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PAST
부유하는 것들 Ghosting
2018/08/08~2018/08/18
소동호

재료나 기법의 과정을 관찰하고 실험하여 작업으로 풀어내는 소동호 작가의 첫 개인전 <부유하는 것들>(Ghosting)이 지난 8월 팩토리의 대관전시로 개최 및 마무리되었습니다. ‘부유하는 것’은 떠다니는 내면적 사고와 형상 등 실재하지는 않지만 존재하는 무형의 것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잔잔한 물결처럼 큰 움직임은 없지만 잠시도 쉬지 않는 역동적인 존재를 상징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때에 따라 떠오르기도 하고 가라앉기도 하며 자유로이 오르고 내리고 한다. 사물이나 공간에 대한 지적 관심과 취향은 내면의 존재하는 결을 따라 움직이며 모여든다. 전시 <부유하는 것들>은 가시적인 결과물과 그에 따른 과정에서 생겨난 사물들이 뒤섞여 비-규칙적으로 배치돼 전시된다. 이는 내면적으로 부유했던 것의 결과물이기도 하고, 또 다시 떠다니게 될 무형의 사물이기도 하다.” (서동호, 전시 서문 중)
EXHIBITION NOW
초상과 회화, 예술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Portrait and Painting. All Art Work is Problem Solving
2018/08/21~2018/09/07
고등어, 엄유정, 전병구

팩토리 콜렉티브(서새롬, 안아라, 여혜진, 이경희)가 기획하는 전시/프로젝트 중 첫 번째 프로젝트인 <초상과 회화: 예술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가 9월 7일(금)까지 전시 중입니다.
‘초상’은 구체적인 인물 묘사는 물론, 사람 일반의 얼굴이나 모습을 포함하는 것으로 작가 개인의 내밀한 이야기, 작가가 관찰한 주변의 이야기, 혹은 동시대 각처에서 일어나는 시대 현상을 조망하는 초상 등 다양한 범위를 아우릅니다. ‘미술 속 인간’에 대한 관심과 오늘날 그에 대한 작품과 평가에 대한 밀도가 헐거워진 것을 어떻게 채워볼까, 하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 전시는, 시각예술사에서 가장 오래된 매체 중 하나인 회화 (물론 드로잉과 같은 평면작업을 아우르는)를 집중해 작업하는 작가들을 초대하여 이야기 들어보고, 기록하고, 전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전시 종료 후 출판되는 기록물은 보다 많은 이들과 나누면서 대화와 사유, 다양한 입장과 관점들을 초대하는 매체가 될 것입니다.
전시의 부제이자 태도이기도 한 ‘예술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는 과학철학자 칼 포퍼의 동명의 에세이이자 저서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를 참고했습니다. 기획 초기 단계에서는 각 작가의 작품을 깊이 들여다보는 것이 취지였으나, 실제 과정 속 대화에서는 작가 모두가 직면한 과거와 미래 속 현재의 지점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의식을 어떻게 해결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공통적인 태도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러한 선언은 비단 본 전시와 작가에만 해당되는, 회화라는 매체에만 해당되는 것을 너머 우리 모두가 직면한 현실이기도 하겠지요.
9월 5일(수) 저녁 7시에 있을 <아티스트 토크> 예정에도 많은 관심 바라며, 전시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조 바랍니다.  
EXHIBITION UPCOMING : 발 밑의 미래 The Future Beneath
팩토리 콜렉티브의 두 번째 프로젝트인 <발 밑의 미래 The Future Beneath>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 2018.9.6~11.18)과 팩토리 투(2018.9.11~9.30)에서 동시 개최됩니다. 전시 서문을 비롯해 다양한 연계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 

‘발효’를 주제로 시작한 이야기는 자연스레 균으로 이어졌다. 균은 비가시성과 확산의 공포로 멸균의 대상이기도, 일용할 양식의 매개물이기도, 건강보조제의 주성분이 되기도 한다. 균의 유용함과 유해함을 떠나 발효와 부패를 비롯한 여러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균의 생사는 알고 보면 죽음을 포함하는 인간의 삶 그 자체이다. 요리사에게는 맛의 깊이를 주는 방법으로, 먹는 이에게는 시간의 맛이 담긴 속이 편한 음식으로, 기획자에게는 은유적 용어로, 산모에는 자신의 뱃속에서 느껴지는 태동으로, 가려움을 느끼는 이에게는 피부에서 일어나는 물리적 현상으로, 예술가에게는 인간 내외부의 구멍들과 경계를 넘나드는 상징적인 유기체로, 농부에게는 협력자로, 과학자에게는 환경의 순환자로서 균은 개개인이 처한 맥락에 따라 다르게 인지된다. <발 밑의 미래>는 전시장 안의 균을 금기시하지 않고 생활에 얽힌 균 이야기를 수렴하기보다는,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자유로이 발산시켜 함께 존재하는 이들과의 관계 안에서 현재의 삶을 생각해보고자 했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당연한 미래는 죽음이다. 미래는 우리보다 앞선 것이 아니며, 발 아래는 물론이고 살갗과 세포 사이사이, 숨결에 속속들이 존재하는 균의 생사처럼 현재에 존재한다. 미래는 우연들이 쌓여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것 같지만 실은 다양한 개체와의 공생 관계의 연속이며, 이를 잘 유지해가야만 후에 자명한 죽음에 다다랐을 때 ‘좋은 삶’이었다고 균과 함께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따라서, 우리는 현재에 발 붙이고 지금의 공존 상태를 인지하며 '함께하기'를 고민한다.
-안아라, 팩토리 콜렉티브
<발 밑의 미래> 프로젝트는 크게 연구, 전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1) 전시
‘발효’의 작동체인 균과 인간을 구성하는 유무기 생명체 관찰기로서의 연구 및 전시이다. 전시는 2018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팩토리 콜렉티브 섹션과 팩토리 투(창성동)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는 <발 밑의 미래>란 제목 아래, 손정민이 제작한 ‘기르기 장치’를 설치하고 팩토리 콜렉티브는 버섯과 다양한 균과 식물 등을 길러 정기적으로 채집한다. 또한, 팩토리 콜렉티브가 매일 기록한 ‘균 일기’를 전시장의 벽면에 끈끈한 시트지로 새기고, 시간이 지날수록 글자의 끈끈이에 공간을 떠도는 균과 먼지가 붙으며 일기는 선명해진다.
팩토리 투에 설치될 작품은 예술가 뚜오마스 알렉산더 라이띠넨의 바이오톱 시리즈에 예술가 안데스와 안아라가 효모균과 수생 식물, 과일 발효당 등을 저장, 양육한 것이다. 또한, 이들의 변화를 서울시립미술관의 설치 화면에 CCTV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2) 프로그램
관람객과 함께 균을 직접 다루는 프로그램들로, ‘버섯박사 조종원의 버섯 이야기’에서 유무기물의 순환을 돕는 버섯균에 대해 알아보고, 식료품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버섯에서 균을 채취, 배양하는 실습을 팩토리 투에서 진행한다. (9월 14일, 21일)
마지막으로, 팩토리 투의 전시 클로징 이벤트를 통해 그동안 전시물에서 기른 버섯균과 효모, 기타의 균을 관객과 함께 관찰하고 먹어봄으로써 관찰자와 자라는 균과의 경계를 붕괴시키는 행위를 아티스트 안데스와 함께 진행한다. 안데스는 배양한 효모균을 활용해 빵을 만들고, 안아라는 빵 위에 버섯과 수생식물, 다양한 먹을 수 있는 가루, 발효당을 이용한 토핑을 올려 관람객과 나눈다. (9월 29일 오후 1시~6시),

3) 렉처 퍼포먼스
‘아트 & 에콜로지’ 프로젝트를 지속해온 HIAP의 큐레이터 옌니 누르멘니에미와 아티스트 뚜오마스 알렉산더 라이띠넨이 조직한 마이리아곤(Myriagon)을 초청하여 ‘다양한 종의 좋은 삶’에 대해 살펴보는 렉처 퍼포먼스 <마이리아곤 1: 낱말의 여러 세계>를 통해, 인간을 포함한 주변 환경 속 다양한 유무기체의 다층적인 삶에 대해 질문하고 복잡하게 얽혀 공존하는 삶의 방식을 탐구한다.

<마이리아곤 1: 낱말의 여러 세계> (Myriagon 1: Word Worlds)
마이리아곤은 다공성을 지닌 여러 영역이 공존하는 가운데서 작동한다. 본 프로젝트는 명쾌하게 다듬어진 프레젠테이션이라기보다, 다소 산만하고 미묘한 것들의 집합체를 추구하며 이를 출판, 퍼포먼스, 설치 등을 통해 선보인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에서 선보일 렉처 퍼포먼스는 언어, 에콜로지, 그리고 몸에 대한 질문에 접근하기 위한 의례적인 시도라고 볼 수 있다.  

<Myriagon 1: Word Worlds>, 뚜오마스 A. 라이띠넨의 작업 중, 2018 Ⓒ Myriagon
PUBLIC PROJECT 부엉학교
한승태 : 고기로 태어나서
여섯 번째 부엉학교는 워킹푸어잔혹사 작가, 노동에세이 작가로도 불리는 한승태 작가님의 근저 <고기로 태어나서>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세계 곳곳의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멸종 가능성이 어림 반푼 어치도 없는 동물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저는 수년 전 우연한 기회로 양계장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그곳에서 무언가가 이러이러할 거라고 예상하는 것과 실재의 차이가 얼마나 클 수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이후로 여러 식용 농장들에서 일하며 그 차이들을 기록했습니다.” 글쓰기, 사회 소수자, 동물복지 등 다양한 관심을 가진 분들과 오늘날의 축산 시스템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양태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2018.8.9)

부엉학교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앞으로도 소개할 부엉학교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파동시리즈

2018년 하반기, 팩토리 콜렉티브는 공간과 젠더, 회회와 초상, 발효와 에콜로지를 키워드 삼아 스터디 / 토크 / 전시를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파동 시리즈는 위의 세 가지 키워드에서 출발하여 함께 배우며 즐거운 일을 도모하는 작은 진동과 물결을 만들어가는 시간입니다.
파동시리즈 1
공간 침입자 : 중심을 교란하는 낯선 신체들
팩토리 콜렉티브는 젠더, 신체성, 공간에 대한 관심을 스터디 모임과 강연, 전시의 형태로 확장하고자 합니다. 이번 강연에선 현실문화에서 발간한 <공간 침입자>(너멀 퓨워)의 역자 김미덕 선생님을 모시고 학계, 공직, 예술계에 낯선 신체가 '침입'했을 때 정치적 공간과 신체의 위계가 어떻게 흔들리는지에 대해 책을 중심으로 2회에 걸쳐 한국사회의 여러 현상과 덧붙여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2018.7.21, 26)

강연자 : 김미덕
젠더정치, 정치사상 등을 전공했으며, 미국 릿거스 뉴저지주립대학에서 주한미군 캠프타운에 거주하는 한국여성에 대한 정치민족지 연구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역서로 <페미니즘의 검은 오해들>(2016)과 <공간 침입자>(2017)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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