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에 전쟁기념관에서 ‘6·25전쟁 아카이브센터(Korean War Archive Center, KWAC)’를 개관했습니다.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센터의 BI에 감탄했습니다. 전쟁기념관이니까 총과 칼, 정의의 깃발 이런 상징이 아니라 귀엽게 생긴 새 이미지를 활용한 것도 친근감이 들어 좋았고, 노란색과 검정색으로만 이루어진 폰트 디자인도 간결하면서 멋졌습니다.

얼마 전에 평소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잉하고 있던 디자이너가 이 BI를 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레트로풍의 로고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소식을 챙겨보고 있던 스튜디오 킨조의 조인혁 그래픽 디자이너(@jojo1205)입니다. 그가 인스타그램에서 웹툰 형식으로 풀어놓은 BI 제작과정을 보니 상징과 폰트의 스타일이 더 와닿았습니다.

사실 저는 박물관은 고풍스러워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나 루브르박물관처럼 장대한 고건축이어야 하고, BI 등 디자인 요소도 오랜 세월을 견딘 유물처럼 시류에 따라가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마치 미적 가치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처럼 굳건한 이미지의 디자인을 좋아하고 그래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전쟁기념관의 이 BI를 보니 생각이 흔들리네요. 계속 봐도 참 잘 만들었다며 감탄하게 됩니다.

삼국지 외에는 전쟁사에 관심이 없어 전쟁기념관에 전시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이 디자인 덕분에 전쟁기념관이 머리에 각인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홍보가 되는 거겠죠? 디자인의 힘과 영향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줍니다.

* BI 제작 이야기

* 전쟁기념관 6·25전쟁 아카이브센터

[3월 5주] 미술계 뉴스 큐레이션

크리스티 경매에서 백자달항아리가 사상 최고가에 낙찰되었다.

높이 45cm 이상인 작품은 현재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7점에 불과할 정도로 희소가치가 높은데 이 작품도 45cm 이상인 점이 대표적인 특징으로 높이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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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 생기는 퐁피두 센터

퐁피두 센터는 전 세계 곳곳에 분관을 만들어 사람들이 어디에서나 퐁피두 센터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게 했다. 파리 본관에 비하면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각각 분관이 가지고 있는 개성 넘치는 건축물 디자인과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은 그곳을 방문할 가치가 충분하다. 분관들 중 가장 처음으로 만들어진 곳은 프랑스 동북부에 위치해 있으며 파리에서 차로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메츠에 설립된 ‘퐁피두 메츠 센터(Centre Pompidou-Metz)’다. 퐁피두 센터가 문을 연지 33년 만인 2010년에 문을 연 이곳은 예술의 지방 분산화를 위해 설립되었다.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Le Monde)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퐁피두 센터 분관 유치를 위해 퐁피두 센터와 1년에 200만 유로 상당의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 있다고 한다. 협업으로 완성될 분관의 이름은 '퍼스펙티브 갤러리(Perspective Galleries)'가 될 것이며,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에 있는 알울라(AlUla)의 나바테안(Nabataean) 문명 지역에 건설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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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 에곤실레 명화 비뚤어졌네? 한 미술관의 특별 전시

미술관 측은 "과학자들은 수년 동안 지구 평균 온도가 1.5℃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이 경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다. 작은 차이쯤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단 몇 도의 차이지만 그림을 보는 것이 매우 불편해졌다. 1.5℃는 결코 작지 않다. 지구 온도가 단 1.5℃라도 상승하면 전 세계 바다, 산, 호수, 도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시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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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바젤 홍콩, 트렌드는 안 보이고 중국 · 한국 관객 북적

작품의 콘텐츠 맥락에서는 시장의 맥을 대체할 새로운 경향을 담은 문제작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의식 있는 작가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전 구도로 마련한 인카운터스 섹션의 작품이 그나마 수작들로 다가왔다. 천장에 닿을 듯 길쭉하게 키운 귀를 하고 요가 자세로 앉은 토끼인간의 모습을 빚어낸 캐나다 출신 데이비드 알트메이드의 고딕적 조형물이나 허공에서 거대한 포장지 싸개가 내려오는 듯한 이미지를 연출한 자파람의 대형 설치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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