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V. LETTER

누구든 나이가 들수록 눈이 침침해지고, 해야할 일을 깜빡하고, 걸음이 느려지기 마련이죠. 반면에 낙상, 골절 등 사고의 위험과 일상 속 고립감은 점점 증가합니다. 이처럼 생애주기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제약사항은 어떤 제품과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 집안 안전을 지켜주는 보안 센서, 목소리만으로 커뮤니티 일정을 확인하는 스마트 게시판, 물이 새고 있음을 알려주는 누수 탐지기 등 일상을 돕는 다양한 디바이스가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시니어를 고려한 포용력 있는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강성혜 l 미션잇 UX 리서처

시니어의 눈과 귀를 대신해줄

위험상황 자동감지 기능


심플리세이프 SimpliSafe l 홈 보안 통합 시스템

 

시력, 청력, 인지능력 등이 저하되면 혼자 집안 상황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데 조금씩 어려움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가스 불 위에 냄비를 올려 놨는지, 어딘가 컵이 떨어져 깨지진 않았는지, 또 집에 침입하려는 외부인은 없는지 대신 확인해줄 사람이 필요하죠. 그렇다고 24시간 내내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심플리세이프 SimpliSafe는 그런 시니어들을 고려해 출시된 DIY 홈 보안 통합 시스템입니다. 사용자가 혼자서도 손쉽게 여러 개의 센서를 집안 곳곳에 설치하고, 단 하나의 앱으로 알림을 통합해 확인할 수 있죠. 외부인 침입 뿐만 아니라 창문 열림 감지 기능, 연기 감지 알림 기능, 유리 파손 감지 기능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DIY 시스템이므로 나이가 들고 필요한 기능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애드온 add-on 센서를 하나씩 늘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또 터치패드 보다 전통적인 버튼이 더 익숙한 시니어 특성을 고려해 물리적인 형태의 패닉 버튼도 제공합니다. 응급 상황에서 직관적으로 누를 수 있는 버튼이죠. 이외에도 각 센서를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와 같은 음성 비서와 연동해 간편하게 센서를 조작하거나 응급상황이 감지됐을 때 지인에게 자동 알림이 가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심플리세이프 SimplisafeDIY 홈 보안 통합 시스템이다. 사용자가 혼자서도 손쉽게 여러 개의 센서를 집안 곳곳에 설치하고, 단 하나의 앱으로 알림을 통합해 확인할 수 있다.

©SimpliSafe


터치패드 보다 전통적인 버튼이 더 익숙한 시니어 특성을 고려해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물리적인 형태의

패닉 버튼도 제공한다.

©SimpliSafe

디 링크 센서D-Link DCH-S1621KT l 누수탐지기

 

최근 홍수 피해로 발생한 안전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노약자, 장애인 등 자력 대피가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수해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대규모 재해가 아니더라도 집안에서 발생하는 누수는 크고 작은 금전적 손해와 일상 속 불편을 끼칠 수 있죠. 디 링크 센서는 뉴욕타임즈가 운영하는 전문 리뷰 사이트 와이어커터 Wirecutter가 선정한 베스트 스마트 누수탐지기입니다. 플러그인 형태의 워터 센서 허브와, 선에 물이 닿으면 작동하는 무선 워터 센서 노드로 심플하게 구성 돼 있습니다. 각 허브에 센서 노드를 16개 까지 연동할 수 있고, 약 92미터 반경 안에 감지된 신호를 무선으로 수신할 수 있습니다. 누수가 감지되면 약 100dB 크기의 경보음이 울려 즉시 대처가 가능합니다.


뉴욕타임즈 와이어커터 Wirecutter가 선정한

베스트 스마트 누수탐지기 디 링크는 누수가 감지되면

100dB 크기의 경보음이 울려 즉시 대처가 가능하다.

©D-Link

고령자 1인 가구와 가족 간의

간편한 집안상황 공유

 

아마존 Amazon l Alexa Together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혼자 사는 우리나라 고령자 수는 약 166만 가구에 이릅니다. 혹은 코로나 감염의 우려로 고령자 가족과의 대면 만남이 일시적으로 어려워질 수도 있죠. 거동이 불편해 혼자 지내기 어려운 시니어와, 혼자 사시는 부모님이 걱정되지만 자주 뵙지 못하는 가족을 위해 아마존은 2021년에 알렉사 투게더 Alexa Together 구독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시니어의 디바이스 이용 내역이나 움직임 감지 내용이 액티비티 피드 형태로 가족이나 활동보조인에게 자동공유 되는 서비스입니다. 물론 프라이버시 침해가 없도록 공유되는 내용의 범위는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죠. 혼자 거주하는 시니어가 하루를 잘 시작했는지, 낮 시간에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정 시간 활동이 없으면 시니어 사용자 쪽에 알림이 울려 정기적으로 연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리마인드 해주기도 합니다. 또 원격지원 모드로 가족이나 활동보조인이 대신 장보기 목록을 관리하거나, 정기적인 약 복용 알림과 같은 하루 루틴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2021년에 출시된 아마존 알렉사 투게더 Alexa Together 구독서비스는 시니어의 디바이스 이용 내역이나

움직임 감지 내용이 알림 형태로 가족이나 활동보조인에게 자동 공유되는 서비스이다.

©Amazon

지역 커뮤니티 일정 공유로

사회적 고립감 감소

 

구글 Google Start With One l 케이지반 커뮤니티 프로젝트 Project Community Keijiban

 

연령이 높아질 수록 더욱 깊어지는 감정은 바로 고립감일 것입니다. 2021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외로움이 심해졌다고 답한 노인은 전체 응답자의 57.8%였습니다. 시니어는 디바이스 사용이 어려워 소통 수단이 제한적이거나, 만남 등 중요한 일정을 깜빡깜빡 잊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를 위해 일본의 케이지반 커뮤니티와 구글의 협력으로 케이지반 커뮤니티 프로젝트 Project Community Keijiban가 탄생했습니다. 케이지반 커뮤니티는 일본의 와카바다이 주택단지 Wakabadai Complex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이 곳은 커뮤니티 모임이 활성화 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임 공지를 종이에 출력해 게시판에 부착하거나, 일일이 유선전화를 돌려 일정을 리마인드하고 참석 여부를 확인해야 했죠. 공지나 전화를 놓쳐 모임에 나오지 못하는 시니어가 점점 늘어나자, 구글은 구글홈 Google Home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음성 게시판 Voice-powered notice board을 제작했습니다. “케이지반 일정을 알려줘,” “이번 모임은 '참석'으로 표시해줘” 등의 간편한 명령어로 모임 일정을 관리하고 참석 여부를 공유할 수 있죠. 본 프로젝트로 제작된 음성 게시판 코드는 구글 실험실 프로젝트 Google Start With One 웹사이트에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습니다.


구글은 일본 케이지반 커뮤니티에서 모임 일정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를 위해 구글홈으로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음성 게시판을 제작했다.

©Google

뉴스레터 발행 안내

격주간 발행되던 뉴스레터를 다시 한주 간격으로 바꾸어 인클루시브 디자인, 접근성 관련 해외 동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발송일 8월/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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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에 대한 기준과 가치는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미래에도 변하지 않을 지속가능한 가치를 위해 디자인합니다. 우리는 디자인의 역할이 심미적인 것뿐 아니라 사람을 살리고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에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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