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식시장 하락세 지속"

2018-09-12 11:32:51 게재

올해 선진국과 격차 더 확대 … 우량 개별종목 선정 더 중요해져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올 들어 선진국 주식시장과 격차가 더 벌어진 아시아증시는 앞으로도 선진국으로의 자금 이탈과 미국·중국 무역분쟁 리스크,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전망 및 기업 펀더멘탈 악화 등의 이유로 어려워 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시기에는 거시적 추세를 따라가기보다 향후 성장세가 뚜렷한 우량 개별종목을 찾아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달러 상승, 무역전쟁 리스크 아시아 시장에 더 큰 영향 =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자산운용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아시아시장 전망과 투자기회'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아시아 시장은 미국 달러 상승, 무역전쟁, 전 세계 경제성장 전망의 둔화와 같은 리스크 를 안고 있다"며 "아시아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리 모나한 피델리티자산운용 인베스트먼트 디렉터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과 선진국 시장을 비교한 주가수익비율, 주가순자산비율 모두 평균치보다 낮다"며 "선진국 대비 아시아 주식시장 격차가 벌어지고, 자금 흐름 또한 아시아에서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는 상승 여력이 있는 개별 업종 및 종목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나한 디렉터는 에너지 기업에 주목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에너지 기업들은 전기차 보급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를 예상하고 투자를 줄여왔다"며 "원유 강세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면서 에너지 기업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금 많은 중국 국유기업, 4차산업혁명주에 주목 = 중국 기업 중에서는 국유기업 중에서도 보유 현금이 많고 투자 성과를 내는 우량한 기업들에 주목했다. 모나한 디렉터는 "중국 시장에서는 구중국(Old China)과 신중국(New China)을 구분해야 한다"며 "구중국에 해당하는 중국 국유기업 중 경영구조를 개편하고 주주환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저렴하고 배당은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신중국 기업들에 대해서는 "막대한 성장 잠재력과 높은 혁신 기회, 견조한 재무상태 등이 장점"이라며 "구중국과 신중국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시장을 담당하는 레이몬드 마 피델리티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 또한 "중국 국유기업들은 소유구조를 다변화하고 공급과잉상황을 줄이고 있다"며 "특히 올해 2분기부터 통화 정책을 완화기조로 돌려 유동성 상황도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 투자에서는 △자율주행차, 전기차의 성장 △노동 공급 부족에 따른 자동화 △ 안면인식 등 인공지능 분야의 성장 △미국 다음으로 많은 데이터를 확보한 중국의 빅데이터, 클라우드 △중국 소비자들의 모바일 쇼핑 선호 증가에 따른 내수시장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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