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현 큐레이터, 을지로 017 레드, 을지판타지아 /

안녕하세요, <중심잡지>의 에디터 릳(a.k.a. RD)입니다!😀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엊그제는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었다고 해요.❄ 어느덧 날씨가 쌀쌀해졌나 싶었는데, 이제는 정말 슬슬 추위를 걱정해야 하는 계절이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모두들 환절기 건강 조심하세요!😷

을지로 낮의 골목은 보통 정신없는 열기로 가득하답니다. 철공소 사장님들은 웃통을 벗고 금속을 재단하고, 시끄러운 오토바이들은 부지런히 물건들을 나르죠. 그런데 그런 열기가 무색하게 🍁쌀쌀한 계절이 왔음을 느끼는 것이,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 작업복이 점차 두툼해지는 것을 보았을 때입니다.😖

더워서 외투를 벗었다가도 ‘엇 추워!’ 하면서 다시 옷을 주워 입는, 바야흐로 환절기의 한가운데 들어와있다는 느낌입니다. 을지로는 밤의 불꽃 전시 <을지판타지아 : Daydream>이 끝나면서, 여름의 더위가 꿈처럼 사라지고 골목에 내려앉을 다른 계절을 상상하는 중입니다.

이번 주에는 시간성과 지역, 공공성에 관한 작업을 꾸준히 해 온 권태현 큐레이터를 만나보았습니다. 을지로 예지동 시계골목과 세운상가를 주제로 이루어진 작업들이 몹시 흥미로웠어요. 을지로를 보면서 어떤 질문들을 던져야할지 함께 고민해보는 인터뷰가 되었습니다.

이번 주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번 주에는 권태현 큐레이터를 만나 시간성과 공공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권태현 큐레이터는 미술비평가이면서 동시에 다양한 작업들을 기획해 온 기획자이기도 합니다. 권태현 큐레이터는 을지로의 예지동과 세운상가를 주제로 만든 작업을 통해 ‘다른 시간성’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그리고 그 다름을 감각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질문을 던져왔습니다.⏰

특히 이번 인터뷰에서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예술작업에서 커뮤니티 아트가 왜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 또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커뮤니티 아트를 통해 무엇을 만들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무엇이 공공을 불/가능하게 할지, 같이 한번 들어볼까요?💭

지금이야 갤*시 아니면 아*폰으로 스마트폰을 구분하는 시대지만, 휴대폰이 통신사 별로 다른 번호를 가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휴대폰 타자속도로 서로의 승부를 가리던 학창시절, 눈부신 최첨단의 휴대폰을 손에 넣기 위해 통신사를 넘나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

지금은 통신사 별로 번호가 다른 것이 차별을 유발할 수 있고 개인정보 노출의 위험이 있다고 하여 010으로 식별번호가 통합되면서, 개성 넘치던 각 통신사의 광고들이 모두 사라져버렸죠. 기기를 보고 이용하는 통신사를 눈치챌 수 있던 그 시절이 어렴풋이 떠오르네요.

정말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017’을 을지로에서 만났습니다. 한창 야근을 하다 머리를 식히기 위해 산책을 나서, 세운상가를 한 바퀴 돌던 중이었어요. 붉은 간판에 새겨진 017을 보는 순간 “짜장면 시키신 분~”하고 소리치며 어디에서나 ‘잘 터진다’는 메시지를 담았던 TV 광고가 반사적으로 떠올랐습니다.

을지로의 세운상가는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건물로, 지어질 당시에는 국내 유일의 종합 가전제품 상가였기에 전자기기를 사려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 들르는 곳이었죠. 87년 용산전자상가가 생기기 전까지, 세운상가는 각종 음반, 전자기기, 게임들에 청춘을 바쳤던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장소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그 명성만큼이나, 지금도 많은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세운상가와 대림상가 곳곳에는 아직도 전자기기와 음향설비 가게들이 숨어있거든요. 017 신세기통신이 마지막으로 자리했던 곳이 을지로 1가의 어느 곳이라는 사실에서 우리는 을지로의 그 시절을 조용히 추억해봅니다.

이번 을지로 017 레드는 사진이 적어서 아쉬운 마음이 드시겠지만, 을지로에 오시면 이 간판을 찾기 위해서라도 세운상가와 대림상가를 꼭 한번 거닐어보세요. 간단한 약도를 첨부합니다. 그리고 만약 보신다면, 인증샷도 찍어보시고 태그도 걸어주시면 즐거울 것 같아요! #을지의색 #017신세기통신

시간이 정지해버린 간판 앞에 서서, 옛 시절의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담은 통신사 광고들을 추억처럼 하나 둘 떠올립니다. 어디선가 짜장면 주문자를 애타게 찾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간절한 레드, 
이번 주의 을지의 색. 입니다.

뉴물전 가범 of C.enter_ n/a _ 2020.10.20-11.08 _ 서울시 중구 을지로4가 35 2층
움직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 이선민 을지로OF _  2020.10.23-11.15 을지로3가 156번지 5F
2020 이영수 개인전 모뎀포러리 Modemporary 이영수 콜론비아츠 _  2020.10.17-11.07 / 예약관람제 세운전자상가 4층 나,다 434호
안동일 개인전<오발탄 誤潑彈> 안동일 상업화랑 _  2020.10.07-11.01 서울시 중구 을지로 143, 3F
<New Normal> 이선현, 오태원, 백진, 이은경 세운아트스페이스 _  2020.10.10-11.28 서울 중구 청계천로 159 세운상가 3층 가열 336
JJ작가 개인전<상경 한 새끼> JJ작가 _ 아트룸 블루 _ 2020.10.25-11.01 _ 서울시 을지로20길 16 502호
<GiPS> 한송원 _ 옥보단 _ 2020.10.26-10.31  _  서울 중구 충무로7길 19 5층
아트 플랜트 아시아 2020: 토끼 방향 오브젝트 덕수궁 일대 _ 2020.10.23 - 11.22 _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99 
존 쿡 개인전 존과 쿡 _ 리:플랫 _ 2020.10.16-11.07 _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6길 27, 402호
Additive color mixture : 가산혼합 ROME, LINK, TWO.SOO _ 빈칸 을지로 _ 2020.10.28-11.03 _ 서울시 중구 수표로 48-12 202호
2020 을지아트페어 10.30-11.1 _ 을지트윈타워 B1

※ 각 공간별 전시 시간은 해당 전시 웹사이트를 참고 바랍니다. 


이번 주는 여기까지 입니다😆. 유난히도 붉은 을지로 017 레드가 눈에 들어왔던 건, 아마 눈부시게 화창했던 날씨 때문이기도 했을 거예요😉. 부쩍 서늘해졌지만, 또 요즘 만큼 산책하기 좋은 때가 없죠. 🚶‍♀️🚶‍♂️ 그리고 산책하기에, 을지로만큼 다채로운 장면들이 나타나는 곳도 드물 겁니다.

화창한 날씨, 철공소의 열기 속에서 <을지드라마>와 <을지산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 추운 계절이 오기 전에, 을지로의 골목과 전시들을 구경하러 오셔도 좋겠네요. 또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다음 주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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