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5 호
(통권 65호) 2022. 8. 31
🤘 열린 세미나 🤘

윤석열 정부 100일,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나?

-다중의 삶에 미친 변화를 중심으로-

 
[소주제 1] 경찰국 문제
[소주제 2] 계속되는 대우조선 투쟁

윤석열 정부 100일간의 변화를 살펴보며 소주제로 제시된 사안들을 함께 짚어보고자 합니다.
열린 세미나는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토론회입니다.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 일정: 9월 8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 장소: 카카오톡 <열린 세미나> 오픈채팅방

  • 참고자료

 🙋‍♀️ 9월의 열린 세미나는 둘째 목요일(8일), 넷째 목요일(22일)에 진행합니다!

👇  지난 세미나 갈무리  👇 
 

<우영우 현상>에 대해

8월 18일 (목) 저녁 7시 30분



   소주제


  1. 장애-천재-여성-거대 로펌 변호사
  2. 고래
  3. 드라마 <우영우> 백래쉬와 한계

1. 장애- 천재- 젊은 여성-거대 로펌 변호사

ㅂ) 오늘 세미나의 주제는 <우영우 현상>에 대해서입니다. 이 드라마가 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지, 장애와 법을 중심에 놓은 이 드라마가 제기하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지 등을 주제로 논의해 보겠습니다.


ㄱ) 오늘 자 기사입니다.

[비마이너] 우영우지적장애 성폭력 피해자 신혜영을 내가 지원했다면

 

ㅈ) "첫 회 0.9%로 시작했던 시청률은 5회 만에 10배 넘게 뛰며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시청시간 1위에 올랐고, 미국에서 리메이크 제안이 들어오는 등 해외에서도 인기입니다."

[연합뉴스] 자폐 변호사, 편견을 뒤집다'우영우' 신드롬

여기에 '우영우'가 시청자를 사로잡은 이유는 자폐성 장애를 보다 성숙한 서사로 풀어냈다는 데 있습니다. 기존 영화나 드라마가 자폐 주인공의 천재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우영우는 한 명의 사회 일원으로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ㅂ) 제 생각에는 우영우의 경우도 '천재성'이 많이 두드러지긴 한 것 같은데요, 변호사라는 설정 자체가 애초에 (암기) 천재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것에'만'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다 정도로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ㄱ) 저도 이 드라마에서는 자폐인 캐릭터가 과거보다 훨씬 입체적으로 그려지긴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천재 자폐인이 특출 난 괴짜로 누군가에게 발탁되어서 엘리트 대학 연구실에 격리되거나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어울려 사는 모습을 그린 것도 전에는 잘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사회가 가진 편견도 보여주고 어떻게 배려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도 보여줬습니다.


ㅈ) 나는 성장이라는 표현이 좀 거슬립니다. 미숙에서 성숙으로의 성장이라는 말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을 미성숙 상태의 존재로 가정하는 표현 같아서 그렇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의 언어를 배워가는(배우기를 거부하는 사람도 있지만) 과정으로 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ㅂ) 그러고 보니 '천재'를 그리는 방식이 좀 달랐다는 생각도 듭니다. '성장'이라는 말을 쓴다면, '우영우의 성장'이라기보다는 '사회(혹은 공동체)의 성장'이라는 표현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ㄷ) 드라마 방영 초기에는 우영우 역할을 맡은 박은빈 배우의 연기에 관한 관심이 높았고 그간 장애인을 연기한 다른 배우들과의 비교도 이루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폐 스펙트럼에 관한 관심도 커진 것 같고요. 우영우의 성장은 미숙에서 성숙으로라기보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어떻게 배제되지 않고 공동체에 속할 수 있는가의 문제인 듯합니다.

박은빈 배우의 연기는 훌륭하지만, 우영우의 역할이 '귀여움'이라는 '젊은 여성'의 재현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 대한 비판은 가능할 듯합니다. 한 유튜버의 재연도 이와 관련되고요.

2. 고래

ㅈ) 우영우의 천재성은 두 부분에서 발휘되는데 하나는 법조문에 대한 기억력이고 또 하나는 고래의 생태에 대한 해박한 지식입니다. 이 두 가지는 어떤 관계에 있는 것일까요?

 

ㄱ) 법과 고래의 관계와 관련해서 이 책이 떠올랐는데요.

『최후의 전환_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커먼즈와 생태법』

"저자들은 착취적이고 파괴적인 행동 양식을 추동하는 세계관을 근대의 기계론적 세계관으로 명명한다. 그리고 법학(법 이론)이 과학과 함께 이 세계관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강조한다.”

지금 과학의 패러다임에서는 세상을 하나의 기계로 보는 데서 벗어나 생태적 공동체의 네트워크로 이해하려는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법학이나 법에 대한 대중의 관념에서는 아직 이에 상응하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우리 시대의 주요 문제가 시스템의 문제이고, 넓은 의미에서 전 지구적 위기가 곧 생태적 위기라는 점에서 카프라와 마테이는 새로운 생태적 질서 수립으로 이어질 법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책에서 지향하는 근본 변화는 새로운 법의 생태학(ecology of law)’이다. 카프라와 마테이는 ecology를 특정 현상의 맥락을 규정하는 관계의 패턴으로 정의한다. 따라서, 법의 생태학은 정치, 경제, 정의, 종교, 사회의 행위규범, 도덕 등에서 독립되거나 한 사회에서 분리된 영역으로 보지 않는 법질서를 말한다.

무엇보다 저자들은 커먼즈를 생태적 법질서에서 핵심 단계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이는 보살핌과 의무, 상호성, 참여 원칙을 조직 원리로 하는 커먼즈 제도가 윤리적으로 바람직할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지속 가능하기 때문이다.”

 

ㅈㄱ) 관계가 성장한다는 말이 사회 속 구성원 간의 배려 수준이 성장한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수준의 성장이란 것이 어떤 과정들을 겪어야 하는 것인지도 의문이 듭니다. 성장통 같은 것이 있을지도 의문이고요. 과정상 개인 간의 어떤 처세술로 귀결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런 세계관이란 게 결국 권력다툼의 과정으로 확장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ㅈ) 배려를 통해 '처세술'이 바뀐다면 그것이 '결국' 권력다툼으로 지속된다고 할지라도 기존의 혐오적 권력관계와는 다른 권력관계로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ㄱ) 『최후의 전환』 저자들의 언어를 빌려서 표현해보자면 우영우는 “법의 합리주의적 기계론적 패러다임”에 능통하면서도 고래가 상징한다고 생각해볼 수 있는 “생태 커먼즈”의 감수성에 민감한 사람…. 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ㅂ) 저도 『최후의 전환』 저자들의 말이 흥미로워 '뭐래는지' 유심히 읽고 있었습니다.

 

ㅈ) 재미있는 해석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작품에서 고래는 우영우의 저 법기술자적 궁지를 뚫어주는 생물-신으로 주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ㅅ) 저는 다만 드라마 작가의 전작이 영화 <증인>(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고등학생이 거의 소머즈급 청각 능력을 가진) 작가이기도 해서, 자폐장애를 드러내는 작가의 방식과 태도를 천천히 살펴볼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ㄷ)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드 <별나도 괜찮아>의 주인공이 지식을 꿰고 있는 '남극과 펭귄'처럼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이 골몰하고 자기 세계의 질서와 규칙에 유비하는 세계로 삼는 부분은 그와 유사한 것 같습니다.

ㄱ) <증인>에서도 우영우에서 볼 수 있는 '공동체 구성원으로 되기'가 주요한 테마인가요?

 

ㄷ) 법의 경우는 후반부로 갈수록 지금 한국에서 제기되는 '공정'이나 '정의'의 문제를 조금은 순진하게 풀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증인>에서는 변호사에게 자폐 고등학생이 "당신은 좋은 사람인가요?"라고 직접적으로 묻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ㅅ) 장애를 가진 주인공의 발언이 법정 사건 해결의 중요한 증거가 되기도 하고, 해당 사건을 해결하면서 주인공(정우성)의 성장을 그리기도 합니다. 정우성은 (극중 이름이 기억이 잘….) 뭔가 인권 변호사였다가 로펌에 들어가서 변질되지만 다시 사건을 장애학생과 해결하면서 변화되어요.

 

ㄷ) 공동체 구성원 되기보다는 세속적인 욕망 쪽으로 기운 변호사를 정의의 편으로 돌려놓는다는 점에서 인물의 자각 혹은 성장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ㅅ) 도구적으로 장애 학생이 쓰였다고 볼 순 없지만, 주인공 정우성의 변화를 촉구하는 인물로 나온다고 생각해요

 

ㅂ) 드라마에서 우영우에게 법과 고래는 모두 '안전과 지킴' 그리고 살짝 '돌봄'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초반에 영우가 법(상해죄)을 읊는 장면은 아빠를 폭력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였던 것 같고요, 또 고래의 경우는 어떤 에피소드에서 영우가 고래에 관해 이야기 할 때, 고래는 수생 생물 중 독특하게 새끼를 낳는 포유류로서 새끼를 지키려는 고래의 강인한 모정(?)에 관해 주요하게 이야기한 게 기억납니다.

 

ㅈ) 아직은 스토리가 완결되지 않았지만 17회에서는 ‘라논’이라는 IT대기업이 개인정보보호 장치를 갖추지 않아 해킹당함으로써 발생한 소비자들의 개인정보유출 피해를 다루었는데 거기서 우영우의 고래는 IT 대기업을 옹호하는 논리를 제공하는 브레인스토밍 기계로 등장합니다. 아마도 후반에서 어떤 반전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이 드라마가 정의를 다루는 방식에 어떤 일관성 같은 것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3. 드라마 <우영우> 백래시와 한계

ㄷ) 저는 이 드라마의 화제성이 방향을 전환하는 시점에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보통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면 해당 드라마와 관련한 인터넷 커뮤니티가 형성되기도 하고 팬덤이 형성되어 후속 작업을 요청하기도 하는데요. <우영우>의 경우 디시인사이드 갤러리가 만들어졌는데 특이하게도 남초현상을 보이고 있고 이 갤러리에서 우영우를 대상화, 희화화하거나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가 너무 심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작가가 커트 머리라는 점과 박원순이 만든 대안학교 출신이라는 점이 강조되고 매 회차 별로 '페미가 묻은' 장면을 찾아내는 등)

 

ㄱ) 인기를 얻을수록 백래시의 대상이 되고 있군요. 드라마의 어떤 점이 디씨 사용자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ㅈ) 놀라운 반응이네요.

 

ㅂ) 방향을 전환하는 시점이라면, 금융사의 부당 해고에 관해 다룬 에피소드였나요?

 

ㄷ) 네 아마도 그 시점 이후 특히 남성 시청자의 비판과 이탈이 큰 것 같고, 거슬러 올라가 두 로펌 대표가 여성인 점, 2회차에서 여성 동성애를 다룬 점 등을 근거로 내세우는 게시물을 본 것 같아요.

 

ㄷ) 사회성은 떨어지지만, 지능이 높은, 고기능 장애가 있는 우영우가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 성장서사와 유사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우영우는 법리적 해석에 능하지만, 재판에 이기기 위해서 더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한 자신을 반성하기도 하고요.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다른 드라마와 달리 법-질서의 승인 하에서 인권이나 정의, 차별 등을 문제 삼는다는 점이 돋보이기도 합니다.

 

ㅅ) 우영우를 다 보진 않았으나 은행 화폐 측정기(?) 에피소드나 농협은행 사건을 다룬 에피소드 등을 볼 때 실제 판결은 어쨌든 거대 기업이 승리하였는데요, 그러나 그 승리 반대편에 개인의 죄책감이나 병? 통증?(정명섭 변호사 각혈 등)을 대조시키는 부분이 눈에 띈 것 같아요. 그 과정을 보면 묘한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승리의 편은 사회적 부를 가져가지만, 자성과 성찰은 개인의 몫으로 남겨두거나 혹은 성찰의 지점을 덜 확대시키는 걸까 등등 생각이 들었어요.

 

ㄷ) <우영우> 인기로 인해 자폐스펙트럼과 장애에 관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전장연의 이동권 시위에 대한 혐오를 드라마와 갈라놓는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우영우는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

 

ㅂ) 앞선 논의를 따라가며 생각하다 보니, 왜 드라마의 배경이 거대 로펌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드라마에서 (어떤 에피소드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로펌을 옹호하는 듯한 표현도 있었는데요, 거대 로펌처럼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또 기여하고자 하는 곳도 없다는 식의 대사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거대 로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기업 친화)을 신경 쓴 것이겠지요. 저는 그런 부분에서는 반감이 들었습니다.

 

ㅈ) 우영우의 법에 관한 지식(지성이라고 부르겠습니다)은 타고났고 저절로 발휘되는데 감수성은 타고난 것이라 할지라도 약하며 외부의 자극을 통해 촉발되고 커져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성적 감수성은 준호를 통해서, 인권 감수성은 다른 인권변호사(사내부부 해고사건)를 통해서….

 

ㄷ) ‘법무법인 태평양’등에서 자문을 얻었다고 하는데, 저 역시도 드라마의 순응성이랄까요 보수성을 느끼는 대목이 종종 있었던 것 같아요. 전장연 시위에서 우영우를 카드뉴스로 만들어 이해와 관심을 요청했을 때, 우영우는 피해를 입히지 않지 않느냐라는 댓글이 꽤 많았어요. 마치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처럼 지금 '대중이 허락한 장애 재현'이 아닐까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ㅈ) 우열주의가 우영우의 출생을 그리는 서사에도 배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 출신 아버지에, 같은 서울대 출신에 로펌 대표이면서 법무부장관 후보인 어머니 식의 일종의 영웅 스토리.

 

ㄷ) 네. 우영우의 뛰어남을 보여주는 장치들이 꽤 많네요. 한국식 능력주의와 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ㅈ) 사내부부 해고사건에서 상대 쪽의 인권변호사는 ''피해(?)'를 입히는 변호사'로 등장하는데 우영우는 극중에서 이 인권변호사와 피해자들의 시위행위에 상당한 호감을 느끼는 쪽으로 기울어집니다.

 

ㅅ) 저는 그런 부분에서 거대 로펌에서 신입변호사들이 거치는 경쟁도 눈에 띠었습니다. 그런 부분은 드라마 이전 <굿와이프>에서도 나타는 것 같고요. (그때는 전도연이 신입변호사였지요) 사실 영우, 수현, 민우 가 경쟁하는 구도이기도 하고요. 그때 공정한 경쟁이 무엇인지 질문 할 수밖에 없기도 하고요.

 

ㅈ) 태산과 한바다 사이의 기업 간 경쟁도 드라마의 한 축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공정이 이 대목에서도 논의될 수 있는 것일까요? 조국 사태 이후 공정 경쟁, 경쟁의 공정성이라는 담론이 자리 잡았는데 이런 말이 가능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ㅅ) 태산과 한바다는 이름에도 드러나듯이 작가는 이들을 대립으로 두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들의 공정이 무엇인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사실 두 그룹은 정치세력, 자본과 긴밀하게 움직이는데 이 안에서 공정을 이야기 할 수 있을지 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의사협회(!) 손님이 떨어져 나가자 동료변호사에게 고함을 듣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요.

 

ㅈ) 그러고 보니 이름에서도 로펌을 매우 우아하게 그렸네요. 개인적으로 법이 삶의 중심무대로 등장하는 시간은 아래로부터의 운동이 약한 시간이며 그 약함의 효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ㅅ) 그때에도 (극 중) 최수연이 "의사 증인을 잘 파악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라는 비슷한 대사를 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것이 선배변호사의 잘못으로 드라마는 "대사" 상으로는 발언하고요. (실제 그 의미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농협사건과 같은 정의와 관련된 사건을 다루지만, 에피소드가 변호사들의 성장을 돕는 재료는 아닐까 라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 장애를 다르게 다루는 드라마, 선함을 중요한 테마로 다루는 드라마에서는 상대적으로 <우영우>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ㅈ) 87년 체제가 들어서고 대의민주주의가 정착되면서 점점 법이 우리 삶의 중심무대로 들어오고 사법부는 물론이고 국회, 행정까지 법조인이 헤게모니를 잡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대통령도 법조인인 시대인데 노무현, 문재인은 변호사, 윤석열은 검사입니다.

 

ㅅ) 그런 의미에서 제가 느낀 죄책감이나 성찰을 개인화 시킨다는 지점이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ㅈ) 언론계도 법조인들이 담론을 지배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ㅂ) [매거진 한경] 우영우열풍에 웃는 로펌들더 이상 어둠의 온상이미지 No”

문제적인 현상들 중 하나라 생각됩니다. 변호사 개인이 (드라마의 경우는 '민우') 경쟁의 공정을 부르짖는 것은 (뒤틀린 방식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는 이미 한 달에 천 삼백을 받는 대형 로펌 변호사이지만, 더 올라가지 않으면 언제든 밀려날 수 있다는 공포 속에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로펌 간에는 왜 그렇게 경쟁하는 것일까요? 업계 1위가 아니라고 당장 망하는 것은 아닐 텐데요. 드라마 속에서는 ‘짱들의 자존심 대결’ 같은 것으로 그려진 것 같습니다.

 

ㅈ) 사회적 불의를 저지르는 것으로 로펌이 승리하는 것을 우영우가 일정하게 미학적으로 정당화해준 셈이랄까요?

 

ㅅ) 다른 이야기이지만, 저는 첫 에피소드의 할머니가 어떻게 거대 로펌에 의뢰를 했을까, 혹은 가난한 사람들이 등장할 때 의뢰할 돈이 어디서 났을까 궁금했어요. 거의 양대 산맥 로펌처럼 나와서, 비용이 적지 않을 텐데 등등이요.

 

ㅅ) 상대적으로 국선 변호사는 헐겁게 그려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선족? 사건의 경우)

 

ㄱ) 네, 저도 궁금했습니다. 아마 사회공헌 차원에서 하는 것 같긴 한데요. 하여튼 궁금했습니다.

 

ㅂ) 네, 보여주기 식으로 적당히 수임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적당히 옆에만 앉아 있으려 했는데, 우영우가 엉뚱한(?) 포인트를 짚어내 사건이 커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ㄷ) 로펌에서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인권 사건을 맡는다는 식으로 이야기 된 듯합니다.

 

ㅅ) 그런데 우영우는 끊임없이 질문하는 인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장애라는 특성을 활용하는 건 아닌지 긴장하게 하지만요)

 

ㄷ) 맞는 말씀입니다. 그 과정에 아직 신입인 우영우의 변호사로서의 성장이 놓여있기도 하고요.

 

ㅂ)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한다는 표현이 무척 씁쓸하게 다가오네요.

 

ㄷ) 그런데 우영우가 규범적 사회 질서에 편입되는 것이 반드시 로펌 변호사로 잘 안착되어야만 가능한 것일까요.

 

ㅅ) 우영우의 성장이 어디로 확장될지가 중요한 지점일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어떤 식으로든 성장을 하는 존재일 것 같아서요.

 

ㅈ) 어떤 회차인가(어린이해방동맹?)를 보다가 나는 이후에 우영우가 로펌을 나와서 인권변호사로 독립하는 것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렇게 생각되지 않지만)

 

ㄷ) 오늘 마지막 회가 어떻게 매조지 될 지 궁금하네요. 리메이크도 되고 다음 시즌을 만든다는 소식도 있기는 하지만요.

 

ㅅ) 최수연의 대사 중 "니 성적에 로펌을 못 들어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과 유사한 대사 있었던 걸로 보아 어쩌면 지금 우영우 드라마 세계 안에서는 우영우가 정당하게 능력에 맞게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고수익의) 변호사가 되는 것이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ㅈ) 태산에 상당한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복선을 깔긴 했는데 이후에라도 로펌 체제 자체를 문제시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ㅂ) 드라마 1회에 반짝반짝하는 장면들이 참 많았는데요, 그 중 하나가 영우와 준호가 왈츠를 추며 로펌의 회전문을 나가는 장면이었습니다. 들뢰즈가 말한 연인 기계처럼 아름다운 탈주선을 그리는 장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실제 드라마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지켜보아야 알겠지만, 제 마음속의 결말은 이미 1화에서 다 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ㅎㅎ

 

ㅈ) 네 매우 재미있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 왈츠 리듬이 우영우가 로펌 문들을 드나드는 열쇠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ㅇ) 변호사인 자폐인 우영우의 설정은 집중된 고도의 능력을 갖게 하고, 한편 외부적 통로는 미약한 이 존재적 조건에서부터 소위 정상적인 사람들과 차별적 성격을 부여하는데, 권모술수의 상황 속에서 사이다 같은 희망이 생겨날 때 등장하는 고래는 개인 우영우가 아니라 새로운 관계들과의 협력의 한 가운데에서 생겨나는 에너지나 힘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자폐인 우영우의 사회적 성숙이라는 개인성보다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사회 속에서 수없이 깎여 나가는 우리들의 순수성이나 올곧음, 편견에 사로잡히거나 억압에 몸을 낮출 줄 모르며 자신의 생각을 밀어나가는 삶의 긍정적 힘을 표상하는 우영우 이기를 드라마틱하게 상상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ㅅ) 네 우영우는 혼자 고래를 불러내기보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고래를 불러내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새로운 관계들과의 협력의 에너지라는 부분에 공감이 됩니다.

 

ㅈㄱ) 성장의 세계관은 어떤 장애를 필연으로 내포하고 변화에 대한 의식들을 필터들에 투영시켜 흐리게 하는 효과를 일으킨다고 생각합니다. 떠돌고 방황하려고 사회를 유지할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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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 (토)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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