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니 소식 125호

새로운 에세이 시리즈, ‘살짜쿵

지난 유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산지니의 새로운 에세이 시리즈가 공개되었습니다. 바로 몸과 마음이 힘들다면 살짜쿵 기분전환♬ 살짜쿵 시리즈입니다. 살짜쿵은 몸과 마음이 힘든 시기,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작은 위로와 위안의 길을 찾는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살짜쿵은 작년 12월 기획 회의에서 탄생했습니다. 각자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던 중 누군가 이런 주제를 살짝쿵 담아내는 거죠라고 말했는데, 여기서 살짜쿵이 탄생했습니다. 비록 그때 말했던 이런이라는 주제에서는 벗어났지만 어감이 주는 느낌을 살려 한때, 혹은 지금도 골몰하고 있는 것을 살짜쿵 담아내는 에세이 시리즈가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살쿵이 아니라 이라는 것입니다. 살짜쿵은 살짝의 경남 방언입니다. 부산에 있는 출판사라는 산지니의 정체성을 담은 이름이랍니다.

7개월 동안 살짜쿵 시리즈의 연속성을 위해 다양한 기획안을 준비했고, 지금도 준비하고 있는데요. 휴양림군대요리의 뒤를 이어 여러분께 살짜쿵 들려드릴 이야기! 계속 기대해 주세요:D
신간 소개 살짜쿵

<살짜쿵 휴양림> 주말이나 휴가, 퇴근 후 등 쉬어가는 시간에 읽기 좋은 책이에요. 작가님께서 퇴사 후에 힐링과 새 삶터를 찾기 위한 목적으로 떠난 휴양림 여행이야기가 책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새 삶터에서의 이야기는 <이렇게 웃고 살아도 되나(개정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전국의 휴양림을 방문하는 작가님의 여행은 조금 느립니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으로, 대중교통보다는 두 발로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빠르게 길과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스마트폰 대신 종이지도에 기대어서,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길을 찾아갑니다. 자연의 몸짓과 소리를 찬찬히 온몸으로 느끼고,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서 행복을 느끼는 여행. 느리지만 푸른 여행입니다.

‘휴양’림 여행이지만 아슬아슬함과 짜릿함도 엿보이는데요. 인적도 없고, 풀이 허리까지 자란 폐쇄된 길을 걷기도 하고, 거친 물살을 맨몸으로 헤쳐나가기도 하는 등 스릴 넘치는 모험담도 가득 담겨 있습니다.

<살짜쿵 군대요리><도서관으로 가출한 사서> 김지우 작가님의 취사병 시절 이야기입니다. 작가님은 군대 재수를 피하기 위해 식칼 한 번 잡아본 적 없지만 취사병에 지원했습니다. 힘들게 배운 요리는 군 제대 후 즐거운 취미가 되었고 글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군대요리’라는 제목에 흥미를 느끼는 분도 있을 것이고, 군대이야기? 재미없겠네 하고 단정 짓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살짜쿵 군대요리>는 정말 놀랍게도 ‘재미있는’ 군대 이야기입니다. 군대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일어난 ‘미味’를 향한 어긋난 욕망, ‘미米’를 옮기며 흘리는 눈물, 한식조리사 자격증의 ‘미美’적 추구에 무너진 취사병까지. 상상 이상의 군대요리, 취사병의 이야기를 재치 있는 문장으로 만날 수 있답니다.
북디자인 비하인드 살짜쿵
요즘 가로보다 세로가 긴 책이 많이 보이지 않나요? 스마트폰에 익숙한 독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살짜쿵 시리즈도 이를 고려한 판형으로 제작되었답니다. 사실 판형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세로로 길면 페이지를 넘기기가 불편하고, 손에 부담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새 시리즈인 만큼 새 옷을 입히고 싶었습니다. 월례회의에서 산지니의 모든 식구들이 시중의 세로 판형 책들을 만져보며 적절한 사이즈를 찾았습니다. 그렇게 결정된 120*205! 가독성이 좋으면서 불편함을 줄인 사이즈라고 생각합니다. 

표지는 산지니의 다른 에세이 시리즈 일상의 스펙트럼과 같이 일러스트로 하되 더 따스하고 동글동글한 느낌을 주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표지 이야기는 각 편집자에게 들어보았습니다.

#살짜쿵 휴양림_raon 편집자


짜잔~!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녹색과 오밀조밀 귀여운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이 표지! 바로 <살짜쿵 휴양림>의 표지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휴양림 이야기네!’ 하며 고개를 끄덕일 만한 표지죠? <살짜쿵 휴양림>의 표지는 조혜원 작가님이 보내주신 참고 사진을 바탕으로 탄생했어요. 처음 책을 기획할 때, 작가님께서 원고의 이해도를 높이고 표지나 본문에 활용할 수 있게 휴양림 여행 당시 사진들을 보내주셨거든요. 배낭을 메고 걸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사진 속 작가님 그리고 동행자분과 싱크로율 100%랍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시원하고, 휴양림에서 휴양하는 기분이 드는 이 표지. 이보다 더 <살짜쿵 휴양림>스러운 표지는 없을 겁니다!


<살짜쿵 군대요리> 표지는 원고를 읽는 순간 머릿속에 그려졌습니다. 삽이다. 삽을 들고 뭔가를 휘젓고 있어야 한다. 군대요리, 취사병 하면 딱! 생각나는 그 장면을 표지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김지우 작가님은 대형솥+붉은색+땀’으로 미루어 볼 때 저 요리는 제육볶음이다!라고 하셨답니다). 동작이 정해졌으니 이제 디테일을 챙겨야 합니다. 블로그 글도 읽고 기사도 찾아본 결과 취사병은 위생상 조리복을 입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군대요리’이니 상징적으로 군복을 입힐까 했지만 현실성을 챙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푸른색 조리복으로 디자인팀에 시안을 전달했습니다. 군복이 아쉽긴 하지만 <살짜쿵 휴양림>과 메인 컬러가 겹치지 않고 녹색-남색이라 같이 있으니 시너지가 나더라고요. 다시 생각해도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의 살짜쿵  
‘살짜쿵 시리즈’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서울국제도서전이 드디어 시작되고! 조혜원 작가님과 김지우 작가님도 살짜쿵 북토크를 위해 서울 코엑스까지 먼 걸음 해주셨습니다.
조혜원 작가님은 북토크에서 새로이 장만한 기타와 함께 멋진 노래 실력을 뽐내주셨습니다. 관람하시던 분들이 이곳이 콘서트장인가 착각하게 될 만큼 즐거운 분위기였습니다.

김지우 작가님의 북토크는 작가님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돋보였습니다. 북토크를 함께 진행한 raon 편집자와 관람객분들 모두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조혜원 작가님이 추천하는 산나물, 김지우 작가님이 일상에서 자주 하는 요리 등 책에 담지 못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채로운 이야기로 가득했던 북토크. 부산, 서울, 장수 그 어디서든 다시 한번 열리면 좋겠습니다.

이어서 살짜쿵 굿즈를 공개합니다! 서울국제도서전에 맞춰 제작한 ‘살짜쿵 책갈피’라 처음 보시는 독자분도 많으실 것 같아요. 각 책의 트레이드 마크를 사용한 패턴이 정말 귀엽습니다. 표지를 작업하신 좀B디자이너님의 작품입니다!

산지니 부스를 방문하신 분들께 인기가 많았던 굿즈인데요, 굿즈 덕분에 책에 관심을 가진 분도 많았습니다. 어쩌면 부산수영구 한국지역도서전에서 다시 한번 볼 수 있을지도요!

이 달의 신간
이렇게 살아도 되나(개정판)
조혜원 지음 | 256쪽 | 18,000원


사계절 가득 담은, 이야기가 있는 산골 요리부터 철 따라 흥미진진하게 이어지는 산살림, 들살림까지.

서울 생활을 접고, 아무 연고도 없는 외딴 산골에 첫발을 디딘 용감한 여자의 이야기.

만주국 시기 중국소설
아시아총서 45
산딩 외 11인 지음 | 616쪽 | 48,000원


만주국 시기에 활동한 중국작가 12명의 작품 22편을 선별하여 담았다. 

만주국을 바라보는 ‘제국-식민지’의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 만주국에 실재했던 사람들의 역동적 삶과 복잡다단한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S언니 시대
조화진 지음 | 260쪽 | 17,000원


1970년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레트로풍 장편소설. 
조화진 소설가는 사춘기 소녀 수자가 시대적 변화와 성장통을 겪으며 S언니들과의 관계를 통해 정체성을 확립해나가는 과정을 섬세한 시선으로 묘사한다.
🎤행사 안내  

독서 아카데미 2차 수강생 모집

산지니에서 <기후위기와 문학의 대화>를 주제로 2차 독서아카데미 회원을 모집합니다. 1차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현 지구와 인류의 상황에 대해 살펴보았다면, 2차 아카데미에서는 본격적으로 기후위기가 녹아든 문학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2차 산지니 독서 아카데미 일정
✔ 기후 위기와 문학의 위기: 구모룡(문학평론가)
  -일시: 8월 3일 오후 2시
  -장소: 산지니X공간
함께 읽을 책: 아미타브 고시(김홍옥 역), <대혼란의 시대>(에코리브르)

✔ 나의 소설과 기후 위기, 장편 <토스쿠>와 그 이후: 정광모(소설가)
  -일시: 8월 10일 오후 2시
  -장소: 산지니X공간
함께 읽을 책: 정광모, <토스쿠>(산지니)

✔ 기후 위기와 한국 소설의 대응: 정영선(소설가)
  -일시: 8월 17일 오후 2시
  -장소: 산지니X공간
함께 읽을 책: 김초엽, <지구 끝의 온실>(자이언트북스)

✔ 기후 위기, 여성과 환경정의: 김서라(문학평론가)
  -일시: 8월 24일 오후 2시
  -장소: 산지니X공간
함께 읽을 책: 스테이시 얼라이모(윤준, 김종갑 역), <말, 살, 흙-페미니즘과 환경정의>(그린비)

✔ 기후 소설의 양상: 김만석(문학평론가)
  -일시: 8월 31일 오후 2시
  -장소: 산지니X공간
함께 읽을 책: 이언 매큐언(민승남 역), <솔라>(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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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상>은 2020년 첫 시작을 알린 반연간지입니다. “주류 담론의 지형을 뒤흔들다”는 기획 아래 창간된 <문학/사상>은 기존에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았던 여러 담론들에 대해 심도 깊게 이야기 나누는 텍스트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또한, 인문학의 위기에 맞서 문학과 사상에 대해 논하고, 분과학문의 벽을 허무는 통합 인문학적 사고를 위한 담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문학/사상 7호 기후위기
기후위기 시대에 인류와 지구가 처한 상황들을 직시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모색한다. 또한, 기후위기 시대에 문학이 나아가야 할 향방, 암담한 미래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품어야 하는 이유 등,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담론들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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