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걸스에서 마이너리그까지
2021.3.24 | 312호 | 구독하기 | 지난호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
신현규 특파원입니다.

최근 모르시는 분들이 없다는 역주행돌 브레이브 걸스. 2011년 데뷔한 뒤 단 한 번도 제대로 주목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마음고생을 하다가 은퇴까지 고민했었다고 하죠. 브레이브 걸스의 멤버 유나 씨는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잘 모르겠네요.... 다른 직업? 없어요. 생각 중이에요.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요. 안될 것 같아서.... 요즘에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제 2의 직업을..." (2021년 2월 16일)

데뷔 10년이 넘었지만 큰 인기를 얻지 못했던 그들은 결국 포기 직전 까지 갔었는데요. 하지만 그들이 군부대에서 공연한 영상과 그에 달린 댓글들을 편집한 영상이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으며, (1298만회😳 조회!) 지금은 각종 음원차트 1위 +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1위 등을 휘몰이 하며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요! 

특히 그들은 SBS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수상소감을 통해 "남들이 다 안된다고 할 때 끝까지 믿고 기다려 주신 용감한 형제 대표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어요. 자신들을 믿어 준 소속사 대표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는데요. 정말 그 말대로 10년 넘게 빛을 보지 못한 소속사 가수그룹에게 끝까지 믿음을 잃지 않았던 대표의 사연이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2017년 '롤린'이라는 곡을 발표하는 쇼케이스 장에서 브레이브 걸스의 멤버 민영 씨는 이렇게 말했더라고요.

"대표님이 저희 멤버들을 하나씩 안아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열심히 하라고. 니네 할 수 있다고. 내가 니네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저희 그래서 정말 잘 돼야 합니다."

갑자기 왜 미라클레터에 잘 어울리지 않는 브레이브 걸스 이야기를 꺼내냐고요? 어쩌면 실리콘밸리 뿐만 아니라 오늘날 IT 기업들의 혁신을 만들어 내고 있는 원천 중 하나인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고 싶어서 였어요. 누군가를 믿고 또 믿고 끝까지 믿는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오늘은 혁신, 리더십, 벤처투자, 주식투자 등 모든 영역에 있어서 '믿음'이 가진 위대한 힘과 그를 이뤄내는 방법에 대해 듣고 읽고 느낀 바를 한번 풀어볼게요.
믿음이 혁신에 미치는 힘
  1. 테슬라를 믿었던 차마스 
  2. 미국의 흔한 벤처투자자의 믿음 
  3. 물론, 믿어도 다 성공하는 건 아니다 
  4. 믿음이 위대한 이유 -1 
  5. 서로를 믿는 마이너리거들 
  6. 믿음이 위대한 이유 -2 
  7. 믿음은 어떻게 만드는가
  8. 미라클레터 30초 브리핑 
테슬라를 믿었던 차마스 
#참어려웠지 #근데믿어줬지

💬 2017년 테슬라가 어려웠던 시절 
2017년 테슬라는 회사가 문을 닫을 위기에 직면해요. 일런 머스크가 스스로 트위터를 통해 밝혔듯이, "모델3가 한창 어려웠을 때 나는 팀 쿡에게 연락해서 애플이 테슬라를 사 줄 수 없느냐고 물으려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팀 쿡은 미팅을 거부했었어"라고 하죠. 사실, 많이 어려웠던 거에요. 실제로 그때 당시 월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테슬라의 파산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었어요. 그런데, 일런 머스크를 믿어 준 사람이 있었죠. 바로 미라클레터 306호에 등장했던 차마스 팔리하피티야 (위👆 사진의 주인공) 인데요. 테슬라는 그해 약 10조원에 달하는 전환사채(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를 발행했는데, 차마스는 이를 상당부분 매입한 데 이어 각종 컨퍼런스와 방송에 나와서 테슬라의 미래를 믿는다고 발언을 하기 시작해요. 그가 2017년 당시 CNBC 방송에 나와서 미국의 유명 경제저널리스트인 앤드류 로스 소킨과 대화하는 내용을 한번 들어보시죠.

💬 계속 머스크를 믿는 차마스 
차마스는 일런 머스크를 믿었고, 남들이 공격하면 막아줬고, 믿고 나서 또 믿고 끝까지 믿었죠. 최근에도 믿는다고 말하고 있어요. 테슬라 주가가 올라간 지금, 그가 일런 머스크를 믿는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 된 것 같아요. 그 믿음의 결과로 돈도 많이 벌었어요. 2017년 그가 테슬라에 전환사채 투자를 하던 당시 테슬라의 주가는 50달러 정도였어요. 지금 테슬라 주가는 660달러 정도이죠.  
미국의 흔한 벤처투자자의 믿음 
#오늘도나왔네 #거의매일나오네

고퍼프 창업자 라파엘 일샤예프(좌)와 야키르 골라
💬 오늘, 고퍼프(GoPuff) 대규모 투자유치 
여러분이 잠든 사이. 미국의 고퍼프(GoPuff)라는 필라델피아 기반의 일용품 배달회사가 11.5억 달러 (약 1조 3000억원)의 자금을 투자유치 받았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기업가치는 투자 유치를 받은 이후 89억 달러(약 10조원)가 됐다고 하네요. 아마존 도어대시 쿠팡 등에 이어 배송회사 들의 몸값이 올라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회사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고퍼프는 지난해 투자를 받을 때만 해도 몸값이 39억 달러 (약 4.4조원)에 불과했었거든요.

💬 초기 신뢰 얻기 힘들었대  
고퍼프는 2011년 드렉셀 대학교에 다니는 20대 청년 두 사람이 만들었다고 해요. 창업을 했을 때는 대학생들이 밤 늦게 기숙사에서 야식을 시켜먹고 싶은데, 배달이 잘 안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고 하죠. 처음에 가장 힘든 것은 아무도 자신들을 믿지 않았던 거라고 해요. 그래서 학교를 그만두고 자신들의 돈을 투자하면서 "우리 믿을 만한 사람이에요!"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하죠. 초기에 신뢰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해요. (CNBC) 

💬 믿고 또 믿는 투자자
매출액이 3500억원 정도 하는 회사인데, 여전히 적자에요. 하지만 이 회사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고퍼프의 미래에 대해 무한신뢰를 보이고 있어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실리콘밸리 뿐만 아니라 글로벌하게 뭉칫돈 투자를 많이 하는 악셀(Accel) 등과 같은 곳들이 대표적이죠. 고퍼프의 이번 1조3000억원 투자유치를 주도한 것은 D1파트너스라는 곳이었는데요. 이 회사는 지난번 고퍼프의 투자유치도 주도했던 곳이에요. 믿고 또 믿어 준거죠. 그런데 미국 벤처투자 업계에서는 이런 모습이 너무나도 당연하고 매일매일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에요. 오늘도 D1파트너스는 투자를 하면서 이런 응원의 말을 남겼어요. "지난해 가을 투자를 처음 했는데, 그 이후 지금까지 계속 이 회사가 자신만의 성장방식을 성공적으로 집행해 나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어요. 이 회사의 가능성은 엄청나요." 믿고 또 믿고 끝까지 믿어주는 투자자가 있으니, 고퍼프는 버프(Buff)를 받아서 열심히 할 수밖에 없겠죠? 다시 말하지만, 이런 광경은 미국 벤처투자자들의 흔한 모습일 뿐이에요. 

물론, 믿어도 다 성공하진 않는다 
#잘선택해서믿어야지 

손정의(좌)와 위워크 창업자 아담뉴먼
💬 믿고 또 믿는 대표주자 소프트뱅크
물론 믿고 또 믿고 장기적으로 끝까지 믿는다고 하더라도 실패를 할 수도 있어요. 브레이브걸스의 경우 운이 좋게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지금처럼 성공하게 됐지만, 불과 한달 전만 하더라도 은퇴를 고민하고 있었다고 하잖아요. 믿고 또 믿고 끝까지 믿는 투자자 중에서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역시 그런 일을 겪었는데요. 특히 소프트뱅크는 창업 이후 계속 적자를 내고 있던 위워크에게 지속적으로 자금을 쏟아부었어요. 이렇게요.

  • 2017년 8월 25일 : 44억 달러
  • 2018년 8월 9일 : 10억 달러 (대출)
  • 2018년 11월 13일 : 30억 달러 (대출)
  • 2019년 1월 9일 : 20억 달러
  • 2020년 8월 14일 : 11억 달러
 
💬 그렇게 위워크를 믿고 또 믿었건만
2017년 처음 투자를 한 이후 소프트뱅크는 위워크를 믿고 또 믿고 또 믿으면서 수십조원의 자금을 부었어요. 비록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위워크 투자는 이 회사가 상장에 실패하고 코로나로 인한 경영난까지 겹치면서 결과적으로는 좋지 않게 끝나가는 것 같아요. 위워크 손실 때문에 비전펀드는 물론 소프트뱅크 본사까지 힘들어 지기도 했죠. 그러자 30억 달러 어치의 주식매입계획을 취소했어요. 그러자 위워크의 아담 노이먼 CEO는 "너희가 우리를 끝까지 믿어주겠다면서 30억 달러 어치의 주식을 공개매입하겠다고 하지 않았냐. 그런데 어떻게 그런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을 수가 있냐"면서 소송을 냈죠. 뒤끝이 좋지는 않았어요.

💬 위워크는 스팩 상장을 추진 중 
오늘 나온 소식에 따르면 위워크는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 기업가치가 2019년 상장 직전 이야기됐던 470억 달러에 비해 엄청나게 쪼그라 든 90억 달러 정도라고 하네요. 10억 달러 정도의 자금을 스팩 상장으로 모집하려고 하는 중인데, (스팩에 대해서는 미라클레터 306호 참고) 해당 스팩에는 자문위원으로 전직 농구스타 샤킬오닐이 참여하고 있다고 해요. 

💬 믿는다고 100% 다 성공하진 않는다 
믿고 또 믿고 끝까지 믿는 전략은 어쩌면 정말 좋은 믿음의 대상을 만나야만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위워크의 아담 노이먼 CEO의 경우 카리스마와 강력한 비전도 갖고 있었지만, 동시에 자가용비행기, 대마초, 근무중 음주, 서핑 등과 같은 방종함도 같이 갖고 있었던 데다 믿을 만한 사람은 아니었다는 이야기들도 많았거든요. (다큐멘터리 예고편) 이처럼 믿고 또 믿고 끝까지 믿는 전략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위워크 사례는 보여주는 것 같아요. 믿고 또 믿고 끝까지 믿는 전략이 성공의 확률을 높여주기는 하지만, 믿는다고 하여 100%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만큼 혁신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니까요. 

믿음이 위대한 이유 -1 
#서로믿기게임 (Trust game)

💬 10만원을 주고 나눠가지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은 매우 훌륭한 사업전략이자 투자전략이 아닐 수 없어요. 그 이유로 첫번째, 심리적 효과가 있어요. 미국의 숨겨진 명문대학교 중 하나인 클레어몬트 대학원 대학교의 폴 잭 교수의 유명한 실험을 하나 말씀드려 볼게요. 경제학을 전공하고 신경과학을 연구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인 잭 교수는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믿는지에 대한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어요. 그 중에서도 유명한 실험이 바로 이런 거였어요.

  • 실험대상인 사람들을 모아서 무작위로 1군과 2군으로 나눕니다
  • 1군과 2군 모두에게 10만원 씩을 줍니다
  • 1군에 있는 사람들에게 "받은 10만원 중 일부를 떼어서 2군에 있는 상대방에게 주세요"라고 지시합니다.
  • 2군에 있는 사람들은 1군에게서 받은 돈의 3배만큼을 받게 됩니다 (예를 들어 1군에게서 4만원을 받았다면 4X3+10=22만원 만큼을 확보하는거)
  • 이렇게 돈을 받은 2그룹 사람들은 이런 지시를 받습니다. "받은 돈 중에서 일부를 1그룹에 있는 사람들에게 주세요".
  • 과연 많은 돈을 받은 사람들은 그만큼 많은 돈을 다시 돌려주게 될까요? 

💬 감사와 신뢰는 비례한다 
연구결과, 확실히 은혜를 많이 받은 사람들은 상대방을 더 많이 믿는 경향을 나타냈어요. 그리고 피검사를 해 보니까, 믿음을 많이 가졌던 사람들은 우리 뇌 속에서 만들어 지는 물질인 옥시토신이 많이 검출됐다고 해요. (연구) 옥시토신이라는 물질이 신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낸 거죠. (상대방을 속이거나 쉽게 믿게끔 하기 위해 옥시토신을 활용하시라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니에요! 먹거나 호흡기관으로 마신다고 해서 옥시토신이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해요) 믿음을 준 사람은 그만큼 믿음을 상대방에게 돌려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해요.
서로를 믿는 마이너리거들 
#사람에게투자하기 #IncomePool

💬 어마어마한 메이저-마이너 격차 
미국의 프로야구에는 메이저리그가 있고 마이너리그가 있잖아요.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엄청난 연봉을 받지만,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정말 "이걸로 생활이 돼?" 할 정도로 작은 연봉을 받아요. 한번 비교해 볼까요? 

  • 메이저리거 = 443만달러 (약 50억원) 
  • 마이너리거 = 8000달러 (약 900만원) 

마이너리거 분들은 결국, 이걸 받아서 앞으로 어떤 미래가 있을까에 대해 매우 고민이 되겠죠? 그래서 미국에서는 이런 서비스가 등장했어요. 같이 선수로 뛰던 마이너리그 동료들끼리 보험을 가입하는 거에요. 그리고 그 동료들 중 한 사람이 성공을 해서 메이저리그로 가게 되면 성공한 그가 받는 연봉 중 일부를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동료들에게 나눠주는 거죠. 성공과 실패에 따른 소득격차가 매우 심한 야구선수들이기에 이런 모델이 나오고 있는데요. 

💬 소득풀 (Income Pool) 이라는 제도 
소득풀(income pool)이라는 이런 제도는 일종의 서로에 대한 투자의 성격을 갖고 있어요. 사람이 사람에게 금전을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하잖아요. 사람이 사람에게 돈을 빌려줄 수는 있지만요. 그런데, 이 소득풀 제도는 사람에게 주식을 투자하는 것처럼 같은 풀(Pool) 안에 들어온 이들에게 투자하는 개념인거죠. 서로에 대한 왠만한 믿음이 없으면 불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일단 이 소득풀 안에 들어오면 최저소득이 보장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영문 - 라디오 원문을 들어보세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나는 너를 믿는다. 너도 나를 믿니? 우리 한 번 함께 열심히 해 보자"라는 믿음의 상승작용이 없으면 이 제도는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거죠.

💬 야구선수 뿐만 아니라.... 
이런 소득풀 제도는 마이너리그 뿐만 아니라 MBA졸업생, 같은 기수의 스타트업 동기생 (batch) 등에게도 적용이 될 수 있다고 하네요. 이처럼 '회사'가 아니라 '사람'에게 투자하는 형태의 금융이 미래에 유행하게 될 거라고 보는 이들도 있어요. (더인포메이션의 유료기사
믿음이 위대한 이유 -2 
#믿음은적립식투자

💬 믿음이 행동을 좌우
믿음이 좋은 사업전략이자 투자전략인 또 하나의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남들은 모르는 가치를 나만 알고 있기 때문에 매우 저렴한 가격에 그걸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일 거에요. 만일, 아래와 같은 경우가 있다고 해 보면요.

  • 내가 믿는 회사의 가치 = 100억원
  • 다른 사람들이 믿는 회사의 가치 = 50억원

저는 50억원 만큼 내가 생각하는 가치에 비해 저렴하게 이 회사의 주식을 살 수 있을 거에요. 그런데, 상황이 바뀌어서 아래처럼 변화했다고 생각해 볼게요. 

  • 내가 믿는 회사의 가치 = 100억원
  • 다른 사람들이 믿는 회사의 가치 = 10억원

만일 내가 믿는 회사의 가치가 100억원이라고 확실한 믿음을 갖고 있다면, 나는 이 상황에서 이 회사의 주식을 더 구매할 거에요. 회사의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적립식처럼 묻고 더블로 더 투자를 하겠죠. 왜냐면 예전에는 50억 만큼 저렴하게 주식을 살 수 있었지만, 이제는 90억 만큼 저렴하게 주식을 살 수 있으니까요. 물론 그 회사의 가치를 믿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믿는 회사의 가치를 그대로 따라가게 된다면, 저는 많은 손해를 보고 주식을 팔아야 할 테지만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보는 관점과 관계없이 '내가 믿는' 회사나 프로젝트, 사람의 가치에 대하여 냉정하게 평가를 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세상이 뭐래도 절대로 바뀌지 않을 믿음이 내 마음 속에 있는 것. 그것이 어쩌면 정말 큰 돈을 버는 원칙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렇담, 믿음은 어떻게 만드는가 
#네가지를기억해

💬 믿음의 네 요소 
그렇다면 사업을 하면서 타인에게 믿음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요? 믿음에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고 해요. 저는 아직 미국에서 출간되지 않은 책 '신뢰의 힘'(The Power of Trust) 을 최근 취재원으로부터 제공받아서 현재 읽고 있는 중인데요. (상당히 재미있어요) 미라클레터 구독자 분들을 위해 내용 맛보기를 드려요. 이 책은 처음보는 타인에게 신뢰를 얻기 위한 네 가지 요소를 말하고 있어요.

  • 첫째, 능력 (Competence) - 약속한 것을 실제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을 보여줘! 
  • 둘째, 동기 (Motives) - 정말 힘든 결정이 눈 앞에 있을 때, 그 결정을 내리는 이유가 뭔지를 보여줘! 
  • 셋째, 수단 (Means) - 목적한 바를 이뤄내기 위해 방법이 얼마나 정당하고 투명한지를 보여줘! 
  • 넷째, 효과 (Impact) - 의도적이건 아니건, 목적한 바를 달성한 결과물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줘!

그러면서 이 책은 신뢰를 얻는 것이 오늘날 미지의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는 기술기반 스타트업을 비롯해 많은 기업의 내부 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해요. 왜냐하면, 누구도 자신이 만들고 있는 그 무엇인가가 성공할 것인지 아닌지를 알 수 없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믿어주는 사람들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 믿음이라는 힘을 받아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성공에 있어서 필수라는 이유 때문이죠.
30초 이슈 브리핑
#혁신하는분들위한상식
😀 인텔 CEO "공장 더 짓겠다"
불과 30분 전에 인텔의 팻 갤싱어 CEO가 기자들에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공격적 경영계획을 밝혔어요. 장외에서 주가가 2% 정도 오르는 등 시장의 반응은 아직 나타나고 있지는 않은데요. 그는 반도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아웃소싱을 엄청나게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어요. 아울러 200억 달러를 투입해서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제조공장 역시 확충하겠다고 말했죠. 2024년에 가동될 아리조나 공장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에 추가 공장도 짓겠다고 했어요. 

👉 암호화폐 도시 선언한 마이애미
미국에 암호화폐 도시가 처음 생기고 있어요. 프랜시스 수아레즈 마이애미 시장은 취임 이후 세금을 암호화폐(비트코인)로 받는 등 새로운 정책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가뜩이나 마이애미 시는 세금도 낮은데 (소득세는 아예 없고, 세일즈택스도 7%로 미국 평균에 비해 낮음) 암호화폐까지 사용할 수 있다니. 덕분에 수아레즈 시장은 꽤나 젊은 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해요. (뉴스)

👎  아직은 안돼!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정부 산하의 독립적인 검토위원회가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이 과거 데이터를 사용했을 수도 있다며 "좀 더 생각해 봐야 겠다"는 입장을 밝혔어요. 이에 대해 코로나 이후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파우치 박사는 "오류인 것 같다"며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좋은 백신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언을 하기도 했네요. 회사 측은 검토위원회와 대화를 통해 48시간 이내에 자신들의 보다 자세한 분석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뉴스링크)

💌 디스코드가 팔린다고?
게임을 좋아하는 젊은 층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메신저 앱 '디스코드' (Discord)가 매각될 수도 있다는 보도가 어제 벤처비트(Venturebeat)라는 매체를 통해 처음으로 보도됐어요. 회사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블룸버그가 후속취재를 해 보니 마이크로소프트와 두 회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하네요. 얼마 전에 70억 달러 가치에 투자를 받았는데, 지금은 100억 달러 가치에 M&A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네요.

👬 닌텐도가 엔비디아 칩을 쓴대
-  닌텐도가 2021년판 '닌텐도 스위치'를 새로 내놓는데, 여기에 엔비디아 칩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해요. 이를 통해 닌텐도는 '닌텐도 스위치'를 4k 급의 TV에 연결해서 플레이 한다고 해도 게임이 자연스럽게 돌아가도록 할 계획이라고요. 

👸 영국의 해리 왕자가 실리콘밸리에?
최근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 때문에 영국 왕실을 또 한 번 전 세계가 주목하게 했던 해리 왕자. 그가 실리콘밸리의 정신건강 관리 스타트업인 '베터업'(BetterUp)이라는 곳에 임원으로 합류한다는 소식이에요. 현재 해리 왕자는 영국 왕실을 떠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는데요. '베터업'은 2013년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됐고 주로 정신건강을 위한 코칭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고 하네요. 해리 왕자의 부인인 메건은 최근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 내에서 지지도 많이 못받고 인종차별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고백한 만큼 해리 왕자가 정신건강 스타트업에 합류하는게 무언가 의미심장해 보이네요.   
1998년 폴 잭 미국 클레어몬트 연구대학 교수와 스테판 낵이라는 월드뱅크의 경재학자는 이런 질문을 떠 올렸어요. "세상에는 참 다양한 나라들이 있잖아. 각 나라 사람들마다 서로를 믿는 정도가 다를 것 같어. 그런데, 믿음과 국가의 경제력에는 상관관계가 있지 않을까?" 두 사람은 실제로 이 생각이 맞는지를 따져보기 시작했어요. 사회적 법률적 경제적 환경에서 높은 수준의 신뢰를 만들어 내는 국가들을 뽑아내 보았죠. 그 결과 두 사람은 신뢰수준이 국가의 부를 결정하는 매우 강력한 요인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국민들 사이에서 서로에 대한 신뢰수준이 낮은 나라는 국부가 낮았다는 거죠! 같은 맥락에서 1848년 존 스튜어트 밀은 정치경제학 원론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유럽 국가 내에서 (기업가들이) 대규모로 사업을 확장시키는데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대규모 자금을 투자받을 수 있는 믿음이 매우 드물다는 점이다." 이런 말처럼, 믿고 또 믿고 끝까지 믿어주는 투자자와 그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진심을 다해 노력하는 이들이 많아질 때 국가의 부는 늘어나지 않을까 해요. 

거창하게 국가적 차원을 논하기에 앞서서, 미라클레터는 여러분을 믿고 또 믿고 끝까지 믿습니다. 저희가 여러분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요. 미라클레터를 계속 구독하고 계시다는 것만으로 한발한발 더 나아가게 되실 것이라고 믿어요. 왜냐하면, 저희는 여러분께 투자했다고 생각하고 글을 쓰고 있거든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금요일에 또 뵐게요.
Directly yours
신현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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