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레스토랑이 된 야구장
 
Newsletter Issue 45

13 Nov, 2020 682 Subscribers
 
 
 

악기 연주의 좋은 점은 양손 사용에 있다. 악기를 연주하면 오른손잡이는 왼손을, 왼손잡이는 오른손을 바삐 움직이게 된다. 왼손은 우뇌를 자극하고, 오른손은 좌뇌를 자극한다. 오른손잡이, 왼손잡이, 양손잡이 어느 쪽이든 악기 연주는 감각을 풍요롭게 일깨우고, 감각은 현실을 마주하는 태도의 시작이다.

대학 시절, 경제활동 하는 성인이 되면 200만 원짜리 기타를 사겠노라 다짐했었다. 2020년 11월 현재, 기타를 안 집어 든 지 오래됐다. 기타 위로 쌓인 먼지만큼 우뇌에도 먼지가 쌓였다. 감수성이 녹슨다.

나이 들수록 낭만을 실천하는 사람이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낭만은 옅어져 가는 것만 같다. 그 원인이 왼손을 통한 우뇌 자극의 결핍이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해결책이 있으니까. 결론=200만 원짜리 기타 구매 필요.

*하루에 50번씩 피드백을 확인합니다. 동물은 음식을 먹고 살지만 저는 피드백을 먹고 삽니다. 그렇습니다.

도큐 season & work
생일축해...
 
 
 

1. Food by ClubComb
코로나 사태로 발상의 전환! 레스토랑이 된 야구장 [USA/Rhode Island]
2. Music by 을지로 도시음악
Melody For You by 角松敏生(카도마츠 토시키)
3. Event by season & work
[LIVE] season & interview '일하는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코로나 사태로 발상의 전환! 레스토랑이 된 야구장 [USA/Rhode Island]
바로 comber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전례 없는 수준의 타격을 입은 외식업계에 전대미문의 수퍼 루키가 등장했다. 미국 동부해안에 있는 이번 시즌 개최가 중지된 마이너리그 야외구장이 주말한정 야외 레스토랑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가게 이름 <다이닝 온 더 다이아몬드(Dining on the Diamond)>처럼 평소에는 출입이 금지된 지역에서 식사를 한다는 비일상적 느낌이 매력적이다. 로드아일랜드주의 “주내 휴업권고 완화는 야외 음식점부터 적용한다”는 발표에 착안하여 불과 5주의 준비기간을 거쳐 6월 5일에 오픈했다.

당초에는 내야에 20개 테이블을 설치했다. 그러나 그 영향력이 급속히 확대하여 테이블을 33개로 증설했다. 활용공간도 내야에서 외야로 확장했다. 야구관전 때 먹는 익숙한 패스트푸드에서 지역 특산 명물 랍스터 요리까지 13개 메뉴를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하여 예약 시에 주문과 지불을 모두 마치는 시스템이다.

현재 예약대기자가 총 3000팀이라는 ‘대홈런’의 인기가 화제가 되자 미국 국내 25개 구단이 이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하여 외식산업에 진입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응용할 수 있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있어, 2020년 기대주로 떠오르는 새로운 비즈니스로 자리 잡고 있다.
콤버노트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은 참 많이 듣는다. 하지만 도대체 그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바꾼단 말인가. 내가 생각해낸 아이디어 정도는 이미 누군가가 생각해낸 수준을 넘어 이미 영향력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세상을 이끌기는커녕, 그 속도를 따라가기에도 늘 부족함이 많다. 코로나 시대에 외식산업에 참전하는 것을 넘어, 다른 주체들까지 줄줄이 참전하게 만드는 기획력을 발휘하는 곳이 어디일까 궁금해서 좀 더 찾아봤다. 9월부터는 아이오와주에 있는 유명 야구영화 (1989)의 촬영지에서 야외 다이닝 사업을 확장했다고 한다. 이번 기획도 불과 5주만의 준비기간을 거친 것이라고 하니, 한 가지 확실한 건 이것이 아닐까. 스피드, 스피드, 스피드.
 
 

Melody For You
by 角松敏生(카도마츠 토시키)
양의 아주 아주 주관적인 감상
브라스를 앞세워 시작하는 인트로가 아주 인상적이다. 보편적으로 곡의 후반부에서 극적인 연출을 위해 전조가 이루어지는데 이 곡은 인트로부터 전조를 갈겨버린다. 예를 들어 아이유가 시작부터 3단고음 지르고 시작하는 느낌? 시작부터 곡의 감정을 끌어올리고는 아웃트로까지 감정을 내려놓지 않고 페이드아웃으로 마무리하는 구성도 좋다. 永遠のメロディーを かなでよう(영원한 멜로디를 노래하자)는 가사와 잘 어울린다.

그렇다고 곡의 플로우가 밋밋하진 않다. 곡 내내 받쳐주는 스트링 사운드가 꽤나 극적인 장치를 해주기 때문인 것 같다. 어딘가 좀 따듯하고 애처로운 느낌. 여름을 배경으로 한 내용이지만 뜨겁진 않고, 따듯한 노래라 쌀쌀한 요즘 날씨에 추천해본다.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거장이니 전설이니 선생님이니 계속해서 을지로도시음악에 언급이 되었던 그 카도마츠 토시키가 맞다. 드디어 곡을 소개하게 되었는데, 느낌이 좀 이상하다. 워낙 좋아하는 가수이기도 하고, 집착에 가깝게 카도마츠의 LP를 열심히 모았더랬다. 

카도마츠 선생님은 81년에 데뷔했다. 60년생이니 현재 환갑의 나이인데, 여전히 라이브도 왕성하고 작품활동도 왕성하다. 90년대에 잠시 활동을 접었던 것을 제외하면 데뷔 이후로 거의 매해 앨범을 내고 있는 정도. 하지만 데뷔 처음부터 인기가 많았던 것은 아니었다. 오늘 소개한 Melody For You가 수록된 5집앨범 부터 크게 인기를 끌었다.

시티팝이라는 단어도 지금에서야 만들어진 단어라 카도마츠가 왕성하게 활동했던 80년대 당시에는 시티팝이라는 표현자체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카도마츠 선생님은 시티팝장르에서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유명한 사람이지만 정작 본인은 시티팝과 연관지어 이야기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그래도 어쩌겠는가 당신은 시티팝의 전설인걸….

 
 

[LIVE] season & interview
"일하는 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season01 : 전문가(3명)

일시  11.15/11.17/11.19  21:00-22:30
가격  무료
문의  인스타그램DM or 바로에게 연락
*010-6655-2398(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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