요🌝
  • 🔔 [독자코너 #출근전읽기쓰기 #출전기] 일상의 구조화로 단단한 하루 만들기 
  • 🔔 [ #출근송] -
8월 마지막 월요일, 제주에서 인사드립니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다가온 가족 생일이 있는 주간이라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지난해에 이맘때쯤 제주를 찾았는데요. 올해에는 가족 모두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여행 일정이었거든요. 

무더위가 기승했던 지난 8월의 첫 주말에 가족이 코로나 확진으로 제가 간호하다가 유증상으로 의심을 품고 있었는데, 아뿔싸. 이틀에 연이어 병원에 두 차례 방문하여 '음성'이라는 결과를 받았으나, 8월 8일 월요일 오전에 '양성' 확진 알림 문자를 받았습니다. 확진이 되기 전부터 몸상태가 제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인후염 증상부터 온몸의 한기가 돌면서 이제껏 느껴봤던 몸살 감기가 아니였습니다. 처음 겪는 아픔과 두려움이 동반되어 새벽녘에 잦은 기침으로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없는 불안한 증상이었어요. 앞서 엄청난 노력의 제주 여행 일정을 감행하게 된 이유도 '코로나 블루'로 인해 어두운 감정이 몸과 마음을 지배했던 8월의 잃어버린 시간을 환기시키고자 한 의지였습니다. 기억 속에 싹둑 잘라버렸던 8월 8일부터 8월 22일까지, 코로나 확진 후 회복의 보름동안 저는 되려 낮에 수면시간을 늘리고 누워있는 시간을 더디게 보냈습니다. 

출퇴근하지 않는 이에게 회복의 기간은 더디더라고요. 지난 12년간 직장 생활 중 교통사고와 출산으로 병가, 휴직 등을 써본 적은 손에 꼽을 정도로 열심히 출퇴근 하는 시간이 가득차지만, 그 시간의 회복은 직장에서 정해놓은 시간. 즉 사무실로 복귀해야하는 약속 시간이 있었기에 강제적으로 내 몸과 마음을 무한대로 돌볼 수 없었습니다. 

소속이 없는 직장인이 아닌 경우, 병가는 무기한이 되어버리죠. 나의 안위를 묻는 이들도 제한적입니다. 가까운 지인아닌 이상 SNS채널 세계에선 매일 피드를 올리느냐, 스토리에 얼굴을 비쳐야 그 사람의 생사여부를 훑어볼 수 있기 때문이죠. 강제적으로 단절된 시간동안 '나와 가족을 돌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돌아보니 정말이지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조금 더 제 자신을 또렷하게 바라볼 수 있었거든요. 제가 처한 현실을 직면하면서 제게 현재 무엇이 중요한지도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접했던 책 한 권이 있어소개하고 싶습니다. 8월 중 여러 번 꺼내서 읽게되었고, 이번 여행의 동행자로 챙겨온 기시미 이치로의 <아직 긴 인생이 남아있습니다>(클릭)책이죠. 

🔍"내가 인생 설계를 권장하지 않는 이유는 앞날을 알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계획을 세우면 '지금' 이 그저 미래를 위한 준비기간이 되기 때문이다. 뭔가를 달성하든 하지 않든 인간은 지금 여기에서만 살 수 있는데 말이다."

🔍"소속이 없어지고 한 명의 인간이 됐다고, 즉 가면을 벗고 살게 됐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오랜 세월 고수해 온 자신의 가치관이 옳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  

이 책의 주요 타깃층은 정년, 은퇴를 앞둔 중년의 독자였음에도 제게 참으로 와닿은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아마 출퇴근시간과 출퇴근 장소 등 시공간이 정해진 직장인과 달리 매일 일하는 장소와 시간이 다른 프리워커인 제가 처한 현실과 책 속의 저자가 언급된 면이 많았거든요. 새로운 직장에 입문할 누군가에게..혹은 직장에서의 본업 이외에 사이드업을 시도해보고 싶거나, 직장을 떠나 새로운 출발을 앞둔 이들에게도 도움될 명언들이 많았다고 봅니다.

다행히 그 기록의 문장 속에서 저를 달래는 시간은 늘어났고요. 다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많이 무너진 지난 2주동안 무얼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거든요. '잘하지 못한 일이기에 드라마틱하게 성과를 내지 못하는 건 아닌가'에 대한 반신반의. 타인의 평가보다 더 혹독한 내 자신에 대한 비하, 부정적인 인식까지. 마음의 소용돌이에서 저를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은 결국 제 자신에게 있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지, 좋아하는 그 일로 공헌할 수 있는지 여부다. 그에 따라 매일의 삶이 달라진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알았고요.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할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했고, 세상 밖으로 저를 밀어봐야했습니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집 밖을 나와야했어요. 그런 계기를 주었던 예능 프로그램 1편이 있었어요. tvN의 <텐트 밖의 유럽>(클릭)이었죠. 

평소 캠핑에 대한 호기심이 현저히 적었던 제게 이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함으로써 '캠핑 혹은 글램핑,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출연진들이 여행지에서 매일 아침 달리기를 하는 것을 보고 '한 번 땀내며 달려볼까'라는 시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은 몸으로 행하기 전에 늘 머리로 오만가지 생각을 하죠. 내 자신에 대한 불신, 저항감을 가진 채로요. 

달리기를 해보고 싶다는 몇 달간의 오랜 바람이 현실로 이루어지기까지. 계기가 필요했습니다. 뛰고 나면 별일 아닌 일을 특별한 일을 만들기 위한 '스토리'를 만드는 일. 사람의 태생에는 창작자의 심리가 있을지도 모르죠. 그처럼 저는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8월 25일 목요일 아침에 드디어 호수공원을 달렸습니다. 지난 3월부터 4개월간 걷기명상을 하며 조금씩 달리기는 시도했었거든요. 달려보니 준비운동을 했던 시간이었어요. 익숙한 러닝코스와 3km이상 걸을 수 있는 기초 체력이 다져졌습니다. 

이날 본격적으로 이제 달리기 운동에 입문했어요. 2분 걷고 2분 달리고. 4세트 이상 반복하다보니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가득찼습니다. 땀이 잘 나지 않는 체질인데도 이마와 등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어요. 40분가량 달리다 보니 저를 인정할 수 있었어요. 더 이상 불신하지 않기로 다짐했고요. 저는 잘 달렸고, 어느 일이든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으로서 말이죠. 

몸을 단련해야 근육이 생기지만, 몸에 근육이 없더라도 '생존 근육'이 있으면 운동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무릎에 연골이 닳은 90세 할머니가 자전거 여행을 떠났던 이야기를 들었어요. 연골이 없으면 걷기도 힘든데 자전거 투어가 가능하다는게 말이 안 되죠. 그 할머니에겐 연골이 없었지만, 생존 근육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합니다. 그 근육을 키우면 가지지 못한 내 몸의 장기를 보호할 근육이 생기는 거죠. 

지난 15호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스스로 잘 돌봐야한다'고 언급했었죠. 이처럼 생존 근육도 의학적으로 불가능한 할머니 몸에서 할머니가 살기위해 만든 근육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생존 근육'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근육을 키우기 위한 노력,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나요. 그 질문의 끝에는 결국 '자신'에게 있습니다. 돌아보니 저의 '생존 근육'은 여러 시간을 거친 제 '꿈의 노트'라고 생각하는데요. 


15호 피드백 이벤트에 당첨된 구독자님께 드렸던 '꿈의 노트'가 있었습니다. 강박적으로 우리가 매일 해야하는 투두리스트(To-Do-List)에 집중하기보단, 강박증을 벗고 일상에서 늘 하고 싶은 꿈들을 기록하는 '꿈의 노트'로 매일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하루를 살아가는 거죠. 그 꿈들이 언젠가 이룰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요. 더 많은 구독자분들께 저만의 '꿈의 노트'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꾸준히 [출근전읽기쓰기]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세요.


지난 15호 피드백 이벤트를 통해 4분의 구독자님이 정성스런 답변을 주셨어요. 모두 만장일치로 '월요일' 발행을 요청하셨는데요. 예정대로 16호부터 9월 12일 월요일에 인사드리겠습니다. 늘 많은 관심을 주시고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16호 네이버 오디오 콘텐츠는 코로나 확진 이후 목소리 회복이 더디어 9월 5일 이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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