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마라톤 탑독을 추억하며

By. 탈야 민스버그
Kylie Cooper for The New York Times

보스턴 - 3만 명의 주자들이 보스턴 마라톤의 출발선에 서기 위해 버스를 타기 24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간에 이미 보스턴 커먼에서는 다양한 힘이 넘치는 에너지가 넘쳐 흘러나왔습니다.

그곳에서는 윌, 새미, 맨디, 캐더, 루씨, 프랭크, 플린, 그리고 루가 있었습니다. 코나, 리버, 마이코, 클레멘타인, 릴리, 메이플, 체다와 체스터도 함께였습니다.

그들은 모두 하이테크 신발이나 장비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모두 네 발을 가지고 거칠게 숨을 헐떡이며 침을 조금 흘리고 있었죠.

보스턴 시내의 공공 공원서는 보스턴 마라톤과 깊이 연관 두 마리의 골든 리트리버를 추모하기 위해 250마리 정도의 개들이 모였습니다. 지난 2월 17일에 보스턴 마라톤의 공식 레이스 견인 심리치료견 스펜서는 14살의 나이로 불치 암 판정을 받아 세상을 떠났습니다.

스펜서는 마라톤의 3마일 지점에서 보스턴 스트롱 깃발을 굳건히 물고 선수와 사진을 찍는 등 열정적인 모습으로 유명세를 얻게 되었습니다. 선수들은 기록에 시간이 추가가 된다 하더라도 인기가 많아진 스펜서와 사진을 찍기 위해 줄 서서 기다렸습니다. 그도 그럴 게 스펜서였으니까요.

스펜서가 세상을 떠난 다음 주에는 스펜서 형제의 자식 중 한 마리인 페니가 혈관육종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스펜서가 페니를 위해 버텼던 걸까요? 아니면 페니가 스펜서를 위해 버텼었던 걸까요?" 스펜서와 페니의 견주인 리치 파워 씨가 물었습니다. "둘은 죽이 잘 맞았어요."

파워 씨와 그의 부인 도리 씨는 죽음 이후 받았던 지원에 매우 감격했습니다. 스펜서를 잃는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습니다. 파워 씨는 "페니까지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잃어버리니 가늠할 수 없는 슬픔이 저희에게 몰아닥쳤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즉각적인 반응이 왔습니다. 그들은 많은 카드를 받았습니다. 비영리 단체인 모리스 애니멀 파운데이션에서는 수천달러를 기부했으며, 지역 개들의 방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요일 이벤트와 같은 놀라운 일들을 스펜서와 페니를 기리기 위해 매사추세츠 골든 밋업에서 주최했습니다.

일요일에 20마리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이벤트는 잔디밭을 전부 털로 뒤덮일 정도의 수가 참석했습니다.

로드아일랜드에서 온 뎁 리터러 씨는 "한 마리의 골든이보다 더 좋은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여러 마리의 골든이죠"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오늘 여기에 모인 아이들이 너무 잘 행동해 주고 있어서 놀랐어요. 모두 심리치료견 같아요"라고 덧붙였습니다.
Kylie Cooper for The New York Times

모임에 모인 스펜서와 같은 다른 심리치료건들은 최고의 태도를 보여주었고, 사진 요청에도 고분고분히 따라 주었습니다. "어머나" 같은 감탄사에 이어 비명이 줄지어 들려왔습니다.

모임에는 보스턴 브루인스 모자를 쓴 개도 있었습니다. 러닝화를 신고 있거나 무지개색 하니스, 골든 스트롱 반다나를 한 개도 있었습니다. 괜찮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리 우비를 입고 있거나 산타 모자를 쓴 개도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그룹 사진을 위해 한자리로 모이기 시작했을 때 모인 그룹의 스케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이코라는 시츄를 포함한 모임에 모인 일부 소형견들은 다소 혼란스러워 보였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포토그래퍼가 "개들이 절 제대로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해 모두를 웃겼습니다. 몇 마리의 개들은 집중하는 듯했습니다.

리치 씨와 도리 파워 씨는 중앙에 앉았습니다. 파워 씨는 스펜서가 물고 있었던 보스턴 스트롱 깃발과 스펜서와 페니가 찍힌 사진을 들고 있었습니다. 파워 씨는 지난 2018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스펜서가 응원할 때 입었던 것과 똑같은 남색 우비를 입었습니다. 눈가가 촉촉했지만 모두 빛나고 있었습니다.

리치 파워 씨는 "너무 감동이네"라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스펜서와 페니가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말해도 괜찮을 것 같군요."
Kylie Cooper for The New York Times

캘리포니아주의 프레즈노에서 온 스테파니 오르몬드 씨는 혼자 이벤트에 참석했습니다. 그녀의 네일은 마라톤에 맞춘 로고로 칠해져 있었습니다. 20마일 지점의 하트브레이크 힐을 상징하는 깨진 하트, 시트곤 사인, 보스턴 마라톤의 유니콘, 그리고 그녀의 엄지손톱에는 깃발을 물고 있는 스펜서라고 바로 알아볼 수 있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다음 날 참가할 예정이며 "마라톤 코스에서 스펜서를 제일 좋아했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과거 보스턴 마라톤 재킷을 입고 공원에 모여서 감상을 나누었습니다.

월요일에는 3만 명의 러너들은 매사추세츠주의 애쉬아일랜드 근처에 있었던 스펜서나 페니를 보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리치 파워 씨는 그곳에 있을 예정입니다.

마라톤을 주최하던 보스턴육상연맹에서는 시작 지점이나 끝에 서 있는 스페셜 게스트 자리를 제안했지만 거절했습니다.

파워 씨는 그가 항상 서 있던 곳에 있기를 원했습니다. 3마일 지점 러너의 우측에서, 스펜서의 깃발와 그를 지켜주었던 남색 우비를 입은 채로. 
Translated by Haeyoung Kong, Dialodog
c.2023 The New York Times Comp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