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제 장점은 아마 '발빠른' 것과 '애정을 마구 표현하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2호(2022.03.01.)
다음 발행일 : 2022년 4월 1일
창간호를 발행했을 때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몇 달간 공상만 하던 일을 실재하는 일로 바꿔냈다는 사실이 가장 좋았고, 이제 비로소 한 달에 1명 (억지로라도) 동료 편집자를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 두근거렸습니다. 하지만 '책 만들기'와 마찬가지로,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일 역시도 만만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매호 특집으로 "아무도 안 읽는 보도자료를 왜 이렇게 공들여 써야 할까?"나 "과연 '좋은 팀장님'이라는 생물체는 현실에 존재할까?" 등과 같은 편집자의 고민거리(를 빙자한 저의 고민거리)를 다루겠다고 호언했지만, '특집 기사'는 창간호를 끝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편집자 일터뷰'의 인터뷰이를 섭외하는 일조차 만만치 않았고, 시작만 하면 뭐든 저절로 굴러갈 것이라 함부로 낙관했지만 정작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자 주변의 그나마 몇 안 되는 소중한 사람들을 잠시 미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창간호에 이어 제2호는 발행되었습니다. 점 하나가 다른 점과 이어져 비로소 선이 그어졌습니다. <월간 프즈즈>를 기사회생시켜준 편집자 P님께 진심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24명의 구독자 중 18명이 지난 창간호를 열어주셨습니다. 메일을 열어봐준 사람들의 숫자가 하나둘 올라갈 때마다, 회사에서 내가 만든 책이 출고될 때 느꼈던 희열과는 또 다른 기쁨이 찾아왔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보겠습니다. 구독을 해지하지 않아주셔서 고맙습니다.
CONTENTS

🎤 편집자 일터뷰: “애정을 쏟을 대상이 생기는 행복에 대하여” (with 편집자 P)
📚 편집자의 책책책: 요즘 무슨 책 만들어요?
📂 HWP로 편집자 혼자서 내지 조판하기: (2편) 판형, 판면 크기 정하기


ㅍㅈㅈ: 직전 회사에 입사했을 때 ‘스카웃’을 당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인 과정이 궁금해요. 경력 편집자들에게 ‘스카웃’은 약간 로망 같은 일이잖아요!

편집자 P: 학술서 편집자로서의 2년 남짓한 시간과, 문학 전문 출판사에서 경험한 저명한 저자들과의 작업이 편집자로서의 그다음으로 나아가야 했던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두 곳에서 5년의 경력을 쌓은 다음 기획이 절실한 소규모 출판사로 이직하려던 면접 자리에서 '기획'을 맘껏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얼마든지 해보라고 실패해도 좋다고 말씀해주셔서 기획회의를 매주 하기도 했습니다.단순한 아이데이션이 아니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기획을 찾으려고 무던히 노력했습니다. 그때는 내가 어떤 편집자가 되고 싶은지 방향성을 찾지 못할 때라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그러다 대체 불가한 에세이와 웹툰 작업을 하게 되었고, 그 책을 보고 SNS와 지인들을 통해 연락을 주신 분들이 몇 있었습니다. 그때 제 장점은 아마 '발빠른 것'과 '애정을 마구 표현하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장점을 보고 모 출판사에서 먼저 입사 제안을 주셨습니다. 가벼운 미팅을 가진 다음 당장은 이직이 어렵다고 말씀드렸더니, 반년을 기다려줄 수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좀 더 생각해보겠다고 한발 물러났습니다. 그런데도 또 연락을 주셔서, 고민 끝에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연봉도 많이 업그레이드 되었고, 저 스스로도 먼저 이직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에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평소 다양한 인맥을 넓게 쌓아두려고 했던 점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편집자의 책책책

#요즘 무슨 책 만들어요?

생물은 왜 죽는가
일본의 수명학자가 인간을 포함한 생물들이 죽는 이유에 대해 
과학적으로 밝힌 책입니다. _ 금일봉

내가 같이 뛰어내려 줄게 
130만 독자에게 뜨거운 위로를 선사한
씨씨코의 힐링 에세이. _ 이대위

#요즘 무슨 책 눈여겨봐요?

능력 있는 저자의 능력이 발휘 될 수 있는 기획이라고 생각함.
아직 읽어보진 못 함. _ 금일봉

세븐 테크 
저자를 어디까지, 어떻게
브랜딩할 수 있는지 통찰을 얻다! _ 이대위

#요즘 무슨 책 읽어요?

시와 산책
친구가 추천해줘서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가끔 지나친 감상이다 싶은 구절들도 있지만,
마음을 기대어 보면 따뜻해지는 글들이 많더라고요. _ 금일봉

데일리 필로소피 
한 장 철학의 힘,
나는 그것을 믿는다. _ 이대위


HWP로 편집자 혼자서 내지 조판하기

본 연재물은, 그간 디자이너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왔던 본문 내지 조판을 편집자가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가장 기초적인 문서 편집 프로그램인 한글 프로그램(이하 HWP)을 통해 편집자가 스스로 내지 조판 작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정돈되지 않는 난삽한 원고 데이터를 일관된 체계와 원칙 아래 정돈하여 최종 출판물로 제작할 수 있는 내지 데이터(PDF)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번 연재의 궁극적 목표는 본인이 현재 작업하고 있는 작업물이나 개인적인 기록물을 HWP를 통해 편집자 스스로 내지 다자인을 완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간 일상적으로 접해왔던 내지 디자인 요소들과, 늘상 사용했지만 정확한 연원을 알 수 없었던 조판의 용어들에 관해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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