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당신에게

# 제주는 그래, 네번째 소식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당신에게,

두 달이 훌쩍 넘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자, 지독한 집순이인 저도 본능을 깨부수고 나가고 싶은 욕구가 꿈틀거립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며 꽃구경을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점점 경각심을 잃어가는 시기이죠.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있듯, 확진자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를 폭풍전야라고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많이 있답니다.

하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햇빛을 보는 시간이 줄어들고,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지 못해 괜히 혼자 고립되어 가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도 생겼답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와 불안, 무기력증을 동반한 우울감이 심해진 상태를 말하는데요. 기사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은 경험하고 있는, 누구에게나 쉽게 언제든 올 수 있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원조 집순이가 알려주는, 집에 있는 시간을 우울하지 않게 즐겁게 보내는 방법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누구나 우울해 질 수 있다,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에서는 과목 중에 ‘상담’ 수업이 있었어요. 그 덕분에 어릴 때부터 심리 상담을 받아왔고, 상담이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나 부정적인 인식이 없답니다. 요즘은 덜하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정신과를 다니거나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색안경을 끼고 있죠. 하지만 저는 정신적인 병은 감기와 같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언제든 걸릴 수 있는 병이죠. 또한 감기처럼 정확한 진단이 있다면 금방 나을 수 있답니다. 지금같은 시기에는 누구나 우울해 질 수 있다는 걸 알아야해요.

나에 대해 알아가는 것,

오랜 시간 상담을 받아오면서 저에게 가장 도움이 되었던 방법이 있었어요. 바로 ‘나애 대해서 아는 것’이죠. 나의 감정이나 성향, 그리고 살아온 환경 등을 알아가는 거죠. 나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잘 안다고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일 잘 모르는 게 나이기도 하죠. 나에 대해서 알아가는 걸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돼요. 저 같은 경우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메모장에 적기 시작했어요. 음식이나 계절 음악 같은 것도 괜찮고, 좋아하는 사람을 적기도 하고, 노을이 지는 순간처럼 좋아하는 순간들을 적기도 했어요. 그렇게 적다 보니 제가 생각보다 사소한 것들에서 행복을 많이 느끼더라고요. 이렇게 알고 나니 일상 속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더 많이 채우게 되더라고요.

일상 속에 취향을 채우다,

특히 요즘은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새로운 취미를 찾기 시작했어요. 물감 색칠하기, 퍼즐, 레고 등을 사서 하나씩 하다 보면 시간도 쑥 지나가고 잡생각도 없어지더라고요. 심지어는 각종 사이트에서 이런 취미 용품이 품절되기도 했어요. 얼마 전 유행했던 달고나 커피나 동물의 숲도 마찬가지겠죠. 정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시민들을 위해 e book을 2권 무료로 제공해 주기도 했어요. 최근 책읽는 취미를 들인 저에게는 너무 큰 선물이었죠. e book을 읽거나 좋아하는 책을 배송하는 일이 늘어난 요즘이에요. 덕분에 정신이 건강해지는 중이랍니다.

저에게 가장 도움이 됐던 건 바로 ‘넷플릭스’랍니다. 강제 집순이가 된 지금이 미뤄둔 미드, 영드와 영화를 몰아보는 ‘기회’이죠. 얼마 전 본 기사에서 넷플릭스가 승승장구하는 이유 중 하나가,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하는데요. 저에게 취향 저격의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넷플릭스 덕분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아주 잘 해내고 있답니다.

이렇게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향을 찾는 건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 데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거예요. 큰 게 아니어도 좋아요. 꽃 한 송이를 침대 옆에 두는 것만으로도 주위가 환하게 밝아지잖아요. 물론 아름다운 봄날 제주에서 집에만 박혀있어야 한다는 건 너무 슬픈 사실이지만, 나의 작은 취향들을 조금씩 내 주위로 채우다 보면 우울하지 않게 이 시기를 잘 견디게 될 거예요.

집 콕! 사회적 거리두기 꿀 TIP

MBTI, 에니어그램 등의 성격검사로 ‘나’를 알아가보기
메모장을 켜고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 적어보기
넷플릭스, e book 등으로 온라인 취미생활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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