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찾기 어려운 우크라이나의 동물들
By. 페트리샤 코헨
Maciek Nabrdalik for The New York Times

르비우, 우크라이나 — 르비우 중심부 근처에 있는 즈네시냐 공원(Znesinnya Park)의 동물 보호소에 들어서면 개소리가 가장 먼저 들린다. 요란한 임시 오케스트라 단원처럼 수십 마리의 개들은 짖고 울부짖으며 불협화음 오페라를 연주한다.

 

개들은 폭격 맞은 도시 혹은 집을 떠나 더 이상 반려동물을 돌볼 수 없는 난민들에 의해 남겨진 전쟁고아이다.

 

현재 개들의 거주지는 버려진 대형 창고로 나무와 금속 케이지, 헌 담요를 급하게 구비해 두었으며, 그리고 사료가 안에 든 가방이 높이 쌓여있다.

 

오레스트 잘립스키 씨는 5년 전에 멸종 위기 혹은 다친 야생 동물 사냥개를 훈련하기 위해 발톱과 이빨이 제거된 여우, 안락사를 앞둔 서커스 원숭이, 잘린 날개를 가진 올빼미 – 을 돌보기 위해 도미브카(Domivka): 구조 동물을 위한 집을 설립했다.

 

지난 해 일어난 러시아 침공으로 인해 도미브카는 구조 동물 , 고양이, 토끼, , , – 을 위한 센터가 되었다. 전쟁 전에 보호소에서 관리하던 동물은 대략 200마리였다. 지금은 500마리 넘게 보호하고 있다.

Maciek Nabrdalik for The New York Times


자원봉사자 빅토리아 스타스티브 씨는 구조 동물을 위한 공간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정신없었죠.그들은 낡은 벽돌과 콘크리트로 된 쓰레기장 창고에 켄넬을 급하게 조립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1시간 정도 떨어진 기증 받은 곳에서 170마리의 양과 염소 그리고 라마를 돌보고 있다. 그곳에 있는 동물들은 자포리자지아(Zaporizhazhia) 페팅 동물원에 있었다가 버려졌다.

 

잘립스키 씨는 지난 1년간 수천 마리의 동물을 돌보았다고 말했다.


지난 봄, 전쟁이 발발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보호자나 구조자는 예방접종기록 같은 필수조건이 없어도 유럽 국경을 넘어 데려갈 수 있었다. 독일과 폴란드에서 온 많은 자원봉사자는 개, 토끼, 고양이를 데리고 돌아갔다. 거의 5,500마리의 동물이 우크라이나 밖으로 구출되었으며 1,500마리는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Macietk Nabradalik for The New York Times

그러나 지금은 입양이 줄었다. 동물을 전쟁의 비극에서 구하고 싶은 외부인은 200유로 (한화로 27만 원)를 지불하고 데려가야 한다. 스타씨브 씨는 유기견 입양과 관련하여 대부분은 강아지를 입양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유기견은 나이 들었으며 큰 사이즈다. 몇 마리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560마일 (대략 900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며 포위된 도시 케르손에서 온 칩은 귀여운 얼굴을 가진 잡종견이지만 공격으로 인해 눈이 멀게 되었다. 보니는 발과 입 주변에 황갈색 털이 나 있는 검은 대형견이지만 포격을 당해 척추가 부러져 등에 강철 심이 박혀 있는 상태이다. 재활치료사 리나 브리스나 씨는 보니가 다시 걸을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다. 흑백 털이 섞여 있는 말라뮤트 믹스인 쥬빅은 앞다리 하나를 잃었다.


보호소에서는 르비우 내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몇 마리의 강아지도 있다. 발견된 강아지는 다친 다른 동물들과 최근 도착한 동물들과 함께 첫 2주 동안은 작은 실내 보호소에 격리되어 있었다. 브리스나 씨가 케이지를 청소하는 동안 강아지들은 주변을 뛰어다닌다. 고양이들은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이따금 플렉시글라스 문의 구멍에 앞발을 쿡쿡 집어넣으며 자신들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린다.

Maciek Nabrdalik for The New York Times

모든 개는 자원봉사자나 보호소를 방문하는 가족들 그리고 다시 데려가고 싶지만, 지금은 난민이 되어 그들을 돌봐줄 수 없는 이전 보호자와 함께 하루에 세 번 눈 덮인 땅을 따라 산책한다.


비영리단체인 도미브카는 이전에는 웹사이트가 없었지만, 지금은 더 많은 동물을 돌보고 있기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흰머리 독수리 갈라를 포함하여 오랜 기간 보호소에 머물렀던 동물이나 전쟁 피난 동물의 모습을 담을 달력을 판매했다.


르비우 공원에 있는 이 작은 보호소는 유하트 파운데이션(U-Hearts Foundations)이나 유에니멀 동물 복지를 위한 인터내셔널 펀드(UAnimals and International Fund for Animal Welfare)와 같은 우크라이나의 여러 국내 및 국제 조직 중 하나로 전쟁 중 동물을 먹이고 돌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잘립스키 씨는 통역을 통해 보호소에는 더 많은 스태프와 울타리 그리고 음식이 필요하다고 전달했다. “동물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필요 사항 역시 매일 증가하고 있습니다.”

Maciek Nabrdalik for The New York Times  
Translated by Haeyoung Kong, Dialodog
c.2022 The New York Times Comp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