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와 동물권 관련 최신 NEWS입니다.

크루원 크루원님, 안녕하세요! 길고양이 & 동물권 뉴스레터 <캣챠>입니다.


며칠 전에는 비가 오더니, 이제 한여름이 시작됐나봐요. 뜨거운 뙤약볕과 함께 벌써 8월이 다가왔는데요. 2022년이 벌써 8월이라니, 믿어지시나요? 크루원님께서는 올해 목표했던 일들을 얼마나 해내셨나요?


저희 팀 캣챠에게 올해는 아무래도 캣챠 크루를 꾸린 첫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어요. 캣챠를 시작한 지 몇 개월도 되지 않아서 500여명의 크루원님이 모이셨고, 덕분에 여러 번의 인터뷰까지 했죠. 캣챠 인터뷰를 아직 못 보셨다면, 저희 링크트리↗에 놀러와서 읽어주세요!


올해가 이제 5개월 남았다고 하니 기분이 이상해요. 팀 캣챠는 남은 한해도 크루원님들과 함께 열심히 달려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이번 주부터 무탈하고 차분하게 보내야겠지요! 그런 마음을 담아, 변함없이 꼭꼭 눌러 쓴 이번 주 레터에서는 짤막한 뉴스들을 전해드려요. 다음 주에는 웹툰과 캣스토리를 포함한 레터로 돌아올게요!😌

지난 주 레터↗︎에서 길고양이를 돌볼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화두를 던져드렸지요.

(이번 주 레터는 지난 주 내용에서 이어져요. 지난 주 레터를 먼저 읽어보시면 좋답니다!)


길고양이가 꼭 누구만의 책임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한 건 서울시 조례에 시의 책임이 명시돼있다고 전해드렸습니다. 그러나 서울시가 펼치고 있는 정책은 레인저님들 교육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아쉬움도 전해드렸고요.


지난 주 레터 말미에는 8년 전에 서울시가 IT 기술로 길고양이를 관리・보호하는 방법을 시도했었다는 얘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그때 이야기를 자세히 전해드릴게요.

서울시와 다음카카오가 2014년 출시했던 '길냥이를 부탁해' 서비스 화면. ©다음카카오 보도자료


2014년 12월 3일, 서울시는 다음카카오(현 카카오)와 함께 ‘길냥이를 부탁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길냥이를 부탁해'는 길고양이를 보호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였어요. 레인저님들이 지역의 길고양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었죠. 가령 한 레인저님이 ‘보라매공원에서 돌보는 젖소 아이가 며칠째 안 보인다'면서 사진과 글을 올리면, 다른 레인저나 동네주민이 '제가 어제 사료 챙겨줬어요'라며 댓글을 다는 식으로요.


‘길냥이를 부탁해'는 지금의 카카오맵처럼 지도 기능도 제공했는데요. 레인저나 주민이 공유한 동네 길고양이 사진과 정보를 볼 수 있었고, 가까운 동물병원이나 길고양이 쉼터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고양이 관련 다양한 상식과 정보를 나누는 게시판도 있었고요.


서울시는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길고양이 문제의 해법은 ‘시민 참여'”라며 “한정된 자원 안에서 효율적으로 길고양이를 보호하고 사회 전반의 의식을 개선하려면 소통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밝혔어요. ‘길냥이를 부탁해' 서비스를 통해 레인저가 아닌 일반 시민들까지 길고양이 보호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이었죠.



그러나 ‘길냥이를 부탁해'는 출시 하루만에, 다름 아닌 레인저들에게서 비판받기 시작↗︎했어요.


‘길냥이를 부탁해'가 길고양이를 포획해 나쁜 짓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악용될 거라는 우려가 나왔죠. 길고양이를 보호하려는 레인저들까지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고요.


국내 최대 고양이 커뮤니티 중 하나인 ‘고양이라서 다행이야’에서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는 “서울시가 ‘길냥이 살생지도'를 만들었다"는 표현까지 나왔어요. 일부 네티즌은 다음 아고라에서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기도 했죠.


서울시 관계자는 “고양이 위치는 동 단위까지만 공개되기 때문에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해명했어요. 다음카카오도 “‘길고양이 불법 포획 신고 게시판도 만들었으니 포획 근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부랴부랴 대응했죠.


'길냥이를 부탁해'를 향한 레인저들의 우려 목소리를 소개한 기사 ©포털사이트 캡처


서울시와 다음카카오가 레인저님들 목소리를 듣지 않고 서비스를 출시한 건 아니었어요. 국내 최대 레인저단체라고 할 수 있는 한국고양이보호협회(고보협)를 통해 레인저 의견을 수 차례 수렴↗︎했는데요.


이 링크↗︎를 보시면 고보협과 서울시, 다음카카오의 협의 과정을 살펴보실 수 있어요. 원래 길고양이 지도 정도로 추진되던 프로젝트였는데 고보협 요청에 따라 ‘커뮤니티' 형태로 확장됐다는 점 등을 확인할 수 있죠.


특히 위 링크를 보시면, 고보협은 ‘길냥이를 부탁해' 서비스 출시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그 이유는 크게 보면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어요.


① 길고양이 불법 포획을 근절하려면 보신탕・건강탕 문제에 관한 상시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포털사이트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

② 불법 포획자 고발 및 엄벌을 위해서는 기존 레인저 외에 일반 시민의 참여가 필요하고,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도 중요하다.

③ 위와 같은 점을 고려하면, 유명 포털사이트와 서울시가 동참하는 이런 프로젝트가 좋은 기회다.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우리가 참여해서 의견을 개진하면 된다.


특히 2014년 이때만 해도 길고양이 관련 최대 이슈는 불법포획 및 고양이탕(건강탕) 제조・판매였어요. 2022년 지금은 불특정 다수의 길고양이 혐오・학대 및 전시가 문제잖아요? 지금과는 사회인식이나 레인저단체의 주요 아젠다가 조금 다른 상황이었죠.


그러나 고보협이 우리나라의 유일한 레인저단체도 아니고, 레인저님들이 동물보호에 관심 있는 모든 시민을 대변하는 것도 아니다보니까, ‘길냥이를 부탁해'는 여론의 뭇매를 피하지 못했어요. 다음아고라에 게재된 ‘길냥이를 부탁해' 서비스 중단 청원에는 수천명의 네티즌이 참여했다고 해요.


‘길냥이를 부탁해' 서비스가 언제까지 유지됐는지 현재는 확인할 수 없어요. 이듬해 2월까지는 서비스가 됐던 모양이에요. 서울시 및 다음카카오의 담당자분들이 언론 인터뷰↗︎에 나서서 참여를 독려했더라고요.


그러나 참여도 저조하고 비판 여론이 지속했는지, ‘길냥이를 부탁해' 서비스는 결국 유야무야 종료됐답니다.

유의미한 서비스로 만들고자 했던 서울시와 IT개발자들, 레인저님들 입장에서는 아쉬웠겠지만, 기대했던 커뮤니티 형성으로 이어지지 못한 데는 그들 각자의 책임과 서투름이 있었겠죠. 어쩌면 ‘시기상조'였던 걸지도 모르겠고요.


그 결과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IT 인프라가 발달한 나라이지만, 길고양이를 보호할 IT 기술은 여전히 없는 상태입니다.


저는 이번 캣뉴스를 취재하면서 서울시가 ‘길냥이를 부탁해' 준비 과정에 배포한 FAQ 자료의 문구가 계속 마음에 남더라고요. 아래와 같은 내용이에요.


Q 이런 서비스, 너무 이른 것 아닌가요?

A 5년 뒤, 10년 뒤에도 시기상조일 것입니다. 이런 서비스가 없었기에, 시도조차 하지 않았기에, 작은 한걸음을 내디뎌 보려 합니다.


미완으로 끝났던 8년 전의 시도. '길냥이를 부탁해' 서비스가 한국 사회에 남긴 것은 무엇일까요?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 비슷한 서비스가 출시된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크루원 크루원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메일에 답장으로 바로 보내주시거나, 여기↗︎에 오셔서 의견을 남겨주세요. 다음 호 레터에서 다른 크루원님들 의견과 함께 소개해드릴게요!



01. 권익위 "길고양이로 인한 주민 갈등에 지자체가 더 나서라"

국민권익위원회가 “길고양이 보호 시설물 때문에 발생하는 주민 갈등에 지방자치단체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어요. 권익위는 공무원의 부패나 잘못된 행정으로 인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공공기관인데요.

이번 권고는 한 시민이 길고양이 급식소・쉼터 때문에 공원 이용에 불편이 있다고 민원을 제기하면서 이뤄졌어요. 이 시민의 민원에 지자체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게 권익위가 봤을 때는 문제라는 거죠.

길고양이 보호 시설물은 지자체 조례에 법적 근거를 둔 공공 시설물이니 당연히 지자체에서 잘 관리해야겠죠. 그런데 길고양이 보호 시설 때문에 불편하다는 목소리에서 출발한 권고가 나와서 조금 우려되기도 하네요. 이번 권고를 빌미 삼아 급식소・쉼터를 아예 치워버리는 지자체가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02. 길고양이・환경보호 앞장서는 전효성

배우 전효성 씨가 “지난 겨울에 동네 레인저님들과 함께 길고양이 약 30마리의 중성화 수술을 지원했다↗︎”고 밝혔어요. 특히 전효성 씨는 “고양이 집사가 되면서 동물권, 비건에 관심을 갖게 돼 제로웨이스트도 실천하고 있다"면서 “요새는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걱정도 많이 한다"며 관련 이슈에 깊이있는 이해도를 보였어요.

캣챠 크루원님들 중에서도 반려묘나 반려견과 함께 살면서 길고양이 및 유기동물, 나아가 환경 문제까지 관심을 두는 분들이 많으시지요. 전효성 씨는 지난해 여성가족부 유튜브영상↗︎을 통해 여성 안전에 더 관심을 기울이자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는데요. 셀럽으로서 쉽지 않을 텐데, 묵묵히 소신을 지키면서 실천하는 모습이 멋지네요!



최근에 바빠서 캣챠를 챙겨 읽지 못하셨나요?

아래 레터에서 요즘 커뮤니티를 달궜던 길고양이&동물권 NEWS를 읽어보세요!


[캣챠] 반려동물 보유세💸 낼 생각 있으신가요?

👉 https://stib.ee/SUb5


[캣챠] 주한미군이 길고양이를 총살했다

👉 https://stib.ee/RgQ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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