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언, 장인의 화원/

안녕하세요, <중심잡지>의 에디터 릳(a.k.a. RD)입니다. 2021년의 <중심잡지>를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새로운 모습의 <중심잡지>를 꾸리기 위해 분주히 일하는 사이, 어느덧 봄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그저 쌀쌀하기만 하던 날씨가 문득문득 따뜻해지고, 고개를 올려다보면 내리쬐는 햇살이 새로운 계절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것 같아요.

벌써 오래된 기억이지만, 학교들도 이제 개학을 맞아 새 학기의 설렘으로 북적대고 있겠죠? 이맘때쯤 부는 찬 공기 안에 숨겨진 포근함은 언제나 새 학기를 떠오르게 하는 것 같아요. 봄의 냄새는 새 얼굴, 새 공간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알려주곤 하니까요.

올해는 또 어떤 사람들, 어떤 공간들, 어떤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저 역시도 기대가 됩니다. 보다 더 신기하고 흥미로운 글들을 전달해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볼게요. 그럼 <중심잡지> 17호, 시작하겠습니다!


큐레이터의 역할, 다원예술의 가능성들

#박제언
‘다원예술’이라는 모호한 단어가 수년 째 예술계를 떠돌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퍼포먼스’가 예술의 역사 안에서 제법 긴 역사와 정의를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이 ‘다원예술’은 아직도 어떤 것을 지칭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느낌입니다.

박제언 큐레이터는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의 큐레이터로서, 독립 큐레이터로서, 또 아이의 엄마로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기획자입니다. 또한 그룹 도타비의 멤버로 큐레이터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고 있었는데요.

박제언님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다원예술’의 영역 안에서 발견한 가능성들이 흥미로운 예술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인터뷰 함께 보실까요?



#장인의 화원
을지로에는 다양한 공정을 가진 작은 철공소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이번 호에 소개드릴 작품은 [작업의.기술]의 필자이기도 한 청두의 작품 <장인의 화원>인데요. 

지저분하게 방치되어 있었던 을지로 산림동의 골목 한 켠은 원래 쓰레기와 배설물이 항상 쌓여있던 곳이었다고 해요. 바로 그곳에 을지로의 재료와 시간들로 구성된 작은 화단이 생겨났습니다.

화단을 구성하기 위해 철판들을 사용했고, 여기에 레이져 커팅 공정이 필요했습니다. 철공소가 빼곡한 을지로 골목에서 매일같이 썰려나가는 철판들이 바로 작품의 재료가 되었죠. 화단이 생겨난 뒤로 쓰레기는 자취를 감추고, 골목의 사장님들이 저마다 꽃도 심고 물도 주는 공공의 공간이 생겨났다고 해요.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함께 보실까요?



Ep.05 지금까지 이런 도슨트는 없었다!?

이번 주의 센터.tv는 성황리에 막을 내린 
《청계상영회》 전시의 도슨트! 몰라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함께 보실까요~


여기에 안녕하세요. 모르는게 많은 몰라입니다. 
이번 주 을지예술센터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사소하지만 리얼한 소식! 지금 바로 보시죠.^^  
첫번째 소식 : 을지예술센터, 인스타그램 ‘릴스’ 처음 시도해봐

을지예술센터 홍보를 담당하는 는 최근 인스타그램의 ‘릴스’라는 새로운 기능을 발견하게 됩니다. 릴스는 음악, AR 등 효과를 활용해 누구나 손쉽고 자유롭게 동영상을 편집, 가공할 수 있는 신통방통한 도구입니다.
 
호시탐탐 이 놀라운 기능을 어찌 써먹을까 고민하던 . 처음 릴스를 장식할 인물로 을지예술센터의 아이돌 몰라를 선택합니다. 의 옆자리에 앉은 영상천재 유준에게 슬며시 동영상 소스를 제공하며 은밀한 거래를 시작합니다. 잠들어 있던 창작욕구를 불태우며, 모든 집중력을 손가락에 쏟아부은 의 아이패드는 뜨거워집니다. 그렇게 을지예술센터는 처음으로 릴스의 포문을 열게 됩니다. 

잔잔했던 을지예술센터 인스타그램 바다에 허리케인을 몰고온 릴스. 업로드 한지 하루만에 조회수 500을 찍고, 는 마침내 인스타그램 심폐소생술을 성공시키고 맙니다. (릴스 보러가기)

두번째 소식 : 을지예술센터 팀원들의 간절한 숙원과 절규 “집에서 X 싸게 해주세요”

을지예술센터는 시각예술계의 중심이 되겠다는 비전을 품고 모든 팀원들이 밤낮없이 전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팀원들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르고, 모두가 반복되는 야근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었지요. 그러나 최근 열정과 건강의 등가교환으로 소화불량을 앓게 된 몰라는 화장실에서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가만히 변기에 앉아 생각에 빠진 몰라에게 현실 자각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잠시 후 벌컥,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참다못한 몰라가 외친 말. “나 오늘도 사무실에서 X 쌌어!!!”

집에서 편하게 음악을 들으며 볼일을 보던 기억이 흐릿해지고, 또한 한마디를 보태는데. “그러고 보니 나도 집 화장실 휴지가 한 달째 줄지 않아...” 야근에 무감각해진 을지예술센터 팀원들에게 배변은 불현듯, 집에 가지 못한 설움을 깨닫게 해주었답니다.



     ☺ 전시명을 클릭하시면 전시정보를 보실 수 있어요!



# 다음호에.만나요
이번 주는 여기까지입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인터뷰, 기술을 통해 설명하는 작품 이야기와 더불어 을지예술센터의 다양한 이야기까지 여러 이야기들을 담아보았습니다.

<중심잡지>는 올해 격주로 번갈아가며 연재되는 콘텐츠들로 채워질 예정입니다. 작년보다 한층 더 풍부해진 이야기들로 채워나갈 예정인데, 어떤 것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몹시 기대됩니다!

추웠던 겨울의 마지막, 설레는 새 계절을 맞이하는 시기입니다. 꽃샘 추위에 감기 조심하세요. 저는 다음 주에 봄바람과 함께 18호를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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