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스에서 슈스되자!
46. 여름 나기
지인 : 7월입니다! 벌써 한 해의 절반이 지나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네요. 저도 엄청난 장마 예보들에 급하게 방수 재질의 샌들 하나를 구비했습니다. 모두 무탈한 여름 보내고 계시길 진심으로 바라요.
여름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계절 같습니다. 누군가는 정말 싫어하고, 누군가는 여름만을 기다리죠. 쑤쓔는 어떤 쪽일지 궁금해지네요. 그래서 이번엔 저희 수슈 멤버들의 여름 나기 방법을 가지고 왔습니다. 각자 어떤 여름을 보내고 있을까요? 저희가 가져온 영감을 시원하게 벌컥 마셔보시길!
지인의 답 : 여름과일 보양식
여름을 좋아합니다. 기록적으로 더웠다는 1994년 7월의 한여름에 태어나서 일까요? (문득 엄마가 정말 고생하셨겠단 생각이 듭니다. 사랑해요. 엄마!)
산책하기 좋은 선선한 날씨를 아낍니다. 하지만 땀이 주륵 하고 흘러버리는 이 날씨가 여름의 일부라면, 기꺼이 땀을 흘릴 준비가 되어있어요.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양한데요. 나이가 들수록 더위보단 추위에 더 약해지는 탓도 있고, 저와 남편의 생일이 7월에 있기 때문이기도 해요. 또 요즘은 수영을 배우며 더욱 여름과 친밀해진 기분도 들고요.
그중 요즘 가장 와닿는 이유는 과일입니다.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자란, 달달한 과즙이 넘쳐흐르는 과일의 계절이기 때문이죠. 제철 과일과 식재료를 즐기는 저희 부부에게, 여름은 맛있는 과일을 고르는 재미가 쏠쏠한 계절입니다.

골드키위, 수박, 말랑말랑 복숭아까지. 여름을 잘 나는 데 맛있는 과일을 즐기는 일 만한 게 없는 거 같아요. 저의 여름 나기 레시피를 소개할게요.
그릭데이 그릭요거트 + 오그래놀라 단백질 or 태광선식의 그래놀라펍스 + 말랑 복숭아

# 그릭요거트에 빠진지는 꽤 되었어요. 꿀이나 시럽을 넣지 않고 과일과 함께 먹는 걸 좋아합니다. 그러면 그릭요거트의 살짝 새콤하고 고소한 맛은 그 맛대로, 과일은 과일대로 즐길 수 있으니까요. 물론 둘이 함께 먹어도 정말 맛있고요.
근데, 그릭요거트가 가격이 꽤 나가거든요. 그래서 저도 만들어도 먹어보고, 덜 꾸덕한 제품을 사서 유청을 제거해서 먹어보기도 했습니다. 직접 해보니 비싼 이유가 조금은 납득이 되더라고요. 원하는 만큼 꾸덕하게 만들면 양이 정말 정말 적어집니다. 사 먹는 가격이랑 어느 정도 비슷해져요. 그래서 요즘은 원하는 점도를 가진 제품을 구매해서 먹는데요. 여러 브랜드 중에서 저는 그릭데이가 좋더라고요. 약간 신맛이 있고, 고소한 맛이 강해요. 엄청나게 꾸덕하고요. 한번 드셔보세요!

# 거기에 그래놀라를 곁들이면 맛이 아주 풍부해져요. 고소한 맛이 배가 되고, 씹는 재미도 더해지고요. 간단한 한 끼 식사 혹은 간식으로도 딱입니다.
마트에서 쉽게 구매 가능한 것 중에선 오그래놀라 단백질 제품이 좋았고요. 쓱배송 등 인터넷 배송을 이용하신다면, 태광선식이라는 브랜드의 그래놀라펍스도 맛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존재. 같이 곁들이면 좋은 과일 순서는 이렇습니다.

1등: 🍓🍑 딸기 & 복숭아
향이 강하고 과즙이 풍부한 과일들이 잘 어울리는 듯해요. 사실 딸기가 원픽이지만, 여름에는 안 나오잖아요. 그 자리를 제철을 맞은 복숭아가 꽉 채워줍니다. 그릭요거트에 복숭아를 곁들인 레시피가 유행하기도 했었는데, 과연 납득이 가는 맛입니다. 달콤하면서도 살짝 새콤한 맛이 요거트의 풍미를 확 살려줘요. (개인적으론 완전 말랑복숭아파!)

2등: 🍎 사과
은근히 사과도 잘 어울렸습니다. 희한하게 사과에 그릭요거트를 곁들여 먹으면, 요거트의 신맛이 유독 안 느껴지더라고요. 크림치즈를 찍어 먹는 듯 고소한 맛이 강하게 느껴졌어요. 과일즙에 요거트의 점도가 묽어지는 것이 싫으시다면 사과도 괜찮습니다.

3등: 🥝 골드키위
당도가 높고 살짝 새콤한 골드키위도 많이 사 먹는데요. 과일 자체가 지금 워낙 맛있어요. 다만, 향이 약해서 개인적으로 요거트에 어울린단 생각은 덜하더라고요. 그냥 과일을 따로 숟가락으로 푹 파먹는 게 더 맛있는 거 같습니다.
사실 이 계절이 반갑다가도, 지구 전체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음에 걱정이 들기도 해요. 미래세대에서 보면 이번 여름이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것이란 무서운 예측도 있더라고요.
부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봅니다. 지금처럼 여름이 즐겁게 만끽할 수 있는 계절로 남아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모두 건강한 여름 보내시기를!
효그의 답 :청춘의 프레이리스트

‘여름이었다.’ 아련하고 맑았던 청춘의 시간을 표현하는 함축적인 문장이에요. 가장 열정적인 태양과 짙은 푸름으로 뒤덮이는 나무들, 그리고 변덕스럽게 쏟아지는 비까지. 여름의 특징이 곧 청춘의 그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명랑한 노래들이 떠오릅니다. 오늘은 청춘 한 스푼을 뿌린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할게요.


스텔라장 - Orange, You're Not a Joke to Me!

‘나는 어떤 색일까?’라는 질문과 함께 온갖 색이 쏟아졌던 ‘Colors’라는 노래, 들어보셨나요? 근데 이 노래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었으니, 바로 오렌지색이 없었다는 거예요. 오렌지가 장난이냐며 속상해하는 사람들이 많았었는데요. 이에 오렌지에게 사과를 구하는 노래, ‘Orange, You’re Not a Joke to Me!’가 탄생했습니다. ‘Colors’에서 빠진 오렌지에게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다며 사과하고,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라며 달래는 내용의 노래에요. 심지어 오렌지의 심층 인터뷰도 있는데요. 오렌지의 상큼함과 귀여운 노래의 탄생 배경, 그리고 위트 있는 인터뷰까지 장난기 넘치는 싱그러움이 한껏 담긴 노래입니다. 괜히 오렌지를 한 입 베어 물고 싶네요.


김뜻돌 - 비 오는 거리에서 춤을 추자

비 오는 날은 대체로 기분도 우울해지는 편인데요. 그럴 때 한 번씩 김뜻돌의 ‘비 오는 거리에서 춤을 추자’를 들어요. 아직 서툴고 부족하지만, 그 어려움과 막막함을 잠시 내려놓고 마음만큼은 한 없이 자유로워지길 바라는 노래예요. 아무 걱정 없이 빗속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모습이 상상되는데요. 실제로 빗속에서 춤을 추지는 못하더라도, 노래 속에서나마 자유를 느껴보며 추천해 드립니다.


임금비 - 908

유쾌하게 주체적인 노래라고 표현하고 싶은 임금비의 ‘908’은 온갖 궂은 상황에도 꿋꿋이 즐겁게 살아가는 삶을 담은 노래예요. 예컨대 알레르기가 있어도 강아지를 2마리나 행복하게 키우고, 홍어에 양파에 마늘에 김치를 먹더라도 연인에게 입을 꼭 맞출 거라는 식인 거죠. ‘좋으면 좋은 거지 좋아하면 하는 거지, 하면 또 더 하고 싶지 그럼 진짜 좋은 거지’라는 가사처럼, 너무 따지지 말고 그저 좋으면 하는 단순하고 우직한 소소함이, 일상에 행복을 선사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한로로 - 비틀비틀 짝짜쿵

지난번 소개해 드린 한로로의 ‘입춘’이 봄의 청춘이라면, ‘비틀비틀 짝짜쿵’은 여름의 청춘을 말해주는 듯 해요. 빙글빙글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비틀대더라도, 이를 통해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설렘을 간직하는 가사가 한 없이 푸르릅니다. 특히 넘어지고 깨져 생긴 ‘이마 위 상처는 청춘의 징표’가 되어, ‘서로의 좋은 반창고’가 된 당신과 ‘상처투성이의 손을 맞잡고’ 다시 비틀거리며 나아가는 모습이 낭만적이에요.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이것 또한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 줄 거란 마음을 심어주는 노래입니다.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80세가 넘는 나이에도 현역을 이어가며 ‘마음속에 무언가 하고 싶은 마음을 품는다면 누구나 다 청춘’이라고 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지금도 청춘이고, 앞으로도 계속 청춘이고 싶어요. 오랫동안 이어질 청춘의 여름마다 이 노래들을 듣지 않을까 생각해 보며, 오늘은 인사드릴게요.

예솔의 답 : 여름 행복지수 지킴이들
짜증이 솟구치는 무더운 여름날애도, 괜스레 기분이 처지는 축축한 여름날에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저의 행복지수를 책임지고 있는 아이템들을 소개합니다. 고마운 아이템들과 더불어 여름에 즐겨입는 소소한 룩북도 함께 가져왔어요. 더운 날(SUNNY/BOILING)비 오는 날(RAINING/POURING)을 각각 강도에 따라 2단계로 나눠 총 4가지 날씨로 분류해 봤어요. (이미지는 시각적 조화에 따른 배치로 순서가 뒤죽박죽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o)
🌞 태양이 무섭지 않아!

1단계 | SUNNY : 선글라스와 쪼리
적당한 더위는 선글라스와 쪼리로 극복할 수 있어요. 강렬한 햇빛 때문에 찡그리던 눈만 제대로 떠도 기분이 한결 좋아지거든요. 거기에 답답한 양말을 벗어던지고 가벼운 쪼리까지 신으면 얼마나 개운한지요! 

2단계 | BOILING : 깔별로 구비해둔 양산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엔 선글라스와 쪼리도 무용지물이죠. 하지만 양산에 입문하고 난 후 무더운 여름날 바깥세상이 조금은 덜 무서워졌어요. 뚜벅이로서 어쩔 수 없이 태양에 맞서 걸어 다닐 일이 많은데, 양산이 만들어주는 작은 그늘에 의지해 뽈뽈 잘 돌아다니고 있어요. 검은색과 분홍색 2가지 색상으로 사서 옷에 맞춰 들 수 있어서 고르는 재미도 있답니다. 여름에도 닥터마틴 부츠를 포기할 수 없는 저에게 단비 같은 친구예요. (참고로 양산은 안쪽이 밝은 색일 경우 지면의 열을 다시 피부로 반사시키기 때문에, 안쪽이 검은색이어야 더 시원하다고 해요.)
🌧 비 오는 게 즐거워!

1단계 | RAINING : 홀로그램 우산과 크록스
비 오는 날은 그저 귀찮은 날이었던 저에게 이 알록달록한 홀로그램 우산과 귀여운 지비츠로 가득한 크록스가 '비 = 즐거움'이란 인식을 심어주었어요. 애정하는 친구에게 선물 받은 우산이라 이 우산을 쓸 때마다 그 친구가 떠오르는 것도 좋고, 제가 지나가는 자리에 영롱한 빛의 흔적을 남기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크록스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잔뜩 달려있어서, 한 번씩 바닥을 볼 때 미소가 새어 나와요.

2단계 | POURING : 고양이 우산과 장화
요즘같이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퍼붓는 날에는 더 센 아이템들을 장착해 주어야 하는데, 고양이 우산과 장화가 바로 그 주인공들입니다. 고양이 우산은 홀로그램 우산보다 더 튼튼해서 강한 비 소식이 있는 날 꼭 챙겨가곤 하죠. 그냥 고양이가 필요할 때 챙기기도 하고요. 홀로그램 우산과 마찬가지로 우산 보는 재미에 비 오는 날이 좋아졌어요. 장화는 몇 년 동안 고민을 하다가 이번 여름, 장마 바이럴(?)에 넘어가 드디어 장만하게 되었어요. 장화 자체가 호불호가 갈리길래 조금 걱정했지만 결과적으론 아주 만족스러운 소비예요. 뚜벅이로서 양산이 태양에 맞설 무적의 아이템이었다면, 장화는 비에 맞설 뚜벅이 필수템이라 감히 말해봅니다. 코디하는 재미도 쏠쏠해서 더욱 신난답니다.
🍪 영감 스낵

 절기의 색 
효그 :  편집숍 ‘슬로우 스테디 클럽’에서는 절기마다 어울리는 색을 선정해 이에 맞는 컬렉션을 선보이는데요. 이번에는 ‘작은 더위’를 뜻하는 소서에 맞춰 오렌지와 레몬색의 컬렉션을 준비했어요. 싱그러운 색감이 넘쳐나는 계절에 어울리면서도, 중간중간 섞여 있는 하늘색의 푸르름이 균형감을 잘 잡아주고 있습니다.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 잘 구매하진 않지만, 계절에 어울리는 색을 한 번씩 환기해 주어서 재밌게 보고 있어요. 올여름에는 또 어떤 색을 마주할지 기대됩니다.

 삼국지 5시간으로 끝내기 
지인 : 집에서 혼자 작업을 하는 시간이 많은데요. 많은 집중력을 요할 때는 노래를, 긴 시간 가볍고 재미있게 작업하고 싶다면 유튜브 채널을 틀어두고는 합니다. 틀어뒀다고 표현한 데는, 말 그대로 라디오처럼 듣기만 해도 되는 영상을 재생해두거든요.
주로 침착맨 원본박물관 채널을 이용합니다. 편집되지 않은 영상은 놓치는 부분이 있어도 상관없이 편안하게 흘리며 들을 수 있거든요.
원본박물관 채널에 올라온 건 아니지만, 몇 번을 재생한 영상도 하나 추천해 드릴게요. [침착맨 삼국지 완전판] 영상인데요. 침착맨이 오로지 말로 삼국지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인데요. 삼국지에 대해선 전혀 몰랐던 저도 아주아주 재밌게 보았답니다.
침착맨식 비유를 적절히 섞어가며 삼국지의 방대한 역사를 간추려서 말해줍니다. 보다 보면 말을 어찌 이리 재밌게 할 수 있는지, 그의 악마적 재능에 감탄하며 보게 되어요. 아무 생각 없이 틀어둘 소음이 필요할 때 추천드립니다.

 차원이 다른 뮤직비디오 
예솔 : New Jeans (뉴진스) 'New Jeans' Official MV 다들 보셨나요? New Jeans는 지난 7 7, 뉴진스 앨범의 선공개 곡으로, 올해 25주년을 맞은 파워퍼프걸과 콜라보해 화제를 모았죠. 뮤비를 처음 노래는 하나도 생각 나고 영상에 대한 감탄사만 남발했던 기억이 있어요. 영상 차원이 여러 갠데, 우선 현실과 만화 세상으로 나뉘고 만화 세상 속에도 여러 차원이 존재해요. 스쳐 지나가는 장면 하나하나까지 디테일이 살아있고, 차원 전환이나 전개가 너무 신기해서 눈을 떼지 못했었어요. 여러분께 소개하려고 며칠 만에 다시 봤는데 역시나 감탄만 나오네요. 차원이 다른 뉴진스의뉴진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아주 좋은 3 30초짜리 리프레셔가 거예요!
맺음말

효그 : 여름은 감각하기 좋은 계절인 거 같아요. 격하게 요동치는 온도와 습도, 일상과 비일상을 오가는 휴가철, 초록과 파랑을 배경으로 형형색색 비치는 색깔까지. 소개해 드린 여름 나기 방법 외에도 각자 여름을 감각하는 방법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무엇이 되었든 올해 여름도 충분히 만끽하고 즐기길 바라며, 이만 마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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